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의 산 이야기] '가슴 뛰는 비경'의 마운트 사이

전문가 칼럼

[김수영의 산 이야기] '가슴 뛰는 비경'의 마운트 사이

시애틀에서 벨뷰를 지나 I-90를 타고 동쪽으로 30분 정도 달리다 보면 노스벤드시를 바로 지나 32번 출구로 나오면 왼편에 장군같은 위엄을 보이는 높이 솟은 사이산(Mount Si)이 눈에 들어온다. 


거대한 사이산 바로 앞에는 아들 사이산(Little Si)이 귀여운 모습으로 아빠산 곁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 정답다.

사이산은 히말라야나 레이니어 정상 도전에 앞서 연습하기 위해 많이 오르기도 하고 가끔 미해병대 병사들이 20파운드가 넘는 아령이나 총알 상자를 양손에 쥐고 뛰어 오르내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 곳이다. 매년 10만 명 이상이 오르는 것을 보면 인기 있는 명산이라고 할 수 있다.


사이산은 난이도 3.5에 등반고, 3,150피트, 최대고도 3,900피트인 왕복 8마일 코스로 중급 정도 이상의 산행 경력이 있는 등산가들이 선호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사철 볼거리가 많은 편이지만 정상에서 볼 수 있는 레이니어산은 사이산 정상까지 오른 후 숨을 고르며 감상할 수 있는 훌륭한 경치이다. 커다란 바위 밭 사이로 다람쥐들이 분주히 먹을거리를 찾고 있고 회색 새들이 가지고 간 간식을 나누어 먹자고 배회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곳이다.


사이산의 진정한 정상은 0.5마일의 돌밭을 지나 위로 올라가면 최정상인 헤이스택(Haystack)이 송곳처럼 뾰족하게 솟아 있다. 가끔 헤이스택에 오른 후 내려오지를 못해 헬기구조를 요청하기도 하는 말 그대로 송곳 같은 절벽이다. 몇 해 전 헤이스택에 올라 본 후 누구에게도 권하여 주고 싶지 않은 대단히 위험한 곳이다.


그러나 최정상에서 시내산을 오른 모세처럼 두 손을 하늘로 뻗치며 내려다보는 산 아래의 비경은 지금도 가슴을 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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