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_정병국칼럼] 세월이 가면서....

전문가 칼럼

[스포츠_정병국칼럼] 세월이 가면서....

"소년 시절에는 어서 빨리 커서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노인이 된 지금은 세월이 너무 빨리 흘러서 멀미가 날 지경이다. 말이 좋아 익어가는 것이지 날마다 늙어가는데 그 맑던 총기는 다 어디로 마실을 갔는지.... 

눈 앞에 뻔히 보이는 것도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서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책장 앞에서, 냉장고 앞에서, 발코니에서 내가 왜 여길 왔지? 약봉지를 들고서 약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이렇게 세월 따라 늙어가면서 우리 자신이 많이도 변해 간다. 젊은 날에 받은 선물은 그냥 고맙게 받았지만, 지금은 뜨거운 가슴으로 느껴지고, 젊은 날에 친구의 푸념은 소화해 내기가 부담되었지만, 지금은 가슴이 절절함이 함께 한다. 


젊은 날에 친구가 잘되는 것을 보면 부러웠지만 지금은 친구가 행복해하는 만큼 같이 행복하고, 젊은 날에 친구의 아픔은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나의 아픔처럼 생각이 깊어진다. 젊은 날에는 지적인 친구를 좋아했지만, 지금의 친구는 내 마음을 읽어주는 편안한 친구가 좋다. 세월이 가면서 익어 가는 나이가 준 선물로 생각이 된다."(좋은 글 중에서) 


위에 소개한 글이 내가 지금 생각하는 것과 거의 같은 것은 무슨 이유일까? 늙어가면서 느끼는 사연은 나를 포함하여 거의 모두가 공통된 생각일 것이다. 친구는 어렸을 때가 가장 순수하고 좋다. 성장기에는 친구도 바쁘고 나도 바빠서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없고 만나기도 어렵다. 이제 나이가 들고 시간의 여유가 생기니까 어렸을 적 생각이 난다. 


아주 어려서는 네 발로 기어다니고 성장하면 두 발로 걸어다니고 늙으면 세 발로 다니다가 간다. 세 발 중에 하나는 지팡이다. 사람마다 모두 늙어서 지팡이를 짚고 다니지는 않만 거의 80%는 지팡이 혹은 워커를 이용한다. 그런 것들을 이용해도 걷는 속도가 아주 느리다. 


젊었을 적부터 건강 관리를 아주 잘한 사람은 늙어서도 지팡이를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 어떤 노인은 죽는 날까지 지팡이 없이 살다가 간다. 나는 요즘 매일 8천보 이상을 걷는다. 한 시간 정도를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8천보 이상을 걸을 수가 있다. 사람이 늙어가면서 혼자 지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독서와 산책이 가장 좋고 적당하다. 그리고 이 두 가지는 우리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아주 필요하고 중요하다. 독서는 시간을 유용하게 보내는 수단이고 우리의 지식을 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이고 습관이기도 하다. 독서를 하면 우선 잡념이 사라지고 우리네 삶에 보람을 갖게 한다. 


모르던 사실을 알게 되고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독서를 많이 하면 유식해지고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그리고 이해성도 많아지고 세상이 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세상살이를 파악할 수 있고 세상 살아가는 법을 터득할 수 있다. 독서를 하면 세계를 여행할 수도 있고 좋은 구경을 돈을 들이지 않고 할 수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흘러가는 세월을 붙잡아 맬 수는 없지만 그 세월 속에서 자유를 누리며 독서를 하며 여행을 하면 세월이 고맙기 그지 없다. 흘러가는 세월을 그냥 보내지 말고 잘 이용하면 세월이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은 세월 속에 살다가 그 세월 속으로 사라지는 존재이다. 그냥 사라지기보다는 보람을 느끼고 재미있게 한 세상을 살다가 가면 한 세상이 살 만하다. 


허송 세월을 하는 것은 도둑질을 하는 것이라고 대학 시절에 K교수님이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을 그 당시는 잘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알만 하다. 아까운 세월을 그냥 보람 없이, 아무런 거둠도 없이 보내다가 가면 하나님한테도 야단을 맞을 것이다. 


옛말에 호랑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지만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큰 이름을 남기기는 어렵지만 한 세상을 살면서 부지런히 일하여 가족을 잘 부양하고 자식들을 잘 양육하면 그것이 세상에서 할 일을 한 것이고 하나님도 기뻐하신다. 건강한 몸을 가지고 일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며 지낸다면 시간을 도둑질하는 것이다. 그런데 세상에는 이런 건달들이 더러 있다.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멀쩡한 몸을 가지고 있으면서 일을 하지 않고 구걸하는 사람들이 있다.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한세상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졌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그 수확이 천차만별이다. 부지런히 일해서 먹고 사는 사람도 있고 열심히 가르치며 사는 사람도 있고 기술을 연마하여 그것으로 생활하는 사람도 있다. 


인간에게 하나님은 한 가지 재주는 각자에게 다 주셨다. 그것을 이용하고 일하면 얼마든지 잘 살 수있다. 일하지 않고 편안히 먹고 살기를 원한다면 그것은 도둑질을 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세월이 가면서 인간은 늙어간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죽음이 인간을 데리고 간다. 


그것을 거역할 사람은 이 세상에 하나도 없다.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말라는 말이 있다. 이 세상에 우리 인간을 보내주신 하나님은 일하면서 그리고 이웃을 도우면서 살아가도록 하셨다. 세월이 흘러도, 그리고 물질문명이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은 일하면서 먹고 살게 되어있다. 이것은 하나님이 주신 명령이고 철칙이기도 하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이 철칙이 더욱 짙게 우리들 마음에 새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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