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영S미술학원] 비판적인 사고는 창의력에 필수
현역 작가로 활발히 활동 중인 친구와 대화를 주고받다가 그 친구의 한마디가 아직도 귓가에 아른거립니다. ‘스스로 해낼 능력이 안 되는 아이들 너무 잘 가르치지마. 어차피 그 아이들이 스스로 해야 할 때 몇 배로 힘들어한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과 생각이 창의적인 것은 별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은, 그림을 잘 그리면 미술대학을 진학하고 미술을 전공하는 사람은 창의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에서 창의성까지 도달하자면 수많은 과정이 요구됩니다. 사고력의 힘이 창의성에 있어서 아주 큰 작용을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등의 비판적인 사고(Critical thinking)이 개발되지 않은 사람이 미술을 전공한다는 것은 엄청나게 잘못된 길을 선택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의미가 그 친구의 한마디에 내포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보통 ‘손재주가 좋다’라는 표현을 합니다. 손으로 이것저것 만들거나 눈으로 본 것을 손을 사용하여 비슷하게 옮겨 그리는 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있습니다. 눈썰미가 뛰어나고 손의 쓰임이 활발하여 그만큼 훈련된 횟수가 많아지면서 묘사력이 발달할 수는 있습니다.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눈에 익은 대상들을 손으로 잘 그려낸다는 것이 미술 실력이 좋다는 것으로 평가받는 교육 시대를 자라 온 세대에게는 ‘손재주가 좋다’가 ‘그림을 잘 그린다’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런 손재주가 뛰어난 학생들 중에서 몇 가지 분류로 또 나누어진다는 것입니다. 크게 두 가지 분류로 나누자면,
1) 뛰어난 손재주로 인해 묘사력이 뛰어나다, 그림을 잘 그린다는 등의 칭찬에 얽매여 그런 칭찬들을? 그림만 그리는 아이들
2) 반복적인 연습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새로운 시도에 대해 두려움이 없는 아이들
1)과 2)의 대조적인 양상에 의해 앞으로 개발되어지는 방향은 극단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술전공자로서 자격이라고 한다면 우선 비판적인 생각을 하면서 순간순간의 결정력이 요구되는 분야입니다. 누군가의 칭찬을 바라고 그 보상과 인정에 만족하는 분야가 아닙니다. 주체적인 추진력과 무엇보다 생각하는 힘이 훈련되어야만 분야에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설정되어지거나 정해진 경로를 따라 열심히만 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닌, 길을 개척하고 만들어내고 생각해내어야 하는 과정입니다.
이미 정해진 답안지에 알맞게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을 잘 치는 것은 창의성이 아니겠죠. ‘맞고 틀리다’라는 주어진 답안에 맞추려기보다 ‘나는 무엇을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어떻게 결정한다’ 하는 본인의 독창력을 내세울 수 있는 것이 창의적인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의: studioS.artclass@gmail.com / www.studioSfinearts.com
520 112th Ave. NE #200, Bellevue, WA 98004
S 미술학원장, 권선영씨는 한국 홍대 미대와 뉴욕 RIT 미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파리 등 유럽 생활을 통한 문화 경험과 20년이 넘는 미국 내 학생들 미술 지도를 하면서 현실적인 정보력과 미술교육에 주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