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칼럼] '감사하는 마음”
우리가 한세상을 살아가면서 감사할 일이 참으로 많은데 우리는 감사할 줄 모르고 불만과 불평 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의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감사할 일뿐인데 그런 감사는 잊은 채 늘 불만과 불평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런 불만과 불평은 대개 우리 마음속에 욕심과 욕망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런 자신은 모르고 늘 양심껏 살아왔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
죄의 값은 사망이라고 했는데 인간은 죽는 날까지 자신의 죄를 모르고 살다가 간다.
일찍이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먼저 알라.”고 했는데 자신은 늘 가장 정당하고 옳다고 판단하고 여전히 불평과 불만 속에서 살다가 간다. 그러고 보면 인간은 고마움과 은혜를 모르고 살다가 가는 욕심과 욕망의 존재이기도 하다. 차라리 짐승들은 욕심이 거의 없고 꼭 필요한 것만 갖추고 살아가고 있다.
먹을 것이 앞에 있어도 배가 부르면 그만 먹고 그 자리를 떠나간다. 그런데 인간들은 그렇지 못하고 먹고 배가 부르면 남은 것을 모두 가지고 간다. 짐승만도 못한 욕심쟁이가 바로 우리 인간이다. 그래서 옛날 어른들이 인간 노릇을 못 하는 사람에게 짐승만도 못하다고 했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시고 보기에 참으로 좋았다고 했다.
우선 자신의 형상을 따라 창조하셨기에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모양새는 인간의 모습이 그분을 닮았지만, 속마음은 욕심으로 가득 찼다. 즉 속마음은 하나도 그분(하나님)을 닮지 않았다. 물론 인간이 다 그렇게 악하고 욕심으로 가득한 것은 아니다. 에덴동산에서 뱀의 꾀로 죄악을 저질렀다고 하였는데 어찌 인간이 뱀에 꾀에 넘어갈 수가 있는가?
모양은 하나님을 똑 닮았는데 그 속마음은 뱀을 닮은 것인가? 어찌 되었건 인간에게 죄가 들어와서 그 죄로 인하여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그래서 욕심은 죄를 낳고 죄는 사망을 가져온다고 했다. 인간에게 사망이 없었다면 이 세상은 인간으로 꽉 차서 부조리의 세상(카오스의 세상)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보면 죽음도 하나님이 주신 은혜임에 틀림이 없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선한 인간에게는 하늘에서 영생을 누리며 살 수가 있으니까……. 그러나 아직 아무도 지옥에서 살아나온 사람은 하나도 없으니까……. 하기야 하늘나라에서 살아나온 사람도 이 세상에는 아직 없다. 어느새 올해 한 해도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다. 추수감사절이 코앞에 있다. 과연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 얼마나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살아왔는가?
얼마나 고마워하며 살아왔나? 우리 모두 가슴에 손을 대고 기도하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뒤돌아보자. 아침저녁으로 기도하면서 입으로는 늘 감사를 말하지만, 그것을 마음속에서 진정으로 감사하였는가! 인간은 누구나 남은 잘 알고 비평하면서 자기 자신은 모르고 있다. 아마 자기 자신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죄를 짓고 살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죄를 지으면서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죄는 뒤에 감추고 남의 죄만 크게 부풀려 치죄를 하는 것이 우리 인간이다. 자기 자신은 늘 정당하게 잘 살아온 것처럼 남의 죄만 따지고 있다. 남의 눈에 티끌은 잘 보면서 내 눈에 들보는 못 보는 것이 우리 인간이다. 때에 맞는 말 한마디가 이웃의 긴장을 풀어주고 사랑이 담긴 말 한마디가 감동과 행복을 안겨준다.
우리가 말은 엄청 많이 하면서도 남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말은 잘 하지 않는다. 그런 말을 다른 사람한테서 듣기만을 원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가 즐거움과 행복과 희망을 준다. 수영할 줄 모르는 사람은 좋은 수영장으로 바꾼다 해도 해결되지 않는다. 일하기 싫은 사람은 직장을 바꾼다고 해결이 되지 않는다. 건강 관리를 잘 하지 않는 사람은 좋은 약을 먹어도 낫지 않는다.
모든 문제의 근원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도 나 자신이고, 내가 싫어하고 증오하는 사람도 나 자신이다. 결국, 나 자신이 변하지 않으면 상대방도 바뀌지 않는다. 내 인생은 남이 아니고 바로 내가 만든다. 내 마음이 있는 곳에 내 인생이 있고 내 행복이 있고 내 미래가 있다. 이 가을에는 나 자신이 변하는 계절이 되면 좋겠다.
내가 변하고 내 마음이 사랑으로 가득 차면 다른 사람에게도 그런 것들이 저절로 전달된다. 이 가을에는 절망 대신 희망을 바라보며 감격과 감동을 주는 삶을 만들고 살아보자. 이 아름답고 멋진 가을날에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넉넉한 마음으로 가을 추수를 거둬들이자. 그리고 이 사랑과 알곡 추수를 이웃과 나누며 웃음과 행복으로 가득한 추수감사절을 맞이하자. 사랑과 행복은 우리 마음속에 있고 우리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