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유덥 아너 프로그램이란?"

전문가 칼럼

[민명기학원] 유덥 아너 프로그램이란?"

참 세월은 장사가 쏜 화살처럼 빨라서, 한달도 채 남지 않은 11월 15일에 유덥이 신입생 원서를 마감한다. 예전 같으면, “유덥을 가려면, 적어도 아너 프로그램에는 들어가야지”라는 태도가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아너 프로그램에 무턱대고 지원하기보다는 이런저런 조건 들을 고려하고 그 실익을 꼼꼼히 따져 본 뒤에 지원을 결정하는 경우도 많아지는 경향이다. 즉, 지원에 필요한 에세이를 더 쓰며 시간을 투자하는 것의 실익이나, 이 프로그램에 들어가 공부할 때 얻을 수 있는 투자 대비 결과에 대해 더 많이 신경을 쓴다.


아너 프로그램이란 무엇인지 가장 쉬운 비유를 들어 보자. 유덥이나 기타 명문 대학들과 같은 비교적 큰 연구 중심 대학들의 장점은 학생들에게 갖가지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지만, 그와는 반대로 개인에 대한 배려는 그리 클 가능성이 많지 않다. 어떤 인기 있는 필수 기초 과학 과목의 경우 몇백 명이 한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이런 단점을 보완해 주는 프로그램이 아너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유덥에 따르면 아너 프로그램 학생들이 수강하는 과목은 평균 25명 정도라고 한다. 즉, 큰 규모의 대학에서 소규모인 리버럴 아츠 대학의 장점인 작은 규모의 클래스와 학생 개개인에 대한 학교의 관심과 배려를 동시에 제공하는 양수겸장의 특별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학생이 전공하고자 하는 분야의 과목에만 집중적으로 수업을 듣기보다는 적어도 6과목 이상의 아너 필수 과목을 한 학기에 한 과목씩 들어 학문 전반에 걸쳐 소양을 넓히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적합한데 이러한 과목들은 고교에서 이수한 AP/IB 같은 과목과 겹쳐도 대학에서 다시 듣도록 요구한다. 


그러니 이러한 특징은 전공을 빨리 공부하고 가능한 한 조기에 졸업해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사회에 진출하려는 경우에는 적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이런 프로그램은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유덥의 정규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근래에 약 45~50%가 합격되었는데, 이 합격자를 미리 가려 뽑은 뒤, 이 중에서 아너 프로그램에 지원한 지원자들을 다시 가려 뽑는다. 


이런 방식으로, 조금 오래전의 통계이기는 하지만, 유덥 아너 프로그램에는 5년 전에 5,218명이 지원해 약 1,000명이 조금 넘는 지원자를 합격시켰는데, 이 중에 약 225명 정도가 등록했다. 그 다음 해에는 오히려 지원자의 숫자가 많이 줄어 약 4100여 명이 지원하고, 그 중 1100여 명을 합격시켰는데, 합격자 중 250명 정도가 등록했다. 


그 전 몇 해를 보면, 매 해 약 4천에서 5천 명이 조금 넘는 우수 학생들이 지원해 약 1000여 명을 합격시키며, 그 중 250~250명 정도가 등록을 하는 추세이니, 5대 1이 더 되는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이 아너 프로그램은 신입생으로 지원해 뽑히는 인원이 3분의 2(총 4학년 1000명 정도)이고 2학년 때부터 전공에서 선발하는 아너 프로그램 참가자의 숫자가 500명 정도로 총 1,500명 정도이다.


이 프로그램에 합격한 학생들의 성적을 살펴보면, 상당한 수준임에 틀림없다. 필자에게 알려진 가장 최근의 통계인 5년 전의 기록을 보면 가늠할 수가 있다. 합격자의 고등 학교 성적이 중간 50%에

서 3.86~3.99(그 해 유덥의 보통 프로그램 합격자 평균은 3.80), SAT 성적이 1370-1520(1600점 만점; 1220-1460), ACT 성적은 32-35(27~32)였는데, 합격자의 72%는 워싱턴주 거주민 자녀, 25%가 타주 출신, 단지 3%만이 유학생이었다. 


또한, 합격자의 지망 전공은 컴퓨터 사이언스, 생물학, 문리대 예비 전공, 경영학, 의학 관련 예비 전공, 생명 공학 등이었다. 이 프로그램에 지원하려면, 일반 원서 이외에도 더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그리 까다로운 것은 아니다. 


즉, 매년 바뀌는 한 편의 에세이만 추가로 보내면 되고(이전에는 보통 2편의 에세이) 몇 년 전부터 추천서 제출 조항이 없어졌다. 원서 작성은 따로 하는 것이 아니고, 유덥 일반 원서의 한 섹션에 나와 있는 아너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는 항목에 ‘Yes’라고 표시만 하면 된다. 즉, 일반 지원자들과 겨뤄 합격하면, 합격자 중에 따로 아너 프로그램 지원자들을 모아 다시 사정해 이 프로그램의 합격자를 선정한다. 


그러므로, 일반 합격자 발표가 3월 초순경부터 시작됨에 반해, 아너 합격자는 3월 중순부터나 통보가 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 선발된 학생들은 핵심 과목의 경우 몇백 명이 같이 수강해야 하는 과목을 25~30명 정도의 아너 학생들과 따로 듣고, 따로 배정된 기숙사에서(유덥 서쪽의 Terry Hall에 위치해 있는데 의무적은 아님) 살며 학교의 지극한 보살핌 속에 공부하는 특전을 누리게 된다. 


물론 성적을 받기가 비교적 어려워 이 프로그램을 기피하는 학생들도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www.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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