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한인로컬칼럼] 솔직한 사람의 자격 - 박미영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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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한인로컬칼럼] 솔직한 사람의 자격 - 박미영칼럼

솔직한 사람이 쿨하고 좋다라고 사람들은 말한다사실 '솔직하다'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과 이미지에 무조건 좋게 받아들인다

진솔하고 정직하고 참된 긍정적인 사전적 의미의 '솔직하다'는 거짓이 없는 인간관계의 보이지 않는 약속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솔직히 말해서 나는......"으로 대화를 시도한다.

하지만우리는 솔직함으로 상처를 받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솔직함이 필요하다고 요구하면서 그로인해 상처를 받는다면 차라리 거짓을 말하는 게 옳은 것인가 혼동될 때가 있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나니까 그래도 이런 얘기를 해주는 거야"하면서 여과 없이 말들을 뱉어낸다.

"가족이니까 너를 위해 이런 얘기를 해주지 남이면 나몰라 이런 얘기 못해준다"면서 솔직함의 강도가 가까운 관계일수록 높아진다그만큼 듣는 이도 불편함을 넘어 마음의 상처가 깊어간다.

그렇다고 솔직하게 모든 것을 이야기 해주는 일이 반드시 상처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독이 되는 말인지 약이 되는 말인지는 듣는 이는 인식할 수 있다그 차이는 말하는 사람으로부터  배려와 애정이 느껴지는 가로 판단한다.

하지만문제는 솔직한 사람이라는 포장으로 굳이 안 해도 될 말들과 정보로 상대방의 기분을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에 상처가 되는 것이다이야기를 듣는 사람을 위한 말인지 배려와 애정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말하는 사람을 위한 말인지 구별을 해야 한다.

혹시나 상대방의 배려 없는 솔직함이 나를 기분 나쁘게 만든다면 그 자리를 피하거나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고 방어하는 자세도 필요하다무조건 불편한 이야기들을 수용하는 일은 상처를 받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말한다. "난 솔직히 모든 걸 다 말했을 뿐인데 내 곁에 사람들이 떠나간다솔직함에 후회되고 억울하다"라고 말한다.

이런 경우는 자신의 배려 없는 솔직함이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전혀 인식하지 못한 결과다

솔직함에 하얀 거짓말을 덧붙일 필요도 없다

진실 된 사실을 말해주되 군더더기 없는 사심 없는 배려와 애정이 깊게 묻어있기만 하면 된다상대방을 위한 진정성 있는 의사소통인지 한 번 더 헤아려 보고 말하는 것이 진정한 솔직한 사람이다.

아무리 진정성 있는 배려와 애정이 있는 말이라도 대부분 사람들은 솔직함을 너그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나 솔직한 조언으로 느낄 수 있는 잠깐의 통증을 참아내면 상처가 아닌 소독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듣는 이도 각오해야한다.

솔직한 사람은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옳지 못한 일에 대항할 줄 알고 그릇된 일을 비판하며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일이란 쉬운 게 아니기 때문이다또한 많은 기술이 있어야한다말을 전하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감정을 고려한 표현을 갖춘 '분위기 있는 능력'이 있는 자만이 솔직한 사람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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