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요셉한의사] 교통사고 후유증

전문가 칼럼

[박요셉한의사] 교통사고 후유증

교통사고 후에 몸이 무겁고 항상 피곤합니다.


Q. 4개월 전 큰 교통사고가 있었고 몸에 멍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 몸이 무겁고 항상 피곤하며 아침이면 일어나기가 힘이 듭니다. 얼마 전부터는 피부가 거칠어져 화장도 받지 않고 생리 시에 검붉은 덩어리가 있습니다. 한창 건강할 40대 초반에 피로가 심해서 문의드립니다.

 

A. 귀하의 증상은 전반적으로 어혈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병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혈이란 타박상으로 인해 내출혈이 생겼거나,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혈액과 조직액 등이 체내 한 부분으로 몰려서 병리적인 증상을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사망하는 것은 기혈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바로 어혈이 문제가 된 경우입니다. 


쉽게 말해 속이 멍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로나 스트레스고 어혈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로써 일단 어혈이 생기게 되면 피가 맑지 못하고 끈끈해지면서 담의 원인이 되고 중풍, 종양,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을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양방의 검사에서는 별 이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최근 도입된 생혈액 분석검사에서는 특이한 소견을 나타내기 때문에 감별진단이 가능합니다.


어혈이 생기면 항상 피로함을 느끼고 몸이 무거워 움직이기 싫으며 피부가 거칠어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부위에 따라 어혈이 머리에 몰릴 때는 현기증과 두통, 편두통, 메슥거림이 나타나고, 가슴에 정체되면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숨이 차고 잠을 못 이루기도 하며, 소화 장애가 생깁니다. 또 어깨나 등에 어혈이 몰리면 어깨 결림, 팔의 통증이 생기고, 허리에 어혈이 있으면 요통과 하지방산통, 하지 냉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여성의 경우에는 자궁에 어혈이 많아지면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주기가 불규칙해지고, 하혈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특히 교통사고나 타박상으로 몸에 어혈이 있을 때는 반드시 없애주어야 합니다. 어혈을 그냥 방치할 경우 신경통, 관절염, 중풍, 암 등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어혈을 풀어주면서 피를 맑게 해주고, 기혈의 순환을 도와주는 ‘활혈탕’류의 약물과 함께 침, 부항, 물리치료, 지압 등의 방법으로 전신과 국소의 대사 기능을 활발하게 해주는 치료를 합니다. 식이요법으로는 신선한 채소와 해조류를 많이 섭취하고, 평소 전신의 관절을 움직이는 스트레칭이나 등산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어혈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어혈의 자가 진단법으로 건강 상태를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1. 손톱 끝을 눌렀을 때 붉은빛이 서서히 돌아온다.

2.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가쁘다.

3. 여기저기 결리고 쑤시는 곳이 많다.

4. 배를 눌렀을 때 아픈 곳이 많다.

5. 여드름이나 종기 같은 것이 잘난다.

6. 변비가 잦다.

7. 불면증이 있거나 잠을 자면 꿈이 많다.

8. 항상 몸이 물에 젖은 듯 무겁고 피곤하다.

9. 아픈 부위가 이동한다.

10. 다친 적이 없는 데도 이유 없이 멍이 잘 든다.

11. 생리혈이 뭉쳐서 나오고 생리통이 심하다.

12. 안색이 검푸르고 피부가 거칠다.

13. 입술이 검푸른 빛을 띤다.

14. 혀의 색이 검붉다.

15. 입이 마른 데도 물은 먹고 싶지 않다.


위 문항 중 한 가지에서 네 가지 문항이 자신의 증상과 일치하면 운동이나 목욕 요법, 식이요법으로 자가 치료가 가능하나, 다섯 가지 이상 일치하면 반드시 한의사의 진찰을 받아 어혈로 인한 병증을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교통사고로 인한 어혈은 몸에 독소 물질을 생성하여 오래 후유증이 남습니다. 해독 프로그램으로 어혈을 없애고 피를 맑게 하는 적극적인 치료를 권해 드립니다.

0 Comments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