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영칼럼] 경청의 힘

전문가 칼럼

[박미영칼럼] 경청의 힘

경청을 잘하는 사람은 마음이 열려있다.

유대인의 탈무드에 '귀는 친구를 만들고 입은 적을 만들다'는 말처럼 내 말은 항상 조심하고 상대의 말은 경청해야 한다. 너무 많은 말을 하면 자주 궁지에 몰리니 입을 열 때는 한 번 더 생각을 해야 한다.


저마다 말을 담는 그릇도 다양하다. 말 그릇의 크기에 따라 그 사람과 수준과 관계의 몰입도를 알 수 있다. 그릇이 좁고 얇은 말 그릇은 말이 쉽게 흘러넘치고 말실수도 많은 법이다. 이런 이들은 기회를 주어도 사람은 물론 명예도 잃게 된다.


보통 오랜만에 사람을 만나면 그동안 쌓인 말을 쏟아내느라 두서없는 대화가 이어진다. 불필요한 말로 정작 해야 할 말을 못 하고 헤어지는 경우도 많다. 상대방의 말에 경청은 고사하고 빈 수레처럼 요란한 나의 목소리만 쩌렁거린 셈이다. 사람을 만나기 전에 무슨 말을 할까보다 먼저 상대방의 말을 들어 줄 준비가 먼저라고 생각하면 큰 실수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겨우 남의 말을 들어주는 것뿐인데 가면 갈수록 경청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라는 게 현실이다.

우리는 보통 말을 많이 하며 수다를 떠는 일이 스트레스를 푼다고 생각하지만 쓸데없는 말로 후회하는 것 보다 남의 말을 경청하는 일이 오히려 마음이 치유되고 정화된다. 이것도 힘들다면 먼저 경청을 한 후 내가 말하는 차례만이라도 지켜보는 것도 연습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언변이 뛰어난 사람도 부럽지만 경청을 잘하는 사람이 힘 있는 사람이다.  


경청의 힘은 언변보다 세다. 인간의 귀는 두개 인데 입은 하나인 이유는 말하는 것만큼 두 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어느 철학자의 말이 실감 난다. 

한 가지 중요한 건 상대방의 말을 건성건성 듣는 척이 아닌 꼼꼼히 담아 들어야 나의 의견을 제시하고 나누고 논쟁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까지 완성이 돼야 제대로 된 경청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삶의 해답은 두 개의 귀를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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