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영칼럼] 참는 자에게 복이 올까

전문가 칼럼

[박미영칼럼] 참는 자에게 복이 올까

살면서 "너가 참아라", "내가 참고말지" 무수히 경험했을 감정이다.

유대인의 성공 키워드가 강인한 인내에 있던것 처럼 참는다는 것이 인생의 법칙으로 여긴다. 참는자에게 복이 온다는 속담이 있듯이 고통스런 말을 참아내면 행복이 온다고 믿었다.


사자성어 속에 들어있는 참을 인자는 칼날의 인자와 마음 심이 합쳐진 '가슴에 칼이 꽂인 상태를 그냥 견디어 낸다'는 뜻이다. 참된 삶을 살기위해서 이러한 고통을 참지 못하면 어떤 일에도 이길 수 없다고 지금의 시대에 강요한다면 반응이 어떨까 궁금하다. 부모가 인내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사람들은 고난을 잘 이겨내어 강인한 존재로  남다른 통제력이 있겠지만 대다수가 그렇지 못하다.


성공은 인내력에서 나오고 인내는 신뢰에서부터 나온다. 

하지만 참았는데 아무런 결과가 없다면 인내와 신뢰는 깨지는 것이다. 복을 받으려 참은 행동은 아니었어도 이런 관계 속에 참으라고만 계속적으로 되풀이된다면 인내의 한계가 온다.


미국의 어느 심리학 교수는 유아들을 대상으로 '마시멜로 실험'을 했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좋아하는 마시멜로가 담겨있는 접시를 보여준다. 지금 먹을 수도 있지만 선생님이 들어올 때까지 참고 기다리면 2개를 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자리를 떠난다. 선생님이 나가자마자 바로 먹는 아이, 몇 분 참다가 먹는 아이, 끝까지 선생님이 올 때까지 기다려 2개를 먹기도 했다. 


15년 뒤 자기 통제력이 있는 인내력이 있는 아이가 사회성이나 모든 면으로 성공을 한다는  통계적 결과를 얻어냈다. 만약 선생님을 기다렸는데 약속대로 2개를 먹지 못했다면 과연 이러한 인내력이 나올 수 있었을까. 인내는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다는 결과의 교훈이다.


그야말로 가슴에 칼이 꽂인 상태의 고통을 감수하고 참아내는 인내는 그저 착해서가 아니다. 상대방, 혹은 어떤 일에 맺어진 약속을 위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참은 만큼 성과를 거두기가 쉽지않다. 온갖 사기와 불신, 약속불이행 등 참는 자를 이용하는 자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반복된다면 참는 자에게 복이 온다는 진리는 무너질 것이다. 인내심을 잃어버리려는 바로 그 순간보다 더 인내심이 중요한 때는 없다. 참을 인자는 칼날이 아닌 나 자신의 주인이 되어 나를 향한 부드러운 칼날이 되도록 노력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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