[리사운드교회]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전문가 칼럼

[리사운드교회]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나는 지금 막 60대 초반을 지나가고 있다.


나의 삶을 돌아보면 행복하고 즐거웠던 기억보다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실패할까 두려워 밤잠을 설치면서 하나님께 문제를 올려드리고 하나님의 방법으로 해결해 달라고 기도했던 시간들이 더욱 진하게 내 안에 남아 있다.


이제 나는 젊은 날에 겪었던 삶의 전쟁터로부터 조금씩 멀어지면서 한가한 일상을 제법 즐기고 있다. 


기억력도 예전 같지않고 체력도 조금씩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하고 있던 일들을 조금씩 내려 놓고 있는 중이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이 물론 마냥 좋다는 말은 아니다.


때론 젊은 사람들과 대화 가운데 정보에, 또 빠른 세상의 변화에 뒤떨어져 있음을 실감하기도하고 배움의 한계도 느낀다.


그러나 나는 감사하게도 나에게 있는 것에 만족할 수 있는 낮아진 마음이 생겼다.


더 이상 경쟁하지 않아도, 욕심내지 않아도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출근 길을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여유로움이 좋고 넉넉한 시간에 즐길 수 있는 모닝커피가 좋다.


부시시한 모습 그대로도 얼굴을 맞대고 밥을 먹을 수 있는 늘 내 옆에 있는 남편이 있어서 더 더욱 좋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와의 산책이 있어 말할 수 없이 좋다.


좋은 목회자와 생각이 비슷한 교인이 있는 우리교회가 최고로 좋다.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나는 이제 내가 잘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살면 된다.


주부 30년, 음식 간을 나름대로 제대로 맞출 수 있고, 좋은 식 재료를 고르는 안목이 있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요령도 있다.


내가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매일 밥상을 차리고, 이웃들을 가끔은 저녁 식사에 초대하고, 작은 일 이지만, 주일날 교회에서 마음이 같은 교인들과 함께 먹을 점심 반찬을 기쁜 마음으로 준비한다.


그리고 세상의 변화 속에 너무 뒤지지 않을 정도로, 또 친구와의 대화에 끼어들 수 있을 정도로 경제면과 사회면 신문을 읽는다.


가끔 예쁜 옷을 차려 입고 친구들과 멋진 외식도 한다.


나에게 허락된 중년과 노년 사이, 아니 육체와 정신 건강이 허락될 동안 특별하진 않아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이웃과 사랑하며 나누며 크리스천으로, 또 내 나이에 부끄럽지 않도록 내 삶을 살고 싶다.


나는 글 쓰는 전문가가 아닐뿐더러 모국어도 영어도 서툰 이민자이다 .


글 쓰는 것이 어색하고 부담스럽지만 우리교회 앞에 할당된 지면을 지속적으로 책임감 있게 해 나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시애틀 리사운드 한인교회 김 미 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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