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칼럼] 한국 교회, 청와대 방문, 탈북자 개척교회(3)
은퇴하고 한국에 나가 꼭 3년을 협동목사로 일하던 큰터교회 주일예배에 가다. 본 교회는 부산에 있고 이 교회는 서울의 지교회로 부산에서 담임목사님이 한 달에 두 번 오셔서 설교하시는데 헌금 전액을 세계 선교에 쓰시고 선교사 3000명 보내기를 기도하는 교회로 귀하고 뜨거운 젊은이들이 많은 교회인데 추석 다음 날이라 많이 고향에 갔다고 한다. 남편이 “여호와의 영광이 임한다”(사 60:1-5)라는 한국의 소망이 넘치는 뜨거운 설교를 했고 사람들이 너무 큰 은혜를 받았다고 오후에 다시 한번 장년부 모임을 인도해 달라고 했다.
추석 다음 날이라 맛있는 송편과 반찬으로 식사를 했고 오후에 다시 장년부 성경공부를 하면서 성경 속 난제를 질의하고 대답하면서 공부하는데 이곳에 모인 분들은 이스라엘을 자주 가기도 하는 사역자들의 모임으로 묻고 답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모두 눈을 반짝이고 긴 시간을 공부했고 이곳 협동목사님께서 우리를 집까지 픽업해 주셨다.
남편도 모처럼 성경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실컷 말씀을 쏟아내어 속이 시원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밤낮 성경만 읽고 매일 ‘오늘의 만나’를 쉬지 않고 써서 사방에 전파하는 남편은 말씀을 빨아들이는 사람을 만나면 너무 기쁘고 신나는 것이다.
우리도 초코렛과 커피와 선물을 가지고 갔는데 또 여러 가지 선물들을 받으며 기쁨의 만남의 감사한 주일이었다.
화요일 저녁 남편의 경기고등학교 동창 장로님과 목사님 친구들을 만나는데 나도 나오라고 해서 광화문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각자 개인이 작은 냄비에 고기와 야채를 넣어서 먹고 나중에 메밀국수 같은 것을 넣고 먹는 샤브샤브를 먹으면서 만 78세의 동창생들이 어린아이같이 지난날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원자력원에서 27년간이나 일하시다가 캄보디아에 선교사로 가신 분과 목회를 잘 하시고 은퇴하신 분이 자기가 고등학교 때에 놀기를 좋아해서 휴학까지 하였다가 목사가 된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존중하면서도 동창생으로 격의 없는 시간을 가져서 너무 감사했다. 22일에는 더 많은 신우회 회원들이 나와서 나 목사님의 강의를 듣도록 연락하자고 이야기하고 헤어지다.
수요일에는 동생 내외와 올케언니와 같이 청와대를 구경하다. 모두 안 가보았는데 우리가 와서 내가 한 번 가자고 해서 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없더니 나중에 사람들이 많이 왔다. 박정희 대통령 때에 3급 공무원으로 들어가서 김영삼 대통령 때로부터 역대 대통령의 연설문을 써주고 일하던 동생 남편의 안내를 받으며 구경을 잘하다.
대통령이 연설하는 것과 똑같은 ‘청와대’라고 쓰인 단을 아래층에 만들어 놓고 국민 누구나가 단에 올라가 사진을 찍도록 해서 “여러분 남북통일을 빨리합시다”라고 소리치고 사진을 찍다. 2층에 올라가니 실제의 연설 단이 있는데 그곳은 못 들어가도록 했다. 큰 영빈관과 대통령 집무실과 살림집을 다 구경하였는데 큰 집무실에 역대 대통령들이 혼자 외롭게 있었다고 하면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넓은 청와대를 같이 쓰면 외롭지도 않고 얼마나 좋았겠는가 한다. 역대 대통령과 영부인들 사진이 걸려있는 곳을 보면서 모두 불행했던 영광의 자리로 괴롭고 아픈 일생을 보낸 대통령들이다.
동생의 남편이 그곳의 유명한 삼계탕집으로 인도해서 인삼과 밤, 잣 등이 들어있는 삼계탕을 맛있게 먹으면서 남편 앞니가 이번에 부러졌다고 하니 올케언니가 자기가 아는 치과 의사가 있는데 싸게 잘 해준다고 하면서 택시를 타고 치과에 가다. 마침 사람이 없어서 남편의 이를 23일 떠나기까지 해 주겠다고 당장 치료를 하고 임시의 이를 해 넣고 나도 어금이가 많이 닳아서 씌우는데 23일까지 남편하고 같이 해 주기로 하고 치료를 하고 내일 아침에 또 와서 다른 이도 한다고 한다. 한국식 빨리 빨리로 시간이 급한 우리에게는 너무나 감사하고 값도 미국의 반값이고 달러가 비싸기 때문에 다행이었고 23일 안으로 이를 할 수 있기를 기도했는데 기도 응답으로 너무 감사했다.
16일 12시에 중국식당에서 C 장로님을 만나 코스로 나오는 중식을 들면서 교회 개척 이야기를 나누다. 21억이 되는 돈을 교단 사람들과 교회를 빼앗긴 사람들이 행여 잘못되게 쓰는지 노려보고 있고, 법적으로 조금도 하자가 없어야 한다고 자기 생애를 뜨겁게 바쳐서 일할 목회자가 너무 없다고 하신다. 17년 동안 싸워서 받은 그 귀한 교회 돈을 모두가 눈독을 들인다고 하신다. 차라리 통일이 되면 북한에 교회를 세우자고 한다고도 하는데 그동안 장로님은 살아계실 것인지?
개척교회를 돈이 없어서 못하는 탈북신학생에게 약속한 돈을 칼로스에서 보태주고 기도해 줄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결정하다. 교회를 잘 짓고 연약한 탈북자들의 장자 교회가 되어 저들을 돕고 같이 위로하는 교회를 세웠으면 했는데 그것은 나의 꿈이었고 개척자가 목회를 어렵게 기도하면서 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점심을 너무 잘 먹고 6시에는 정OO 목사님을 만나 같이 식사하기로 해서 지하철역에서 딱딱한 의자에 앉아 한참 기다리다가 목사님을 만났는데 차가 너무 밀려서 늦었다고 죄송하다고 하신다. 오히려 고생하고 식사대접을 하려고 나오신 것이 너무 감사하다. 차를 세울 수 있는 백화점 한식당으로 가서 우리는 냉면과 육수로 목사님은 만두국으로 식사를 하고 가루로 된 비타민 C 두 통, 무거운 것을 주시고 우리를 “에스더기도운동본부”에 내려주시고 바삐 자기 교회 금요심야기도회를 인도하러 가시다. 너무 감사하다.
에스더에서 반가운 사람을 만나 이층 손님 접견실에 케잌과 과일을 준비해 놓아서 우리는 과일만 먹고 케잌을 못 먹겠다고 하다. 그곳에서 신학생인 찬양하는 사역자가 와서 케잌을 들라고 하니 목사님 말씀을 사모했다고 안수기도를 받고 싶다고 하고 무릎을 꿇어서 남편이 기도해 주는데 울먹인다. 부모님도 안 계신다고 해서 우리 칼로스에서 돕기로 하고 이름과 전화번호와 은행 계좌번호를 받다. 예전에도 알았던 신실한 학생이다.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우리가 너무 피곤하다고 남편은 이층에서 나는 큰터교회 사무실 긴 의자에서 밤 11시 30분까지 잠을 자게 해 주다. 땀을 흘리고 너무 피곤해서 잠을 잘 못 자는 내가 나도 모르게 잠을 잔 것이 너무 좋았다. 11시 30분에 찬양 소리가 요란하여 내려가니 문 권사님이 팔을 끌고 접견실 방으로 가서 접시에 담은 호박죽을 주셔서 맛있게 들다.
문 권사님은 연세도 많으신데 에스더에서 강사님들께 음식도 만들어 대접하시고 접견하는 일을 하시고 우리 칼로스 회계로 탈북자 신학생들과 세계 선교사님들께 돈을 보내시는 일을 하시고 장부도 다 정리해서 보여주시는데 꼼꼼하게 하시고 너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