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칼럼] 예수님의 조상 유다와 다말

전문가 칼럼

[나은혜칼럼] 예수님의 조상 유다와 다말

  “아브라함과 다윗의 조상 예수그리스도의 계보라, 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고 베레스는 헤스론을 낳고”(마1:1,3) 제일 첫 장의 족보에 등장하는 다말이라는 여인은 가나안 여인으로 유대인들이 멸시하는 이방 여인인데 유다의 본처에게서 낳은 셀라라는 아들도 있었는데도 며느리 다말에게서 낳은 베레스를 예수님의 조상에 넣었으니 참 기이하다. 


  그래서 예수님은 인간의 후손이 아니신 성령으로 잉태하신 것을 더욱 강조하는 것인 것도 같다. 예수님은 육신으로는 유다 족속으로 다윗왕의 후손으로 오셨지만 영적으로는 요셉의 자손(창 48:6; 마 1:16)으로 오셨다.


  야곱에게는 12 아들이 있었고 그들이 자랑하는 이스라엘 선민의 시작이 되었다. 그런데 야곱이 마지막으로 12 아들을 축복하는 것을 보면 복을 받은 아들은 유다와 요셉 두 지파뿐이었다. 야곱의 기력의 시작인 장자 르우벤은 아버지의 첩 빌하와 동침하므로 장자권을 박탈당하였고 둘째, 셋째인 시므온과 레위는 시기와 질투가 많고 난폭하여 요셉을 죽이려고 동생들을 충동하고 구덩이에 빠트렸고 형제들은 그들의 분노 앞에서 꼼짝을 못했다. 


그 구덩이에는 다행히 물이 없어서 요셉을 살렸다. 큰형 르우벤은 요셉을 살리려고 했고 유다는 지나가는 상인들에게 요셉을 종으로 팔자고 해서 살렸다. 그들이 요셉의 옷에 짐승의 피를 묻히고 아버지께 갖다 드리며 요셉이 죽은 것 같다고 하니, 야곱은 너무 슬퍼서 죽기를 원했고 그 모습을 보는 유다는 너무 마음이 아팠을 것이고 요셉이 종으로 팔려 가서 살아있다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형들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유다를 감시하고 있었고 유다는 견딜 수가 없어서 집을 떠나 아둘람 땅으로 홀로 가서 히람이라는 친구를 사귀고 수아의 딸과 일찍 결혼하고 세 아들을 얻어서 육신적으로 행복하고 성공한 삶을 사는 것 같았다. 


다말이라는 며느리를 얻어서 큰아들 엘과 결혼시켰는데 엘이 악해서 하나님께서 친히 죽이신 첫 사람이 되었고 둘째 아들 오난과 결혼시켰는데 오난은 다말과의 아기가 자기의 아들이 되지 않고 형의 아들이 된다는 것이 불만으로 땅에 설정(泄精)하여 그의 악함이 드러났으므로 하나님이 또 죽이셨다. 


  자기 아들들이 악했는데 유다는 다말이 죄가 많은 여자라고 생각했는지 셋째 아들 셀라가 자라기까지 고향으로 가서 기다리라고 하고 보낸다. 그러나 유다는 셀라가 또 죽을까 보아 다말에게 줄 마음이 없었다. 다말은 그 당시 법으로는 셀라와 약혼한 사이이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시집을 갈 수도 없는 입장이었다. 


  유다의 아내가 죽고 유다가 상을 치르고 양털을 깎으려고 딤나로 갔을 때에 그 소식을 전해 들은 다말이 창녀의 옷을 입고 유다가 지나가는 길목에 앉아 있다가 유다에게서 염소를 화대(花代)로 받기로 하고 도장과 끈과 지팡이를 담보로 받고 동침하였다. 나중에 그 동네 창녀를 찾아 담보물을 찾으려고 했을 때에 그 동네에는 창녀가 없다고 해서 유다는 그냥 두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3개월 후에 며느리가 임신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유다가 불사르라고 명령하니 다말이 담보물을 보여 주자 유다가 “그는 나보다 옳도다. 내가 그를 내 아들 셀라에게 주지 아니하였음이라.”(창 38:6)라고 하고 살려주고 다시는 가까이하지 않았다. 유다는 정직하고 정의감이 있는 사람으로 자신의 잘못을 얼마든지 숨길 수 있음에도 수치를 무릅쓰고 밝히고 시인했다.


  시몬과 레위는 여동생 디나가 히위 족속의 추장의 아들 세겜에게 강간을 당하고 세겜이 디나를 사랑하여 청혼을 했을 때에 그 성(城)의 모든 남자들이 할례를 받으면 결혼을 허락하겠다고 속이고 그 성의 남자들이 할례를 받고 고통할 때에 시몬과 레위가 달려가서 그들을 모두 죽였고 야곱은 부근의 족속들이 두려워서 서둘러서 그 땅을 도망 나와야 했다. 레위 족속이고 제사장인 그들이 예수님을 죽이고 십자가에 못을 박은 자들이기도 하지 않은가? 


  가나안 땅에 다시 흉년이 들고 양식이 떨어지자 요셉이 베냐민을 데리고 와야 곡물을 주겠다고 해서 형제들이 야곱에게 베냐민을 꼭 데리고 가야 하겠다고 하니 야곱이 허락하지 않자 르우벤이 만약 베냐민을 데리고 돌아오지 않으면 자기 두 아들을 죽이라고 하다. 어떻게 그런 잔인하고도 어리석은 말을 하는 것인지? 


  유다가 자기가 베냐민을 데리고 오지 않으면 평생 아버지 앞에 죄인이 되겠다고 하자 야곱이 허락하여 요셉에게 양식을 사러 보낸다. 요셉은 동생을 보자 너무 반가워서 저들을 모두 풍성히 대접하고 돌아가는 쌀자루의 베냐민 보따리에는 자기의 은잔을 넣어서 모두 다시 끌려와서 요셉 앞에 서게 된다. 


  요셉이 베냐민만 종으로 삼겠다고 다 가라고 하자 유다가 아버지가 사랑하는 요셉은 죽었고 그의 동생 베냐민마저 아버지께 가지 않으면 아버지가 죽을 것이라고 아버지와 동생 베냐민의 생명이 같이 연결되어 있다고 간곡히 말하고 차라리 자기가 대신하여 종이 될 터이니 동생을 돌려보내 달라고 간청을 하자 요셉이 감동을 받고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자기가 요셉인 것을 고백하고 황금 수레를 보내어 아버지와 온 가족들을 모셔오라고 한다.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를 바로에게 아버지로 삼으시고 그 온 집의 주로 삼으시며 애급 온 땅의 통치자로 삼으셨나이다. 당신들은 내가 애급에서 누리는 영화와 당신들이 본 모든 것을 다 내 아버지께 아뢰고 속히 모시고 내려오소서 하며 자기 아우 베냐민 목을 안고 우니라”(창 45:8,13). 


  한낱 종인 요셉이 하나님의 은혜로 애급 왕의 아버지가 되고 애급 온 땅을 통치하게 되었으니 그보다 더한 기적이 어디에 있을까? 우리 자녀들이 교회나 가정이나 사회 어디서나 총명하고 성실하고 진실하여 상관들이 전적으로 믿고 모든 것을 맡기고 신임할 수 있는 충성스러운 일꾼들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자. 


  요셉은 자기를 죽이려고 한 형들을 용서하고 그들의 자녀들을 다 돌보아준 예수님을 예표하였고 유다 역시 아버지께 사랑받고 인정받은 “규(통치봉)가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통치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기를 실로가 오시기까지 이르리니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라는 아버지의 축복을 받은 다윗의 조상으로, 왕권으로 예수님을 예표(豫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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