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영 칼럼] 발렌타인데이 - 시애틀한인로컬소셜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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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영 칼럼] 발렌타인데이 - 시애틀한인로컬소셜칼럼

발렌타인데이다.


유래는 뒤로하고 초콜렛 상업화에 급급한 날 같아 못마땅해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랑의 표현을 이런 날을 빌어 표현할 수 있다면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떤 중년 여성은 평상시에는 무뚝뚝한 남편이 발렌타인 날이면 초콜릿을 사온다고 말한다.   이런 작은 표현으로 재충전된 느낌이라며 좋아한다.


젊은 연인들 사이에서 오고가는 사랑의 표시로 생각하지만 친구, 가족, 동료 사이에서도 남다른 생활의 활력소를 불어 넣을 수 있는 고마운 사랑의 표현의 날로 채울 수 있다.


어떤 이는 발렌타인 날이면 주머니 안에 사탕을 가득 담아 회사로 출근한다. 포장되지 않은 사탕을 주머니 속에서 하나씩 꺼내어 동료들에게 건네주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한다.


형식적인 것에 너무 치중하기 보다는 자신이 주도하여 누군가를 향한 배려있는 마음을 표한다면 얼마든지 개성 있는 사랑의 연출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


반면 화려한 포장과 함께 정성스레 준비한 선물이라도 말의 표현이 없다면 그 빛은 발하지 못한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 자신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듯이 작지만 좋은 표현으로 상대방을 기쁘게 만든다면 자신 또한 기쁨이다. 사랑이 가득한 마음의 표현이라면 무엇 하나 작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왕 표현을 할 때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생각만 가득하고 표현을 하지 못한다면 엇갈린 낭비일 뿐이다. 특히 가까운 사이일수록 표현을 소홀하기 쉬운 경향이 있는데 이런 기회로 마음을 드러내는 것도 필요하다.


'보이는 사랑'으로 표현하는 사랑도 인생의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 낼 때가 있다. 제3자에게는 친절하고 좋은 말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데 오히려 사랑하는 가까운 이들에게는 말과 표현들을 절제하며 아낄 때가 있다.


어쩌면 아껴야 할 말들은 함부로 내뱉고, 아끼지 말아야 할 좋은 말과 표현들은 꽁꽁 숨겨 두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하루만큼은 부드럽게 최대한의 사랑을 표현해보자.


발렌타인 날을 핑계 삼아 가족, 연인, 동료들에게 배려와 사랑이 가득한 말을 실컷 표현해서 푸근하고 타협적인 핑크의 날로 따듯하게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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