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김의 감성과 지성] 공화당과 민주당 그리고 남북전쟁
1861년 4월 12일, 남북전쟁이라고 부르는 civil war, 미국 내전이 일어났습니다.
그 원인은 북부 공화당과 남부 민주당의 정권 다툼입니다.
문제의 발단은 1808년에 노예 수입이 금지되면서, 노예가격이 평균 50불에서 800불까지 오른 것입니다.
그 당시 남부지역의 노예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20억 불로, 남부지역 주민 총재산의 20%를 차지했습니다.
노예해방은 남부 주민들의 재산 중 20%가 증발하는 것이었습니다.
노예해방은 민주, 공화 양당의 선거전에도 문제가 생겼습니다.
남북전쟁 전에는 투표권으로 노예 5명당 한 표를 쳐주고 있었습니다.
노예해방은 노예 1인 1표의 투표권을 행사하게 되었습니다.
해방 노예들이 노예제도가 없는 공화당을 찍을 게 뻔하니 북부뿐만 아니라 남부도 공화당이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재산과 의석, 집권층이 모두 날아가는 노예해방을 남부 민주당은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습니다. 남부가 별도 국가 독립선언을 하고 북부에 대해 선전포고하고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전쟁은 남부가 먼저 일으켰지만, 북부가 유리했습니다.
무기의 97%가 공업지역인 북부에서 생산되고, 인구도 북부가 남부보다 4배나 많았으니까요.
하지만 북부의 문제는 개인 전투력이 허접했습니다. 남부는 농, 목장이 많아 수렵과 가축 보호를 위해 총을 일상생활 도구로 기본적으로 잘 다루는 데 반해, 북부는 공업지역이 많아 총기 사용 경험이 적었습니다. 이것이 남부가 초기에 연전연승한 이유입니다.
그런데, 애팔래치아산맥에 사는 스코틀랜드계 이주민들이 북군에 붙으며 전황이 바뀌게 됩니다. 이곳에 스코틀랜드에서 영국과 싸우던 사람들이 이민 와서 많이 거주하였습니다. 스코틀랜드인들은 스위스 용병과 투탑을 먹을 만큼 전투 경험도 많고 용맹하고 무기를 잘 다루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솔직, 단순, 무식, 과격한 다혈질들이라 돈독이 오를 대로 오른 북부 양키도, 남부 노예주들도 영국 놈들 생각나서 둘 다 싫어했지만, 먼저 공격하고 선방 날린 놈이 나쁜 놈이란 문화가 있어 북군에 붙게 됩니다. 전투에 능숙한 이들이 북부에 합류하며 북부의 승전에 결정적 기여를 합니다.
미국총기협회 National Rifle Association-NRA도 이들을 중심으로 이때 창립되어 민간차원의 민병대 차원에서 조직되어 총이라면 전문가들인 이들이 자원봉사로 북군의 군사훈련과 총기 관리, 사격술 등을 지도해 주게 됩니다. 북부가 이기고 노예해방이 되자 문제가 생깁니다.
해방된 흑인 노예들이 이들의 경쟁자가 되어버린 겁니다.
단순 무식은 둘 다 비슷한데, 해방 노예들의 몸값이 싸니 임금 덤핑으로 이들의 일자리를 싹쓸이한 거죠. 흑인들에게 불법 린치를 가하는 KKK단의 주력이 남부가 아니라 이곳에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이들을 힐빌리(Hillbilly)라고 부릅니다.
힐빌리들은 단순하고 저학력에 자동차공장, 제철소, 철강공장 등의 노동자로 많이 일합니다.
원래 힐빌리는 미국 중남부 애팔래치아산맥 산골 마을에 사는 농민과 나뭇꾼 백인들을 뜻하는 단어였지만, 일거리를 찾아 공업지대인 미국의 중서부로 이주하여 쇠락한 rust belt 공업지역에 사는 가난하고 소외된 백인계 경제적 하층민을 말하게 되었습니다.
중서부 지역이 민주당의 텃밭 중의 하나가 되게 된 역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