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칼럼] 일어나 걸어라!!(2)

전문가 칼럼

[레지나칼럼] 일어나 걸어라!!(2)

케이와 내가 0가 살고 있는 저소득층 아파트에 도착해 0의 방의 벨을 눌러도 답이 없어서 아파트 측 매니저에게 부탁을 해 문을 열어달라고 하니 아파트 측에서는 우리의 배지를 확인한 후 6층 우리 환자 고객 0가 살고 있는 방의 문을 열어주어 들어가 보니 0는 거실 바닥에 누어서 일어니지도 못하고 약한 숨만 쉬고 있는 중이었다.


나와 동료는 곧 911에 전화를 걸고 그야말로 3분 후에 메딕차가 도착해서 0의 맥박을 재어보더니 곧장 산소호흡기를 0의 코에 대어놓고는 0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0는 그렇게 병원에 입원이 되었고 0는 병원에서 9일간 몸에 있는 모든 알코올을 제거하는 치를 받고 퇴원을 했다.


0의 증세는 알코올로 인한 심한 심정지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0가 우리 사무실 동료 케이에게 전화를 돌려서 자기 이름만 겨우 남긴 상태에 케이가 알아듣고 0의 담당 카운슬러인 나에게 물어온 것이었다. 


그때 우리가 그곳에 가지 않았다면 내 고객 0는 이미 세상을 떠났을 수도 있었던 일이었다.

9일간의 알코올 제거 치료를 마치고 퇴원을 한 0는 얼굴도 보통 사람들처럼 밝은 얼굴이었고 표정도 아주 밝아 보였다.


나의 첫 번째 질문 

0 어때 기분은? 아주 편안하다고,

술 마시고 싶은 생각은? 레지나 정말 이상해 내가 술을 끊어보려고 몇 번이나 재활프로그램에 들어갔다 왔는데 늘 실패를 했는데 레지나 이번에는 정말 이상해 아예, 술 냄새가 싫어졌어!

그래!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그 이후로 0는 직업 담당 직원인 케이와 함께 자기 이력서 작성 그리고 여러 군데에 자기의 이력서를 보내고 기다리던 중 공항에서 환자들 휠체어를 밀어주는 일에 인터뷰가 통과해서 오늘부터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0가 인터뷰 가는 날 아침 예고도 없이 나를 찾아왔다.

레지나 오늘 낮에 2시 인터뷰가 있어.

오 그래! 정말 잘되었다.


우선 마음을 편하게 먹고 몇 가지 인터뷰에 응할 답을 연습시켜주고 나서(마침 내 다른 환자 고객 약속이 캔슬되어서 0에게 시간을 쓸 수가 있었다) 인터뷰가 오후 2시니까 점심은 먹여 보내야 할듯싶어서 내가 싸가지고 온 내 점심을 마이크로 오븐에 데워 식사하라고 주니 0가 레지나 점심인데 왜 나를 주냐고? 

음 그래! 


난 아침 식사를 늦게 먹었거든…

00가 뜨겁게 데운 치킨 가슴살 구이 브로콜리 매쉬포테이토를 맛있게 먹으면서 목이 메는 지 잠시 고개를 젖혀 급한 기침을 해댄다. 

레지나, 정말 고마워!


나는 식사를 하는 0를 보면서 얘기를 한다.

누구에게나 상처가 있어 

너를 괴롭히는 그 상처라는 무게를 이제는 버려도 돼.

네가 버리면 그 상처는 기억에는 있지만 너는 그 상처의 무게에서 조금 더 자유로울 수가 있어지거든!


그리고 세상이 너를 버렸다고 하는데 너의 뒤에는 우리가 있잖아?

살면서 누가 이렇게 자주 만나고 있니? 

너하고 나하고 거의 매주 만나는데 1년이면 48번 물론 휴가 빼니까 40여 번 또 직업 담당 케이도 만나고 우리 사무실 정신과 의사도 만나잖아!


우리가 너의 가족인 거 알지? 

0가 고개를 끄덕이는데 눈에 눈물이 맺혀있다.

식사를 하던 0가 불안한 눈빛으로 물어온다.

레지나 인터뷰 중에 왜 감옥에 갔느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을 하지?


나는 솔직하게 대답을 해!

그때에는 네가 술에 인이 박혀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었다고 그런데 그것으로 인하여 너는 많은 것을 잃었고 또한 그것들로 인하여 배움이 많았다고 새로운 기회를 얻고 싶다고!

새로운 인생의 기회를 여기서 얻고 싶다고 해!


인터뷰 가는날 0는 파란색 셔츠에 카키바지를 입고서 나타났었다. 

물론 머리도 말끔하게 깎은 후에..

인터뷰를 마친 2주 후 0가 내 사무실에 나타났다.

예쁜 꽃다발과 함께….


나는 꽃다발은 너를 도와준 직업훈련 담당 케이에게 주라고 하니 0가 꽃다발을 반으로 나눈다.

나는 0를 흐뭇하게 바라본다. 그동안 거의 7년간 0는 거의 매주 나와의 만남을 해 오면서 정신과 상담을 해오고 직업 훈련 담당자에게로부터 20여 개의 직장 소개를 받고 일을 해보았으나 적응을 못해 적게는 3일간 많게는 3달 후에 일에서 쫓겨나거나 그만두고는 했었다.


내 친한 친구가 운영하는 베이커리에도 내가 취직을 도와 잠시 나갔으나 며칠 후 술에 곯아떨어져 무단 결근하는 바람에 쫓겨나고 00그로서리 데일리 디파트먼트에서 음식 조리를 돕는 일로 취직을 했었는데 한 달을 못 채우고 술에 취해 곯아 떨어져 버려 이틀간 잠에 빠져버려 이곳도 쫓겨났다.


이번이 우리 사무실 도움을 받으며 20번째 취직에 성공한 케이스였는데 정말 이번에는 0가 제대로 자리를 잡고 살아갈 수 있는 직업으로 머무르기를 기대해본다.

그동안 매주 0를 만나면서 얼마나 많은 이야기와 방법들로 0를 일으켜 세워보려 했던가?

7전 8기? 라는 한국의 좋은 얘기가 있다.


0에게는 20전 21기 0의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기를 그리고 오랫동안 일할 수 있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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