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칼럼] 영광 돌리는 삶
우리는 하나님의 덕과 은혜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하루 한 시도 살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우리 인간이다. 물론 이 말은 하나님을 구세주로 믿고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것이다. 우리를 하나님의 모습대로 창조하시고 한세상을 그분의 말씀대로 살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살지 못하고 우리 마음대로 살아가고 있다.
물론 우리는 하나님을 안 믿는 사람들과는 좀 다르고 어느 정도 양심을 가지고 예배드리고 기도하며 회개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믿는 사람들이 몸에서 하나님의 냄새를 풍기며 세상을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신자가 많다. 나도 그런 부류에 속한 사람임을 고백한다.
10대 초반에 주님을 영접하고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신자답게 산다고 맹세했지만 그렇지 못한 적이 더 많다. 어쨌거나 1994년 11월 17일에 괌 사랑의 교회에서 장로 장립을 받고 지금까지 은퇴장로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젊었을 적에 엄청 죄를 많이 지고 살았다.
그래도 하나님은 그런 탕자 같은 나를 변함 없이 사랑하시고 용서하시면서 지금도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 모두를 위해 기도하고 계시다. 그분 덕분에 우리는 이렇게 이 세상에서 잘살고 있는데 그 은혜를 잊어버리고 산다. 죽는 날까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매일 기도할 적마다 회개하며 기도하고 있다.
제임스 패커는 2020년에 94세 생일을 5일 앞두고 세상을 떠난 학자이며 작가이다. 그의 가장 유명한 책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출판되어 무려 150만부가 넘게 팔렸다. 그는 성경의 권위를 세우고 제자를 양성하는 일에 앞장섰다. 그의 저서와 설교에서 그는 늘 "예수님을 위한 삶을 살라"고 강조했다.
그가 노년에 이르러 교회에 마지막으로 남길 이야기를 묻는 교인들의 질문에 그는 "모든 것으로 그리스도를 영화롭게" 이 네 마디를 줄여서 남기고 떠났다. 즉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는 것은 바울 사도처럼 극적인 회심을 하고서 자기 앞에 놓인 일을 충실히 감당하고 모든 결과를 하나님께 맡겼던 바울사도의 이야기와 같다.
즉 바울사도의 말 중에는 신약성경 전체의 신학적 의미를 가장 잘 함축하여 표현한 것인데 그중에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노라"(롬 15:6)라고 했던 말을 패커가 다시 자신의 말로 요약한 것이다. 바울의 삶은 우리가 따라야 할 하나의 본보기이다.
우리는 여러 가지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지만 그중 한 가지는 우리 앞에 놓인 삶을 살면서 그 결과를 하나님의 영원한 손에 맡기는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은 모두 하실 수 있으니까.... 다만 우리가 일을 하고 글을 쓰고 후진들을 가르치고 연로한 부모를 돌보는 등 무슨 일을 하더라도 거기에는 "모든 것을 그리스도를 영화롭게"라는 같은 목표가 적용된다.
우리가 기도하고 성경을 읽을 때 하나님은 우리를 도우셔서 온전히 순종하는 삶을 살며 모든 언어와 행동으로 예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삶을 살 수 있게 하신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은 우리의 능력과 기도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즉 성령 하나님이 도우셔서 우리의 삶과 기도를 들으시고 흠향하셔야 이뤄진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은 나를 완전히 뒤로 하고 성령님의 인도하심대로 따라야 한다. 우리가 예수를 믿고 교회에서 매주 예배드리고 기도한다고 모두 다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흠향하시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진심과 하나님을 향한 몸과 마음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답고 좋으셔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의 몸과 마음이 한결같이 하나님을 닮아야 한다. 헌금을 많이 하고 기도를 늘 한다고 그것들이 하나님께 흠향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고 그분 맘에 들어야 한다. 그분이 보시기에 우리의 모든 것이 합당해야 한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다 가지신 분이고 모든 것이 가능하시다. 그분은 우리에게 순종하는 삶을 살며 예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삶을 매일 살 수 있게 하시는 분이다.
그분을 순종하며 그 말씀대로 우리를 살게 하신다. 다만 우리가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으므로 비극이 오는 것이다. 제임스 패커의 말대로 우리는 "모든 것으로 그리스도를 영화롭게" 하면 된다. 그런 삶이 쉽지는 않지만 나를 맨 밑으로 내려놓고 그분을 가장 높은 곳에 모실 때에 그분을 영화롭게 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런 삶을 살면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해야 한다.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이것이 곧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