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감사는 선불로

전문가 칼럼

[민명기학원] 감사는 선불로

애독자께서 이 칼럼이 들어 있는 신문을 집어 드시는 주말에서 며칠만 지나면 추수감사절이 된다. 이제 2025년도 거의 막바지에 접어드는 달의 꼬리 부분을 치고 지나니 참 세월은 빠르고 인생은 너무도 짧다. 물론 개인에 따라 그 정도는 다를 수 있으나 나이가 드신 분들은 더욱 세월이 쏘아진 화살 같다고 한탄을 하시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그 장탄식의 가장 주된 이유는 과녁에 잘못 박힌 화살이 되고 싶지 않고, 


아직도 하고 싶은 일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 회한 중에는, 필자의 경우를 보면, 아직도 여태까지 은혜를 받은 분들에게 충분히 감사하지 못했다는 후회 때문이다. 돌아가신 부모님은 말할 것도 없고, 선생님들, 친구들, 앞선 세월 중에 스치고 지나간 많은 분들을 떠올리면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밀려온다. 가신 분들은 어찌할 수 없다 치더라도, 지금 주위에 계신 분들께 조그마한 감사라도 표하는 이번 추수감사절 주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애독자들께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시 지난 2주 전에 시작한 하버드 대학 평생교육원이 제공하는 좋은 대입 에세이 작성 요령으로 돌아가 보자. 반복해 같은 내용을 되풀이하지 마라 (Don’t repeat)

원서의 다른 분야, 즉 과외 활동이나 다른 에세이 등에서 이미 적은 내용을 되풀이하는 것은 좋지 않다. 원서의 다른 내용에서 거론된 사항들과 그 맥을 같이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같은 내용을 되풀이하는 것은 금물이다. 또한, 그런 내용을 사용해 에세이의 제목이 원하는 내용에 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믿기 어렵겠지만, 보통 에세이가 두 가지 정도의 질문을 동시에 하는데(어떤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으면 그것을 써 보라, 그리고 그것을 극복한 경험에서 얻은 교훈은 무엇인가?), 경험만 쓰고 교훈은 거의 답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른 사람에게 에세이를 읽어 달라고 요청한다 (Ask others to read your essay)

가장 바람직한 것은 서로 다른 부류의 사람들에게(선생님, 부모님, 친구나 동생조차도 포함하는) 자신의 에세이를 읽어 달라고 부탁해 본다. 


누군가가 읽어 본 뒤, 잘 이해할 수 없다고 하면 신경질을 내지 말고 그 의견을 반영해 계속 고쳐 보라. 사실 어떤 사정관이 당신의 글을 읽게 될지도 모르고, 다른 사람들은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필자의 학생 중에는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에세이를 읽고 코멘트를 해 달라고 하는 것이 미국 선생님들이 수업에서 굉장히 깐깐하게 보는 표절(plagiarism)이라고 질색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원칙만 지키면, 걱정 마시라. 유덥의 경우를 살펴 보면, “만일 부모님, 카운슬러, 튜터, 친구 또는 AI에게 당신의 에세이를 읽어 달라고 할 경우, 책임감 있고 윤리적인 테두리 안에서 해야 한다. 즉 그 에세이는 당신 자신이 쓴 에세이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시라 (If you choose to have a parent, counselor, tutor, friend or AI tool review your writing, it must be done responsibly and ethically – again, it must be your own original work)”라고 권장한다.


주어진 형식에 맞춰서 작성하시라 (Pay attention to form)

보통은 에세이를 요구할 때, 사용하는 단어의 숫자에 대한 제약이 있다. 공통 원서의 경우는 250~650 단어의 틀 안에서 쓰도록 되어 있다. 몇 단어가 넘어간다고 안 읽을까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 말고 주어진 양식에 맞게 써야 한다. 오히려 많은 입학 사정관들은 특별히 650단어까지 써야 내용이 완전해질 경우가 아니라면, 오히려 500단어 내외가 읽기에 편한 길이라고들 하니 명심할 일이다. 


유덥의 경우에는 특히 400~500단어 정도로 써도 좋은 에세이가 됨을 추천하니 고려해 볼 일이다 (In general, concise, straightforward writing is best, and good essays are often 300-400 words in length). 또한, 대화의 경우에 정해진 대로 따로 내어 쓰고, 폰트가 너무 크거나 작지 않도록 11~12를 권장한다.


에세이를 “Kicker”로 강렬하게 마무리한다 (End your essay with a “kicker”)

글쓰는 사람들은 강렬한 마무리를 “Kicker”라고 부른다. 마지막 펀치라인을 효과적으로 써야 읽는 사람에게 인상 깊은 에세이가 됨은 자명하다. 시작이 좋아 그 글에 몰입해 읽었는데, 마지막이 언제, 어떻게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면 좋은 글이라 할 수 없다. 그래서 간단명료하게, 생동감 있는 묘사와 자신의 논점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일화 등으로 글을 마치는 것이 요구된다.


위의 감사에 대한 주제로 옮겨, 요즘에 깨달은 필자의 감사에 대한 요령은 미리 감사하는 것이다. 만약 이 글의 독자께서 기독인이시라면,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오늘 일어날 일들을 위해 준비해 주신 하나님께 미리 감사하면 좋을 것이다. 선불을 먼저 내고 나면 외상보다 훨씬 개운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일단 어떤 좋은 일이 일어나고 난 후에는 감사하는 일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내 능력으로 그리 된 것이라 생각하기 쉬우니. 감사에 대한 좋은 펀치라인이 아닌가? (www.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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