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칼럼] 은퇴여행/11/29/13/ILE SAINTE-MARGUERITE ISLAND(LERINS 섬)/모나코(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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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혜칼럼] 은퇴여행/11/29/13/ILE SAINTE-MARGUERITE ISLAND(LERINS 섬)/모나코(6)

아침 식사를 하고 남편은 7층 사우나실에 가서 사우나를 하고 오다. 우리 방에도 사우나가 있지만 불을 켜야 하고 1층만 올라가면 할 수가 있고 체육관도 있어서 다녀오자 오후 4시에 체크아웃하기로 하고 근처에 있는 섬을 다녀오느라고 12시 배를 타려고 배가 떠나는 곳을 찾아가는데 아들이 먼저 가고 기다리라고 하는 줄 알고 기다리다가 아들이 안 온다고 다시 달려와서 12시 배를 놓칠까 보아 막 뛰어갔다. 


아들이 자기가 뒤돌아 다시 안 왔더라면 배를 놓칠 뻔했다고 왜 따라오지 않았느냐고 하다. 12시 배를 놓치면 섬을 갈 수가 없었으니 아슬아슬하게 시간을 맞추어 배를 타고 너무 경치가 좋아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배를 타고 섬까지는 12분 거리로 아주 짧고 1시간 30분이면 섬을 다 돌아볼 수가 있는 작은 섬인데 그곳에 예전에 감옥이 있었다고 한다. 


“철가면”이라는 소설을 어릴 때에 너무 감명 깊게 읽었었는데 바로 소설 속의 그 섬의 감옥으로 그때의 감동이 되살아난다. 그 박물관 안에 들어가는데 입장료를 또 내라고 해서 아들만 들어가라고 하고 남편과 나는 안 들어갔다. 사방으로 길이 난 숲속 길을 걷다가 남편을 잃었다. 


제이콥을 나에게 맡기고 아들이 아버지를 찾으러 갔다가 못 찾고 그냥 배 타는 곳으로 와서 2시 15분 배를 타려고 기다리면서 남편이 무사히 시간 안에 도착하기를 기도했다. 만약 시간 안에 못 오면 우리는 먼저 가서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남편은 나중에 오면 된다는 생각도 하면서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12시 15분 거의 시간을 맞추어 남편이 땀을 흘리며 나타나는데 너무 반가웠다.


캔 육지로 돌아와서 아들은 잠깐 쇼핑을 한다고 제이콥을 데리고 먼저 가라고 해서 남편은 제이콥을 데리고 오고 나는 먼저 가서 호텔 문을 열려고 하니 카드가 바뀌어서 안 열린다.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화장실을 쓰고 후론트에 가서 아들 이름을 대고 카드를 바꾸고 오니 남편이 와서 어제의 스파게티를 맛있게 들고 제이콥은 빵을 먹고 나는 찐 계란 두 개를 먹다. 


아들은 초코렛과 간식거리를 사와서 점심으로 들고 호텔을 나섰다. 택시를 타고 5분 거리의 기차역에 와서 기차를 타고 니스로 와서 기차를 갈아타고 목적지로 왔다. 남편은 시간만 나면 계속 성경을 읽고 나는 일지를 쓰고 사진을 올렸다. 어제는 밤이 늦도록 기독신문에 보낼 원고를 써서 오늘 아침에 보냈다.


니스에서 기차를 갈아타고 모나코로 와서 버스를 타고 Fairmont 호텔의 방 2개를 합친 스위트 룸에 들었는데 좋은 샴프와 로션 등에 아들 이름을 새겨놓았고 서비스가 아주 좋은 것은 아들이 다이아몬드 멤버이기 때문에 사방에서 정성껏 환대를 하는 것 같다. 호텔에 오자 7층 사우나실에 가서 뜨거운 사우나를 하고 오니 개운하다. 


방으로 식사를 시켜서 배부르게 맛있게 들고 모두 잠을 자는데 나는 오늘의 일지를 쓴다. 기차를 갈아타고 버스를 타고 참으로 아슬아슬하게 다니는데 아들의 수고가 많다. 어떻게 저렇게 길을 다 잘 알고 다니는 걸까? 나는 감탄스럽기만 하다. 아들은 묻지도 말고 그냥 잘 따라만 다니라고 한다. 


대답을 해주면 아느냐고, 지금은 아들이 최고의 스승으로 아들을 놓치면 큰일 나서 나는 아들을 바짝 따라다닌다. 남편은 항상 내 뒤에서 나와 제이콥을 보호하느라고 ???? 주여! 얼마 안 남았는데 무사히 잘 지날 수 있도록 지켜주소서.

빨리 자고 내일 이 작은 나라 모나코 관광을 하리라.


11/30(토)/남편생일/모나코(Fairmont hotel)/프랑스 니스 해변으로


오늘은 남편의 생일이다. 아침에 호텔 밖을 산책하는데 너무 아름답다. 모나코는 가난한 사람이 없다고? 너무 깨끗하고 바다가 아름답다. 많은 버스가 호텔 바로 앞에 다닌다. 작은 나라로 한나절 걸어다니면 다 본다고 한다. 세계에서 제일 크고 아름다운 카지노가 있고 관광과 도박 수입으로 사는 나라다. 


그런데 날이 흐리고 바람이 부니 별로다. 돌아다니기도 부담스럽고 호텔 수영장에 가니 야외로 바람이 불고 추워서 안 하다. 우리 어른들 세 사람은 사우나도 하고 쉬지만 제이콥은 종일 방에서 아이팟만 하고 그림을 그리고 그래도 잘 논다. 아직 아이라 관광은 잘 모른다. 나는 밖으로 나가서 돌아다니고 싶은데 비를 맞으면서 다니기는 싫어서 오늘은 쉰다. 


이제껏 화창한 날씨를 주신 것이 너무나 감사하고 이제는 좀 쉬라고 하시고 다리도 아프다. 오후 4시에 체크아웃하기로 했는데 사우나도 하고 아들도 와서 2시에 호텔을 나와 택시를 타고 기차역으로 와서 프랑스 니스역에서 내려 다시 택시를 타고 니스 해변 하얏트 리전시 호텔에 왔는데 역시 해변이 너무 아름답다. 


내일은 아침에 비행기를 타고 스위스로 간다고 해서 오늘밖에 시간이 없어서 비가 오는데 나 혼자 해변을 비를 맞으며 걷다. 내 옷은 비옷이라 비가 많이 오는 것이 아니라 괜찮다. 호텔로 들어가니 아들이 나가자고 해서 모두 나와서 호텔 뒷골목을 걷다. 유명한 거리라고 한다. 크리스마스 장식도 해 놓았고 사람들이 많다.


호텔에서 남편 생일이라고 비싼 초콜릿도 줬다. 호텔마다 여권을 확인하기 때문에 잘 안다. 저녁 7시 30분이 되어 식당으로 가니 멋진 남녀들이 음식도 먹고 술도 마신다. 아들이 이것저것 알지도 못하는 음식을 잔뜩 시켰다. 생선은 맨 나중에 나오는데 모르고 처음에 나온 빵을 많이 먹었다. 


주스도 코코넛 등 석 잔을 다 다르게 시켰는데 술이 약간 들어갔나 보다. 음식도 과식을 한데다가 주스도 아까워서 다 마시니 속이 울렁거리고 어지럽다. 방으로 와서 누웠다가 제이콥 칫솔을 찾아주러 일어났다가 화장실에 가서 오늘 비싼 음식을 다 토하고 난 후에 속이 편해졌다. 


이 호텔은 제이콥 까운도 주어서 목욕을 시키고 흰 까운을 입히고 사진을 찍었다.

남편의 생일, 감사한 하루가 지나가고 긴 여행이 이제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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