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칼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전문가 칼럼

[나은혜칼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예수님께서 여리고로 들어가신다는 소문을 듣고 삭개오라고 하는 세리장(稅吏長)이고 부자인 사람이 예수님 보기를 사모하는데 사람들은 많고 삭개오는 키가 작아서 돌무화과나무(예전에는 뽕나무라고 하였음)에 올라가서 예수님 얼굴 한번 뵙기를 사모하였다.


프랑스에서 많은 팬들이 8시간, 그 이상을 기다려서 방탄 소년단 진이 올림픽 봉화를 들고 들어가서 다음 사람에게 인계하는 것을 기다렸다가 보았다고 자랑하는 것을 본다. 예수님 당시에 사람들은 소경이 눈을 뜨고 문둥병을 고치고 앉은뱅이가 일어나고 죽은 자가 살아나는 놀라운 기적을 보고 싶고 자기 병도 고치려고 구름떼같이 모여들었는데 삭개오는 그런 주님의 얼굴을 한 번만이라도 뵙고 싶어서 세리장이란 위신을 버리고 사모하는 마음으로 나무에 올라갔다.


그런 삭개오의 마음을 아시는 주님께서 나무 밑으로 찾아오시고 나무 위를 쳐다보시고 “삭개오야 속히 내려와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라고 하시자 삭개오가 급히 내려와 너무 기뻐하며 영접하였다. 예수님은 젊은 장정 제자 12명과 더 많은 사람들이 따르고 있었는데 예수님을 영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가 죄인의 집에 유하러 들어갔도다.”라고 사람들이 수군거렸다.

삭개오는 너무 기뻐서 주께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라고 고백한다. 자기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자에게 주겠다는 결단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모하는 예수님을 만나면 감격하고 이렇게 세상은 간곳없고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고 싶은 소원이 생긴다.


삭개오는 남의 것을 빼앗아 착취하는 탐관오리 죄인이 아니었다. 그런 일을 했다면 ‘토색한 것이 있다면’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는 그런 악한 일을 한 적이 없는 정직한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니까 예수님을 사모하는 것이다. 회개하기 싫은 악한 죄인은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다. 죄를 버리기가 싫기 때문이다.


삭개오는 세리장으로 로마와 유대인 사이에서 세금을 받아 내야 하는 힘들고 미움받는 직업을 가졌을 뿐이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주님을 사모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었고 주님은 그 마음을 아시고 찾아오셨다. 사람들은 그를 죄인이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미워하고 정죄하고 있었고 예수님께서 그 집으로 가시는 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고 수군거렸다. 


자기들의 집으로 영접도 아니하면서 삭개오가 그렇게 대접하는 것을 고마워하지도 않고 시기하는지도 모른다. 땀 흘리시고 식사도 제대로 못 하시면서 복음을 전파하시고 병을 고치시는 힘든 사역을 하시는 주님은 집도 머리 둘 곳도 없으셨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라.”라고 하셨다. 예수님께서 12 제자들을 전도하러 내보내실 때에 이방인의 집이나 사마리아 마을에 가지 말고 차라리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들을 찾아가라고 하셨다.


자기가 주인을 잃어버린 자가 된 것을 알고 주인을 찾아 헤매고 주인의 음성을 찾으며 울고 있는 가난한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열매를 맺을 수가 있다. 세상에 취해서 죄를 짓고 살면서 마음이 강팍한 자들은 세상 욕심으로 가득 찬 부자가 되어서 하늘나라의 복음을 비웃고 받아들이지 않고 전도자를 실망시키고 피곤하게 만든다. 


그 집에서 나와서 신발의 먼지를 빨리 털어버리고 새롭게 힘을 내고 냉수 한잔이라도 고마워하면서 대접하고 복음을 빨아들이는 가난한 마음으로 사모하는 집을 찾아가라고 하신다.

야곱의 우물가에서 예수님은 한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셨다. 그는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던 사람인데, 아마 그래서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하지 않았을까. 


이 여인이 예수님을 만나자 가난한 심령으로 예배를 어디서 드려야 하는가를 예수님께 물었다. 예수님은 그녀를 구원하시려고 일부러 그 우물로 찾아가셨고 만나주셔서 그녀가 복음 전도자가 되게 하셨다. 누구도 연못 속에 먼저 집어 넣어줄 사람이 없는, 세상에서는 아무 소망이 없지만 사모하면서 연못 곁에 앉아 있는 38년 된 베데스다 연못의 가장 불쌍한 앉은뱅이를 예수님은 찾아가서 고쳐주셨다. 그가 얼마나 간절하게 기도했는지 우리는 모르지만 주님은 아시리라.


또한 예수님은 날 때부터 소경이었던 불행한 청년의 눈을 뜨게 해 주신 주님이시다. 그가 얼마나 간절히 기도했는지 우리는 잘 모른다. 그러나 그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주님이 일부러 찾아가 만나주셨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아무 소망이 없는 죄인이고 잃어버려진 양이 되어 있음을 깨닫고, 목자의 음성을 사모하고 울며 주님을 간절히 부르짖을 때에 주님께서 달려오셔서 우리의 눈물을 씻기시고 구원해 주신다.


“오늘 너의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라고 하시면 삭개오처럼 당신도 기뻐하면서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주며 주님의 일행을 기쁘게 맞고 정성껏 식사 대접을 할 수 있겠는가? 자신에게 물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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