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칼럼] 내 귀에 들린 네 말대로 해 주겠다
(창 31:32) “외삼촌의 신을 누구에게서 찾든지 그는 살지 못할 것이요 우리 형제들 앞에서 무엇이든지 외삼촌의 것이 발견되거든 외삼촌에게로 가져가소서.” 하니 야곱은 라헬이 그것을 도둑질한 줄을 알지 못함이었더라.
야곱 가족이 라반의 집에서 나와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라헬이 라반의 드라빔을 훔쳐서 자기가 간직하고 있었다. 그러나 드라빔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된 라반은 급히 야곱을 추격하여 그의 모든 소유를 뒤졌다.
라헬은 드라빔 도둑질한 것이 발각될 수밖에 없음을 알고는 라반이 자기를 수색하려고 할 때에 기지를 발휘하여 드라빔을 말안장 밑에 감추고, 자기는 그 위에 앉아서 라반에게 말하기를 “마침 생리가 있어서 일어나서 아버지를 영접할 수 없사오니 저에게 노하지 마소서.”라고 거짓말을 하였다. 그래서 들키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다.
야곱은 이 사실을 전혀 몰랐기에 그것을 훔친 자는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저주했다.
야곱의 말은 “당신의 신을 누구에게서 찾아낸다면, 그는 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찾아내지 못하면 드라빔을 훔친 자는 무사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해석이다. 누가 훔쳤는지 찾아내거나 못 찾아내거나 도둑질한 죄는 없어지지 않고 따라서 그에 따른 형벌도 피할 수 없다.
라헬이 왜 아버지의 드라빔을 훔쳤을까? 드라빔은 ‘수호신(gods)’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이스라엘의 누지(Nuzi) 문서에 의하면 드라빔은 족장의 권위와 재산의 상속권을 보증하는 표시로 사용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니까 드라빔을 가지고 있으면 족장이라는 증거가 된다고 볼 수 있다. 일종의 우상이요, 미신이다.
야곱의 저주대로 라헬은 베냐민을 낳고는 죽었다.
그러나 전에 요셉이라는 불세출의 위인을 낳았다. 야곱이 가진 장자권이 라헬의 아들 요셉에게 계승되었다(대상 5:1-2).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는 리브가의 종교심이 라헬에게도 이렇게 나타난다.
“나는 비록 저주를 받더라도 내 아들 야곱은 복을 받아야 한다.”라는 리브가나, “나는 비록 저주를 받더라도 내 남편 야곱은 복을 받아야 한다.”라는 라헬의 마음이 하나님께 상달된 것이다.
(민 14:28) “여호와의 말씀에 내 삶을 두고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에게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 애굽에 있을 때가 더 좋았다, 애굽으로 돌아가자, 파와 마늘과 고기를 먹고 싶다.”라고 계속 불평을 했고 그 말대로 그 백성들은 다 광야에서 멸망을 당했고 그들이 걱정하던 자기들의 어린 자녀들이 장성하여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들어갔다.
나는 남편이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을 때에 셋째 아기를 낳게 되었는데 남편에게 공연히 왜 이렇게 힘들 때에 아기가 태어났느냐고 불평을 했고, 달덩이같이 환하고 예쁘고 건강했던 갓난아기가 5개월이 되어 창자가 뱃속에서 꼬여서 병원에서 수술을 하면서 모진 고통을 당했고 나는 직장에 다니면서 밤마다 병원을 지켰고 회개 기도를 많이 했다.
그렇게 무섭게 하나님의 채찍을 받으면서도 계속 많은 불평을 했고 그때마다 주님께 무서운 벌을 받고 신앙이 성숙해졌다. 사람들은 나를 많이 부러워하는데 나는 때로 남편이 미워서 아무도 모르게 남편에게 욕을 많이 했다. “병 신이라고, 꼴보기 싫다고.” 아무도 내가 화가 날 때에 습관적으로 이런 욕을 나 혼자 중얼거리는 것을 모른다.
그리고 남편이 오른쪽 다리가 붓고 잘 걷지 못하게 되고 지팡이를 짚고 한국에 오게 되었다. 나는 남편의 수제자라고 남편을 높이고 내가 쓰는 신앙수필은 모두 남편을 통해서 은혜받은 것으로, 내가 쓴 설교 노트가 수없이 많다. 건강하던 남편이 다리가 불편해지고 나는 내 말을 조심해야 하겠다고 다시금 회개를 하고 나의 못된 습관을 고치려고 “꼴보기 좋다, 예쁘다”로 고친다.
어떤 권사님이 “어떻게 사모님은 그렇게 자녀들을 잘 기르셨나요?”라고 묻는다. 내가 내 일생을 통해 남편과 자녀들을 위해서 안타깝게 1–2시간을 기도한 것을 그들은 모른다. 지금은 선교회를 운영하면서 더 많은 기도를 드리고 “항상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순종하려고 언제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면서도 내 마음속 순간적인 나쁜 습관을 통해서 주님께서 벌을 주신다.
“내 귀에 들린 네 말대로 해 주겠다.” 불편한 남편을 보며 철저히 회개하고 내 입의 말을 고치려고 노력한다. 주님은 내 마음과 생각을 다 아시고 나를 심판하시고 훈련시키신다. 나는 나와 남편의 생애를 주님께 맡기고, 말씀을 전하는 남편이 귀하고 사람들이 은혜받는 것이 행복하고 100세까지 그렇게 살게 해 달라고 기도하면서 이렇게 만인 앞에 부끄러운 고백을 드리고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기시고 은총을 내려주시기를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