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칼럼] 벧엘교회 저녁예배/자농아카데미/한국에서(5)
서울 시내에서 지하철을 타고 종점에서 내려서 시누이의 자동차를 타고 40분 정도 네비게이숀을 켜고 찾아 들어가면 아담한 시골 마을이 나오는데 십자가가 높이 우뚝 솟은 크게 잘 지은 교회가 나온다. 벧엘 교회라고 큰 간판이 있어서 금방 찾아 들어갔다. 처음 뵙는 목사님 사무실에서 두 시누이와 둘째 시누이 남편과 우리 부부까지 다섯 사람이 가서 당회장 실에서 과일을 대접받으며 담소하다가 크게 잘 지은 성전에서 5시 저녁 예배를 드렸는데 성도님들이 성령 충만하고 성전을 많이 채웠다. 요즘 주일저녁 예배는 거의 없어졌는데 이 교회는 뜨겁고 많이 나왔다.
남편이 “하나님의 영광이 임한다.” 이번에 주제인 설교를 뜨겁게 전했고 성도들이 은혜를 많이 받아서 감사했고 사모님께서 “저를 위해서 오셨습니다. 성경공부 많이 했습니다.”라고 절을 몇 번이나 하셔서 너무 감사했다. 성도가 하는 식당에 가서 불고기 전골로 맛있는 식사를 대접받고 사모님이 호박, 부추, 상추, 가지 등을 세 사람에게 나누어주시고 나에게는 싱싱한 큰 수삼을 주셨는데 냄새가 너무 향기로웠다.
우리가 오늘 이 교회를 오게 된 것은 그곳에 친구 목사님의 치매가 있으신 90세이신 어머님이 계셔서 한번 찾아뵈려고 간 것이었는데 목사님 내외분이 과하게 대접을 해 주셨다. 인상이 좋으신 권사님께서 밤낮 어머님을 지켜주시고 어머님이 어린 아기같이 권사님을 따르고 건강하신 모습을 뵙고 식사도 같이했고 그 어머님을 맡긴 목사님은 아마 거액을 지불하셔야 하리라.
양로원은 믿을 수가 없어서 교회의 목사님과 권사님께 맡기셨으니 믿지 않던 어머님이 매일 교회에 가시고 기도 받으신다고 한다. 내 친구 목사님은 뉴질랜드에 계시는데 참 효녀시다. 예수님을 영접하시고 천국 가시는 것이 목표이고 나도 간절히 기도드린다.
문을 닫을 위기에 있던 교회를 이 목사님이 오셔서 이렇게 웅장하게 잘 지으시고 성도들도 열심히 모이고 있다. 사모님이 너무 소탈하시고 밭에 농사도 지으시고 두 시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감사하였다.
다음에도 꼭 오시라고 했지만 너무 과분한 대접을 받아서 다음에는 안 가야 하겠다는 생각이다. 집에 와서 남편이 수삼은 미국에 못 가지고 간다고 해서 잔 뿌리는 다 다듬어서 대추를 넣고 끓여서 차로 들고 큰 뿌리는 잘게 썰어서 부추와 무쳐서 먹으니 향기롭고 맛있고 사모님이 너무 감사했다.
월요일에는 탈북신학생이 인천에서부터 동생 집으로 달려와서 우리 부부를 싣고 경기도 양주시에 있는 “자농아카데미(자연농업/교육훈련센터/서울시 도시 농업지원센터)”에 와서 교육관에 가서 수업을 듣는데 우리는 하나도 모르는 강의를 하신다.
찰진 옥수수를 대접받고 우리가 가지고 간 초코렛을 공부하는 선교사님들에게 나누어 주신다. 이 교육원은 선교사님들이 선교지에 가서 선교지를 도우라고 선교사님들만 무료로 수업을 시키는데 요즘 기도의 집에서 사는 탈북자 장 씨를 만나 그의 남편이 열심히 배워서 한국에서 농사를 지어보려고 배우고 있다. 탈북자들이 교회 목사님들 비평을 많이 해서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 계속 북한 구원과 탈북자들을 만나게 되고 북한에 가서 이 사업을 하라고 초청도 왔는데 의사 아들이 지금은 가지 말고 남북통일이 되면 북한에 가서 땅을 살리자고 한다고 한다.
한국 정부와 같이 협력하고 농약을 쓰지 않고 모든 야채와 벼농사를 짓는데 그 쌀이 너무 맛이 있고 좋아서 최고로 비싼 값에 팔아도 사람들이 다 예약을 하고 모자라서 못 판다고 한다. 이번에는 일본 품종의 벼를 심었는데, 맛은 좋으나 벼가 길이가 길어서 강풍에 쓰러지는 약점이 있다고 한다.
벼만 팔고 다른 야채는 오는 손님들에게 나누어도 주고 반찬으로 오는 손님들, 주로 공부하러 오는 선교사님들에게 식사 대접을 하고 수업과 식사를 다 무료로 제공한다고 한다. 예루살렘 선교사님들도 단체로 공부하고 돌아갔고 오늘도 다 선교사님들이 모여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내일 코소보로 두 아이들을 데리고 떠나는 선교사님 부부에게 모두 안수하고 기도해 주었다.
농약을 안 쓰는 대신에 다른 방법으로 여러 가지 효소를 만들어 친환경농사를 짓는데 요즘 한국에서 인기가 좋아 팔라고 하지만 안 판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땅을 살리자”라는 표어를 걸고 과학적으로 연구해서 철저히 배우고 직접 농사도 해서 실질적으로 배우고 세계에 선교사님들 제자들이 많다고 한다.
선교사님들이 농사를 짓는 법을 배우고 그 나라에 가면 그 나라 정부가 땅도 주고 환영하고 협조를 잘 한다고 한다. 환영받는 선교사님들을 제자로 길러내는 큰일을 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사방에서 초청해서 강의도 나가는데 농사도 지어야 하고 바빠서 잘 못 가고 이곳에 오시는 분들에게는 사명으로 잘 가르치려고 애쓰는 것이 너무 훌륭하시다.
목사님 내외분이 시작하셨는데 목사님은 주로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공부를 가르치는 것을 담당하시고 사모님은 직접 농사하는 것을 보여주고 가르치신다고 하는데 명함에는 사모님이 센터장이고 이사이시다. 사모님은 서울 사람으로 흙과 농사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는데 목사님의 목회가 잘 안 되고 힘들었는데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땅을 살려라”라고 하시며 한 걸음 한 걸음 여기까지 인도하셨고 온 가족과 친척들이 다 달려와서 농사를 같이 짓고 이곳에서 가족교회도 세우고 주일예배도 드리고 농사를 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남편이 “한국의 소망”에 대해서 설교를 했고 모두 선교사님들이라 은혜가 넘쳤다.
어제저녁에 닭을 50마리를 잡아서 오늘 삼계탕을 끓였는데 이곳 목사님은 오늘 강사님이시라 안 시킬 줄 알았는데 닭을 잡으라고 해서 잡았고 사모님도 처음으로 닭을 잡느라고 기도까지 하면서 여러 사람들이 닭을 잡아서 오늘 손님들을 대접한다고 하신다. 이 닭들은 땅에서 자유롭게 다녔던 닭들로 닭장에서 기른 살찐 닭이 아니다.
식사를 하고 커피와 맛있는 차도 주시고 부추를 잘라서 주시고 상추도 따서 주시고 우리는 설교하신 사례는 안 한다고 하시고 고맙다고 하신다. 이렇게 주님의 일을 하시는 분도 계시구나, 농사를 잘 모르는 나는 사모님께서 하시는 일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존경심이 들고 기도해 드려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북통일이 되면 북한에 가서 땅을 살리는 일을 하겠다고 하시고 우리 기도의 집 내외도 아기를 업고 와서 열심히 배우고 있다. 집에 올 때에는 기도의 집 남편이 우리를 픽업해 주었고 아내는 우리를 픽업해 준 신학생의 집에 가서 자고 내일 추석에 에스더에서 탈북인 추석 잔치를 하는데 같이 간다고 한다.
우리 칼로스 탈북민 신학생들이 한국에서 서로 돕고 믿음으로 하나 되는 모습이 참 아름답고 감사하다. 남편에게 식사라도 사드리려고 하니 빨리 집으로 가서 네 아이들을 보살피고 내일 서울 에스더기도운동본부로 올라와야 한다고 하고 갔다. 한국에서 이렇게 좋은 분들을 알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