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의 산 이야기] 눈신 신고 누비는 '황홀한 설원'

전문가 칼럼

[김수영의 산 이야기] 눈신 신고 누비는 '황홀한 설원'

시애틀 근교에서도 몽블랑만큼이나 멋진 설국의 운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체어 픽스-소스 레이크(Chair Peaks- Source Lake) 트레일이 그곳이다.


I-90 고속도로 52번 출구로 나와서 좌회전, 스노우 레이크나 알펜탈 스키장 주차장에서 반마일 정도 올라가면 체어 픽스 트레일헤드가 나온다. 입구에서부터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설원이 펼쳐진다. 그 황홀함은 신비롭게 살아 움직이는 한 장의 크리스마스카드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이글루 스타일의 '스노우 하우스'를 만들고 눈 동굴 안으로 들어가 에스키모나 된듯 누워 보기도 하고 굽어진 고비마다 미끄럼을 탈 수 있도록 크고 작은 언덕들이 있다. 주변에는 쌓인 눈이 허리에 찰 정도로 엄청난 곳이다.


플라스틱으로 된 눈 쟁반이나 검은 비닐봉지를 엉덩이 밑으로 깔고 조금만 밀어도 한순간에 바닥까지 미끄러져 내려가는 짜릿함을 즐길 수 있어 어린이나 어른 모두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다.


굽이굽이 눈길을 따라 계속 오르다 보면 가파른 언덕도 한두 곳 나오기도 하지만 초보자에서 중급 정도의 스노우 슈잉을 맘껏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소스 레이크에서 위를 보면 조금은 까마득하게 보이는 가파른 언덕을 지나야 체어 피크에 다다르지만 그 넓고 높은 설산 등성이를 넘으면 스노 레이크가 나온다. 가끔은 눈사태 사고 소식이 들리기도 하는 곳이기도 하여서 겨울 산행은 늘 긴장과 같이하는 즐거움이 동반하기에 만반의 준비와 주의가 필요하다.


봄소식이 성큼 다가오기 전에 누구나 한번쯤 가 볼 수 있는 이곳은 짧게는 왕복 3마일에서 8마일까지 스노우 슈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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