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칼럼] 스트레스와 건강(2)

전문가 칼럼

[정병국칼럼] 스트레스와 건강(2)

<지난 호에 이어>

돈을 벌기 위해 악착같이 몸도 돌보지 않고 일하다가 과로로 쓰러지는 사람, 남을 속이고 사기를 쳐서 돈을 모은 사람들도 갑자기 가는 경우를 우리는 본다. 마음을 평화롭게 쓰고 세상을 순리대로 사는 것이 가장 스트레스를 덜 받는 첩경인데 요즘은 그렇게 사는 사람을 무능한 사람 혹은 바보로 취급한다.  


인간을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한 정신분석학자(프리드 멘)에 의하면 A, B, C 세 타입의 성격이 있다고 한다.  A타입의 인간은 경쟁심이 강하고, 성질이 급하며, 성취욕이 강하고,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사람, 늘 바빠서 시간에 쫓기는 사람, 공격적이고 화를 잘 내는 사람, 얼굴에 늘 긴장감이 서려 있고 정신적인 여유가 없는 사람이다.  


B타입의 인간은 경제적으로 부유하지도 않으나 여유 있게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 가슴이 넓고 마음속으로는 가장 부자인 사람, 자신이 가장 행복하다고 믿으며 돈에 별로 욕심이 없는 사람. 도전적이거나 경쟁적이 아니고 인생의 긴 목표를 향해서 말없이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띠고 친절하며 사랑이 엿보이는 그런 사람을 B타입에 넣는다.  


A, B 중 일생을 마지막에 정리해 보면 여유가 있으면서도 성공점에 도달하는 것은 B의 경우가 더 많다는 결론이 나왔다. 물론 스트레스도 B타입의 사람이 훨씬 덜 받으므로 수명도 길게 나타났다. A타입의 사람들은 B타입의 사람들보다 심장마비에 걸릴 확률이 많고(7배 이상), 평균 수명도 10년 이상 A타입의 사람들이 짧다고 한다.  


한편 A, B타입의 양면성을 지닌 타입의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A, B의 중간쯤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이 타입의 사람들은 성공률에 있어서는 거의 40%도 못 미친다고 한다. 말하자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므로 꾸준한 노력도 못하고, 그렇다고 섬광처럼 빛나는 두뇌도 없어서 공부로도 성공을 못한다는 것이다. 거북이도 아니고 토끼도 아닌 어정쩡한 사람들-가장 매력이 없는 사람들-이 바로 이 C타입의 인간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기회에 우리 자신을 돌아보자. 나는 과연 어느 타입에 속해 있나? 혹시 미국 이민 와서 보란 듯이 살아보려고 A타입의 인간형으로 강제로 탈바꿈하는 것이 아닌가? 후천적인 A타입으로 우리들 자신이 변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렇게 바뀌다 보면 주위에 있는 사람들(가족 포함)까지 모두 불안하다. 


강제로 성공하기 위해, 그런 욕구 때문에 자신이 병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다. 그러다가 살 만하게 될 때 어느 날 갑자기 쓰러져 간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는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나 자신은 어디에 속해 있는지 살펴보자. 원래는 B타입인데 강제로 A타입이 된 것은 아닌지, 또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돌아보자.  


마음의 여유가 있고, 성격이 원만하며, 천천히 성실하게 일하며 살아가는 B타입의 사람과 같이 사는 사람들은 편안하다. 자신이 건강할 뿐 아니라 옆에서 인생의 항로를 같이 헤엄쳐 가는 동행자(가족)들도 편안한 반려자가 될 수 있다. 물론 B타입의 성격을 선천적으로 타고난 사람도 있지만, 원래는 A타입인데 세상을 살면서 터득한 지식으로, 또는 경험으로 B타입의 성격으로 바뀔 수도 있다. 


이런 변화는 자신의 정신 수양이나 교양으로 전환시킬 수도 있지만 가장 좋은 길은 종교에 귀의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잘 믿고 그 뜻에 따라 살려고 노력하며 기  도하면 천천히 자신도 모르게 변하게 된다. 독서를 많이 하고 성경을 일 년에 두 번 이상 읽으며 좋은 말씀을 듣고 잘 이행하면 B타입으로 자신을 넉넉히 바꿀 수 있다.  


스트레스도 덜 받고 좀 더 마음속으로 여유 있는 삶과 잔잔한 미소를 늘 지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것을 위해 우리는 열심히 일하고 건강관리를 하면서 이 무겁고 살기 힘든 미국 땅에서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스트레스는 마음먹기에 따라서 그것을 외면할 수도 있고, 평생 동안 가슴에 품고 살 수도 있는 마음의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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