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친구야, 내 아이가 유덥을 다니는데 말이야..

전문가 칼럼

[민명기학원] 친구야, 내 아이가 유덥을 다니는데 말이야..

지난주에 우리 지역의 각급 학교들이 10주나 되는 긴 여름 방학에 들어갔다. 기나긴 방학 동안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줘야 할 지 학부모님들의 시름이 깊어 지는 시기여서 여름이 지나고 대입 원서 제출을 앞 둔 고교 시니어들이 해야 할 일들을 주제로 다룬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 몇 주 동안에 걸쳐 올가을에 고교 시니어가 되는 학생들이 할 일들의 리스트를 소개하고 되도록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니 미리 참조하고 대비하시기 바란다. 우리 퓨젯사운드 지역의 한인 동포들이 자녀가 진학할 대학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상은 당연히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명문 대학인 유덥이다. 


물론 동부나 캘리포니아의 유수한 대학들도 어렴풋이 대상에 포함되지만, 소수에게 국한된 것이고 대다수에게는 경제적으로나 학문적으로 세계적인 평판을 자랑하는 유덥을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필자가 이 칼럼을 쓰고 있는 수요일 아침에 발표된 유에스 뉴스의 세계 대학 랭킹(US News Global Ranking)을 보면 유덥 출신이거나 유덥에 자녀가 진학한 부모님들의 어깨가 으쓱해 진다. 


사실 대학의 수준을 숫자로 비교해 랭킹을 매기는 것이 부질없는 것이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대학이 최고의 대학임에 틀림 없지만, 뭐든 손에 잡히는 것으로 남과 비교하기 좋아하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매력적이고 일면 유용한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랭킹의 효용성과 정당성의 문제는 잠시 접어 두고, 랭킹을 기반으로 한 유덥의 위상을 살펴보자. 


우리 대입 카운슬러들이 동의하는 랭킹인 유에스 뉴스의 국내 대학 랭킹에서 유덥은 올 해 준수한 40위에 올랐다. 그런데 세계 랭킹에서는 더욱 놀랄만한 뒷심을 발휘하는 것이 바로 이 학교이다. 


근래의 몇몇 잘 알려진 통계를 보면, 영국에서 작년 8월에 발표한 타임즈 세계 고등 교육 랭킹에서는 25위(미국내 공립 대 중에서는 버클리와 UCLA에 이은 3위), 얼마 전 출간된 QS World 랭킹에서는 70위권, 상해 교통 대학 세계 랭킹에서는 18위 등, 꾸준히 세계 명문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이번 주에 발표된 US News Global ranking이다. 


유덥은 세계의 유수 대학들 중에서 7위에 올라(지난 몇 년간 계속 6-7위를 오가고 있음), 그 위상을 떨치고 있다. 이 랭킹은 다른 많은 요소들 중에서도 특히 해당 대학들의 연구 내용과 결과 등을 주로 평가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동 대학 연구진들이 발표하는 논문들의 양이나 질, 학계에서 이들이 사용되고 인용되는 회수 등을 평가한 결과이다. 


이 대학의 학과로는 생물학, 전염병학, 해양 생물학과와 임상의학 등이 세계 10위권을 차지했다. 유덥보다 앞선 순위를 차지한 대학들을 보면, 일위에 하버드가 위치했고, 그 뒤를 MIT, 스탠포드, 옥스포드, 버클리, 캠브리지, 그리고 런던 대학과 유덥이 공동 7위로 뒤 따르고 있다. 그리고 10위 안에 컬럼비아, 예일과 UCLA 등이 위치해 있다. 연구 분야에서 미국의 4개 대학과 두 영국 대학만이 유덥을 앞서고 있으니, 얼마나 대견한 일인가?


이것을 아시아와 한국의 명문 대학들과 비교하면 그 위상이 더욱 뚜렷해 진다. 이 랭킹에서, 중국의 청화 대학과 북경대가 각각 16위와 31위, 싱가포르 국립대가 22위, 일본의 동경 대학이 84위를 차지했다. 


한편 우리 한국 대학들 중에는 서울대가 135위, 카이스트가 296위, 그리고 고려대학이 300위에 올랐으니, 유덥에서 자녀가 공부하는 우리 동포들께서는 어깨를 쫙 펴시고 한국의 친구에게 전화해 넌지시 자식을 자랑하실 마음이 생기실지도 모른다. 결론은 우리 지역의 동포들께서 자녀의 지망 대학을 고려할 때, 유덥은 상당히 좋은 대상인 것은 분명하니 잘 살펴보시고 자녀와 상의하실 일이다.


다시 계속되는 시리즈로 돌아와, “선생님, 그러면 좋은 추천서는 어떤 것인가요?”라고 물어 오시는 학부모님들이나 학생들이 많다. 지난 칼럼에서 언급한 MIT의 조언을 따른 추천서가 당연히 좋은 추천서일 것이다. 덧붙여, 쉬어 가는 의미에서, 논쟁의 여부는 있지만, 지금껏 쓰여진 추천서들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추천서 한 장을 소개한다. 


혹시 오스카상을 받은 영화인 “A Beautiful Mind”라는 영화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정신병력으로 고통받지만, 큰 수학적 업적을 남겨 1994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존 내쉬 주니어의 일생을 담은 영화이다. 그가 카네기 공대(카네기 기술대와 멜론 연구소가 1967년에 합쳐져 카네기 멜론 대학이 됨)를 마치고 프린스턴 대학원에 지원할 때, 그의 지도 교수였던 유명한 수학자 리차드 더핀이 쓴 추천서는 길지 않지만 그의 제자의 특성을 나타내기에 단순하고 명료하다. 


“귀교에 존 내쉬를 추천합니다. 내쉬군은 19살이고 카네기 공대를 6월에 졸업합니다. 수학에 천재적인 학생입니다(He is a mathematical genius).” 댁의 자녀들이 이런 류의 추천서를 받기를 기도한다. (www.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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