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감사와 나눔의 추수감사절

전문가 칼럼

[민명기학원] 감사와 나눔의 추수감사절

매년 추수감사절이 되면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돌아 오고 오랜만의 가족 시간으로 행복한 마음들이 된다. 필자가 참석하는 교회에서 뵌 한 어르신이 조금은 찌푸린 안색으로 불러 세우신다. 이 가족 모임을 학수고대 하며 기다리시는 그 어르신께서 “왜 올 해는 이리 이 명절이 늦게 오는 거여?” 물으신다. 


작년과 달리 추수감사절이 상당히 늦은 11월28일이어서 손가락 품을 팔아 이런저런 역사의 뒤안길을 돌아 본 적이 있어 기억이 나는 대로 답을 드렸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이 명절은 그해 11월의 마지막 목요일로 정해져 있다. 그래서 지난 2019년에 11월 28에 이 명절을 늦게 지킨 이래로 지난 몇 년간은 23-26일에 추수감사절을 비교적 일찍 지킨바 있어 올 해는 특히 늦게 오는 것으로 느껴지는 것이 무리가 아니라 말씀드렸다. 


이 어르신, 다시 물으신다, “아니 이날이 한 해 동안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날인 것은 알겠는데, 이날이 성경에 정해진 날인가?” “구약 성서에서 기념하던 비슷한 절기들이 있기는 하지만, 신약 시대부터는 그런 절기들을 지키지 않는 것이라 그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목사님께 한 번 여쭤보시지요” 하며 얼버무렸다. 


필자가 꽤 이런저런 잡지식을 좀 안다고 생각하시는 투로, 또 물으신다, “그럼 한국에서 추수감사절과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어찌 다른 거여?” 아는 대로 말씀드린다며 간단히 설명드린다, “미국은 청교도들이 원주민들과 첫 수확을 감사드린 추수 축제가 기원인데, 시간이 지나며 국경일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이 11월 26일을 정해 지켰지만, 시간이 지나며 제퍼슨 대통령 때 영국의 관습이라 폐지했지요. 그 후 링컨 대통령 때인 1863년, 당시 한창이던 남북 전쟁에서 하나님의 도우심과 북군의 승리를 위한 애국심의 고취 등을 목적으로 11월 26일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선포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 후 1931년에 의회의 결의안과 루즈벨트 대통령의 선포로 11월의 마지막 목요일을 국경일로 정해 선포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흠” 조금 목을 가다듬으며 쉬는데, 이 어르신 쉴 틈을 안 주시고 가혹하게 다그치신다. “아니 그럼 한국은?” “네, 한국에서는 요즘 대부분의 개신교회에서 11월 셋째 주일에 추수감사절로 지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미국의 명절을 지키는 것은 아마도 미국 선교사님들의 영향으로 전해져 옵니다. 여러 변화를 거쳐 미국 선교사가 한국에 처음 들어온 날로 알려진 11월 셋째주 수요일로 정해 지키는 등의 개정을 겪습니다. 현재는 교회의 사정에 따라 10월이나 11월 중의 한 날을 개 교회의 목회 일정에 따라 지키기도 한다고 합니다”라고 말씀드렸다. 


마지막으로, 이 어르신, “그래 올 해 추수감사절에는 뭘 할거여?” 다정하게 물으신다. “뭐,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지만, 저희가 미국에 온 첫 추수감사절에 아내의 박사과정 지도교수께서 저희를 댁으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해 주셨어요. 이제는 저희도 좀 베풀어야 할 나이인데 좀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어르신께서도 함께 동의하며 대화를 마쳤다.


이러한 변화와 베풂의 정신은 오늘 미국의 대학 입학 분야에서도 일어난다. 이제 추수감사절이 지나면 Black Friday sale이 다가오고, 곧 UC 대학들의 입학원서 마감일이 사정없이 다가온다. 하지만, 거의 항상 11월 30일이 마감이어 왔는데, 올해는 12월 2일로 기간을 연장했다. 


그것은 아마도 28일 늦게 온 추수감사절의 휴식을 지나고 바로 원서를 제출하도록 정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그 이유를 드러내지 않았기에 확인할 수는 없으나, 분명히 아는 것은 이번 휴일에 집에 돌아오는 자녀들과 반가운 마음으로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 보따리들을 풀어 놓고 가족 시간을 보낸다거나, 못 본 사이에 부쩍 어른스러워진 아이의 어깨를 보듬어 보곤 어른 냄새에 대견해 하시는 기회를 갖기를 기도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너무 실망은 하지 마시라. 전문가들에 따르면, 방학 때 돌아오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첫째, 방학 전에는 보통 큰 시험들이나 숙제 등이 있고 이들을 끝마치느라 피곤한 아이들에게 실컷 마음 놓고 잘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으며, 둘째, 방학 때 집에 온 자녀들은 풀어진 마음에 안전사고를 당할 수도 있으니 되도록 귀가 시간을 정해 돌아오도록 하며, 셋째, 자녀들이 고향에 오면, 


고교 친구나 익숙한 친구들과 시간을 갖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니 너무 가족 시간을 함께 갖는 것에 시간을 많이 요구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한다. 이제 곧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휴일에 집을 떠났던 자녀들이 돌아올 것인데, 이러한 조언을 귀담아 두시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그리고 이 두 휴일의 본뜻인 감사와 사랑으로 서로를 보듬어 주는 연말이 되시기를 기도한다. (www.ewaybellevue.com)

0 Comments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