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올해의 칼리지 페어(2)

전문가 칼럼

[민명기학원] 올해의 칼리지 페어(2)

이맘때쯤 자주 보게 되는 대입 관련 행사가 있다. 해마다 입시철이 되면, 퓨젯사운드 지역의 고등학교들은 시시때때로 학교의 카운슬링 사무실을 방문하는 손님 맞기에 바쁘다. 각 대학의 입학처 사정관들 중 해당 지역을 맡고 있는 담당자들이 동 대학에 많이 지원하는 경향을 보이는 고등학교를 방문하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해당 대학에 입학하기를 원하는 학생들을 만나 학교를 소개하고 관심 있는 학생들의 질문에 답을 해주는가 하면, 학교의 도서관, 호텔의 커피숍이나 다른 정해진 장소에서 지원자를 만나 공식 인터뷰를 하기도 한다. 


이 기회를 잘 살려 큰 행운을 잡은 학생이 떠올라 여기 소개한다. 몇 년 전의 일이다. 필자의 제자 중의 한 녀석이 학교로 찾아온 한 명문대의 입학 사정 담당자를 꼭 만나고 싶었는데, 마침 그 분이 학교를 방문해 설명회를 하는 시간이 수업과 겹치게 되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이 학생, 담당자를 미리 찾아, “정말 뵙고 싶고 설명을 듣고 싶은데, 마침 제 수업과 겹쳐서 못 참석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제가 학생으로서 수업을 듣는 것이 본분에 충실하는 것이라 생각되어 참석 못하지만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이메일로 여쭐 테니 대답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고 하며 명함을 받아서는 못내 아쉬은 표정으로 교실을 향해 총총 발걸음을 옮겼다. 


아주 합격에 큰 기대를 할만한 대학은 아니었지만, 나중에 예상외로 합격한 후에, 다시 그 담당자와 우연히 만날 기회가 있었단다. 이 분 왈, 자신의 본분에 충실한 태도가 상당히 감동적이었다며 좋은 점수를 주었다고 전해 들었다는 것이다. 


시내의 교통 편한 곳에 위치한 컨벤션 센터나 호텔의 강당도 매년 이 무렵에 열리는 대학 입학 종합 설명회 (College Fair) 행사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요즘 우리 지역 팬들이 열광하는 허스키 풋볼팀의 경기 당일 풍경을 연상시킬 정도이다. 


지난 칼럼에서 소개한 것처럼, 시애틀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칼리지 페어는, 올 해 10월 25 (금)일과 26일에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데, 대학들을 방문해 캠퍼스 투어를 할 형편이 되지 않는 시니어들이나 아직은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만, 미리 대학 입시에 관한 경험을 갖기 원하는 고등학교 9/10/11 학년 학생들이 꼭 참여하면 좋을 행사다. 


스포케인에서는 10월 29일 화요일에 스포케인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니, 그 지역 학생들에게 참여를 권해 주시기 바란다. 지난 주에 소개한 것처럼, 우리에게 잘 알려진 소위 명문대학들은 이번에 참가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전국의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평소에 잘 접할 기회가 없었던 숨어 있는 보석같은 학교들의 대표들이 이 행사에 참여하니 자녀들과 함께 주말 나들이 삼아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다. 이 행사에 참가할 경우 다음의 주의 사항을 참고하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1. 행사에 참석하기 전에 온라인 등록을 하는 것이 좋다. 보통 칼리지 페어의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등록처에서도 등록을 할 수 있지만, 길게 늘어선 줄에서 기다리다 보면, 시작하기도 전에 진이 빠지기 마련이다.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다는 측면 이외에도, 미리 등록을 하면, 행사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코드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바코드는 각 학교의 부스를 방문하여 마련된 바코드 스캐너에 스캔을 하면, 학생의 연락처와 인적 사항 등이 자동적으로 학교 측에 전달된다. 


그러니, 이 대학들은 해당 학생이 우리 대학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많은 자료들과 안내문들을 보내 줄 것이다.


2. 각 대학들의 부스에는 학교를 소개하는 소책자와 여러 종류의 팸플릿이 쌓여 있다. 이것들을 담을 백팩이나 가방 등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보통은 행사장 입구에서 무료 백을 나누어 주기도 한다. 


3. 자신이 관심이 가는 대학의 부스를 방문하기 전에 어떤 질문을 할 것인지를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이 좋다. 많은 참가자들로 붐비고, 특히 인기 있는 대학들의 경우에는 길게 줄이 늘어서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이것저것을 물어볼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것을 elevator pitch라고 하는데, 엘리베이터를 타서 내리는 동안의 짧은 시간에 자신의 의사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한 뒤 담당자에게 질문하고 대답해야한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4. 부스를 찾아 질문을 하고 학교 소개를 받은 뒤, 담당자의 명함을 받아 오는 것이 필요한데, 이 담당자가 지원 원서를 내면, 지원서를 처음 읽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이 사람과 계속 연락을 취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대화가 끝나고 집에 온 뒤에, 이메일이나 엽서를 사용해 감사를 표하는 연락을 취하는 것이 중요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마지막으로 칼리지 페어에 관한 자세한 사항들은 전미 대입 카운슬러 협회의 웹사이트인  https://www.nacacattend.org/을 참조하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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