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아는 것이 힘, 모르는 것은 흠

전문가 칼럼

[민명기학원] 아는 것이 힘, 모르는 것은 흠

     본 칼럼의 애독자 여러분이 이 신문을 집어 드는 주말은 올 해 들어 처음으로 화씨 80도가 넘는 더운 날씨가 된다 하니, 지금까지 어머님들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뜨거운 사랑을 생각나게 해줄 것이다. 오월은 이번주가 스승의 고마움을 감사하는 주였고, 주말은 어머니 날이니 이름만 되뇌어 보아도 괜히 감사로 코끝이 찡해 오고, 이곳 저곳에 만발한 라일락의 싱그러운 내음이 코밑을 스쳐 지나가는 듯한 괜히 기분 좋은 느낌으로 채워지는 달이다. 


새해를 시작한 지가 어제 같은데, 벌써 5개월이 지나 갔고 아이들은 벌써 방학에 뭘 하면 좋을 지 고민들을 한다. 이 시점에서 한국어로 유월과 시월은 왜 육월과 십월이 아닌지, 이 5월과 6월은 어떻게 영어에서 그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 궁금해져 일단 두번째 질문에 대답해 보기로 했다. 


서양의 달력에서 일월은 두 얼굴의 야누스에서, 7월은 줄(율)리어스, 8월은 아우구스투스에서 기원했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었지만, 오월과 유월은 금방 그 기원을 떠올릴 수가 없었다. 

     이번 기회에 확실히 알고 지나 가자는 의미에서 온라인상에서 손가락 품을 팔아 이곳 저곳을 찾아 보았다. 여기 소개하는 어원을 아직 모르셨다면 읽어 보시고 자녀들과의 대화에서 부모님의 고매한 상식의 일면을 보여 주시면 어떨까?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상식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고교와 대학에서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흠이 없거나 졸업 후에 양식 있는 결혼 상대를 만나기 위한 힘이 준비가 된다고 은근히 엄포를 놓아 보시면 재미난 대화의 한 자락을 펼치실 수도 있을 것이다.

     일월(January)은 앞과 뒤에 얼굴을 두 개 가지고 있어서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신인 야누스 (Janus)에서 비롯되었다. 


이 신은 로마 시대에 문 (door)의 신이기도 했는데,

과거와 미래를 잇는 현재라는 문, 즉 한 해를 마치고 다른 새 해를 시작하는 시점인 일월을

나타내는 데 적당한 이름이다. 이월(February)은 “정결케 씻는 달”로 알려져 왔는데, 이 이름은 이 달의 15일에 거행되었던 로마의 정화 의식인 Februa에서 기인했다고 한다. 삼월(March)은 로마 시대 전쟁과 행성의 신인 Mars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로마 시대에는 달력 속에서 달의 순서를 여러 번 바꾸었는데, 원래 로마 시대에 일 년의 첫 달은 삼월이었고, 우리가 사용하는 일월(January)과 이월(February)은 달력을 개혁한 줄리어스 시저 때에 첫번째와 둘째 달로 추가되었다.

     사월(April)은 라틴어로 ‘열다’를 의미하는 단어인 aperire에서 유래했다. 


이 ‘열다’라는 단어는 봄에 꽃이 ‘피어난다’는 의미와 통하는 의미로 보면 정확하다. T. S. 엘리어트가 그의

시집 황무지 1부에서 4월이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불렀을 때, 의미가 연상된다. 겨울의 눈덮인 잠속에서는 모든 것이 한시적으로나마 잊혀지지만, 봄에 막 생명이 다시 살아 나려 꿈틀대는 그 움직임은 잔인할만큼 처절하다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독자들도 아시겠지만, 기억을 되살리시는데 도움이 될까하여 그 시의 일부를 필자의 졸역으로 다시 읽어 보면: 사월은 더 없이 잔인한 달/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다시 살려 내고/ 옛 추억과 욕망을 뒤섞으며/ 말라터진 뿌리들을 봄비로 해갈시킨다.) 즉, ‘열다’와 ‘꿈틀대다’는 대입 결과가 발표되는 사월의 주제어처럼 보인다. 


5월(May)은 그리스 신인 Maia에서 유래했는데, ‘Maia의 달’이라는 의미이다. 이 신은 봄의 신이라 불리며, 로마 시대에는 Fauna로 불리웠다. 6월(June)은 로마의 여신인 Juno 에서 비롯되었는데, 독자들께서는 그리스 시대에 불리운 헤라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실 것이다. 신들의 우두머리인 쥬피터(그리스의 제우스)의 부인으로 결혼과 출생의 신으로 여겨졌다.


     7월(July)과 8월(August)은 신의 이름이 아닌 로마의 정치가들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7월은 로마의 정치인인 줄리어스 시저 (Julius Caeser)에서 따왔고, 8월은 로마의 첫번째

황제인 아우구스투스 (Augustus)를 본 따 지었다. 한편, 9월(September)과 10월(October), 11월(November)과 12월(December)은 율리우스 달력이 만들어 지기 전에 각각 일곱번째, 여덟번째, 아홉번째,와 열번째 달이었고, 로마의 숫자인 7,8,9,10에서 유래했다. 


9월은 라틴어의 7이라는 의미의 septem에서 왔는데, 원래 현재 우리가 쓰는 9월(September)은 위에서 본 7월과 8월이 로마 유명인의 이름을 따 사용되기 전에 일곱번째 달이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10월은 원래 여덟이라는 의미의 octo에서 유래했고, 11월은 아홉이라는 의미의 novem에서, 12월은 열이라는 뜻의 dec에서 왔다.


     우리의 ‘달,’ 중국의 ‘월’과 마찬가지로, month는 달(moon)이 지구 주위를 도는 궤적과

연관이 있기에 month 라고 불리운다. 어원을 알고 나니 재미있지 아니한가? 모르는 것은

흠이요, 아는 것은 힘이다 (www.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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