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칼럼] 나는 한 마리의 나귀 새끼
올해는 고난주간이 늦게 와서 4월 14일부터 한 주가 된다.
“맞은편 마을로 가라. 매인 나귀와 나귀 새끼를 보리니 풀어 내게로 끌고 와라. 주가 쓰시겠다 하라. 그리하면 즉시 보내리라”(마 21:2-3).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지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시리니 그는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푸시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시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슥 9:9).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죽음을 각오하시고 입성하실 때에 우람한 코끼리도 있고 말도 있고 소도 있는데 왜 하필이면 연약한 나귀 새끼를 타고 들어가셨나?
그 답은 스가랴의 예언을 완성 시키신 것으로 우리의 왕께서 짐승의 먹이통인 말구유에 누이시고, 너희가 나를 먹어야 산다고 하시고 겸손하셔서 나귀 새끼를 타셨다고 하셨다.
아직 아무도 타지 않아서 나귀 새끼에게는 안장이 없어서 사람들이 자기들의 겉옷을 나귀 위에 얹고 예수님을 태우고 길에도 저들의 겉옷과 나뭇가지를 펴서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라고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찬양하였다.
그들은 앉은뱅이가 일어났고 소경이 눈을 떴고 나병환자가 깨끗해졌고 죽은 자가 살아났고 떡 먹고 배부르게 되는 기적을 체험했던 사람들이었다.
“모든 첫 태생은 다 내 것이며 가축의 모든 처음 난 수컷인 소와 양도 다 그러하며 나귀의 첫 새끼는 어린 양으로 대속할 것이요 그렇게 하지 아니하려면 그 목을 꺾을 것이며 네 아들 중 장자는 다 대속할지며 빈손으로 내 얼굴을 보지 말지니라”(출 34:19-20).
나귀의 첫 새끼가 태어나면 양으로 대속하든지 아니면 그것의 목을 꺾으라고 하셨다.
나귀는 체구가 작은 편이고 이스라엘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교통수단과 짐꾼이 되기도 했고 온순하면서도 고집이 세기도 했다고 한다. 그 나귀는 바로 미련하고 연약한 사람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 나귀 첫 새끼가 태어나면 어린양으로 대속하라고 하셨는데 나귀가 어린양이신 예수님을 등에 태우고 가서 자기를 위한 제물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는 것이다.
예수님이 등에 타시면 사람들이 환호하고 찬송하지만 예수님이 내리시면 채찍에 맞고 짐을 싣고 다니는 초라한 짐꾼일 뿐이다.
예수님이 등에 타시고 때로 환영 받고 찬송을 받을 때에 나의 공로가 아닌 것을 깨닫고 더욱 낮아지고 겸손해야 할 것이다.
예수님께서 내리시고 제사장과 바리새인들에게 붙잡히시고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냐? 라고 침 뱉고 조롱할 때에, 주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내가 목마르다”라고 고통당하실 때에 그 십자가 밑에 그대는 서 보았는가?
등에 예수님을 태우고 온갖 영광을 다 받다가 예수님께서 고통당하실 때에 그대는 어디로 도망가서 숨어 있었나? 나는 그를 결코 모른다고 부인하지는 않을 것인가?
주님, 나는 너무나 연약한 나귀 새끼입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괴로울 때나 언제라도 주님을 모른다고 배반하지 않게 하소서.
예수님은 깨닫지 못하는 짐승인 나 때문에, 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서 채찍에 맞으시고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시고 십자가 위에서 손과 발에 못박히시고 옆구리에 창으로 찔려 돌아가셨다.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고후 4:10). 개역성경에서는 “내가 예수 죽인 것을 항상 내 몸에 짊어짐은 ⋯”이라고 하였다.
누가 예수를 죽였는가? 내가 예수를 죽였다고 진정으로 고백할 수가 있는가? 나는 결코 예수를 죽이지 않았다고 부인하는가? 그러면 당신은 예수님의 죽음과 관계가 없고 구원받지 못하리라.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그런즉 이제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한 마리의 미련하고 연약한 나귀 새끼임을 깨달은 내가 내 등에 예수님을 태우고 십자가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주님이 나의 죄를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면 내가 죽인 주님의 시신을 내 등에 메고 내 죄를 용서함 받은 감격으로 주님 가신 길을 따라가리라.
내 힘으로 가면 힘들어서 못가지만 주님께서 주신 성령의 능력으로 감사하면서 뜨거운 감동으로 천국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