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칼럼] 할아버지의 면류관

전문가 칼럼

[나은혜칼럼] 할아버지의 면류관

11월에 2주 동안 뉴욕의 아들이 비행기표를 해 주고 오라고 해서 다녀왔다. 추수감사절에 미국 감리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교회에서는 커피와 음료수만 있었고 음식이 없어서 너무 썰렁했다.

한국인 성도들이 파트락으로 교회 근처의 집에서 파티를 해서 남편이 기도를 하고 음식을 맛있게 들고 친교를 나누었다. 


그곳의 한국인들은 모두 최고의 학부를 나온 인재들이 많았고 스마트폰 유리와 TV의 유리를 만드는 회사의 동료들과 과학자들과 의사도 있고 모두 40대와 50대의 젊은 부부들로 아이들은 추운데 밖에서 뛰놀았고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아들은 아들이 세 명인데 넷째로 예쁜 딸을 낳아서 지금 10살이다. 뜨개질을 어찌나 잘하는지 자기 모자도 만들어서 쓰고 다니고 학교 교사들 목도리를 다 떠서 단추를 달고 단추구멍을 만들어서 선물하니 교사들이 얼마나 예뻐할까 싶다. 


우리 모자도 만들어 달라고 했다.

딸은 남편이 미국인이고 시아버지와 시동생 부부도 미국인으로 미국 교회에 다니면서 교회 어린이들 크리스마스 성극을 가르치고 찬양도 인도하면서 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는데 아들 두 명과 딸로 세 아이는 다 컸는데 막내는 한 살 반으로 세 명의 언니와 두 오빠가 지극정성으로 돌보고 시아버지도 아이들을 너무 사랑한다. 8명의 손주와 두 부부와 우리까지 모두 14명이 모여서 아들 집에서 한 번, 딸 집에서 한 번 예배를 드렸다. 


2013년 12월 29일에 2.5에이커의 숲이 있는 돌짝밭 한쪽 구석에 덩그렇게 공장 같은 건물 한 채만 있는 시멘트 바닥에 철제 의자의 교회에 부임해서 양탄자를 깔고 장의자를 들여오고 식당을 새로 짓고 2층 교육관을 짓고 27년 5개월 동안 목회하다가 은퇴 예배를 드리고 우리는 후임자를 위해서 한국으로 가려고 하는데 은퇴하고 섭섭한 부모님을 위로하려고 아들이 유럽 여행을 시켜 주고 오라고 해서 아들 집으로 와서 잠깐 지냈다.


그때에 아들의 큰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면서 학교에서 할아버지를 초청하는 초청장을 가지고 왔다. 그 초청장의 아래 작은 글씨로 “(잠 17:6) 손자는 노인의 면류관이요 아비는 자식의 영화니라”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그때에 유치원에 가서 다정하게 손자와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찾아왔다.

1살짜리 아기를 빼고는 고등학교 졸업하는 아이도 있고 9살 위로 다 큰 아이들이라 남편이 8명의 손주를 놓고 그때의 성경 구절을 아이들에게 읽게 하고 너희들이 할아버지의 면류관이다. 


한국의 대통령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금관을 선물했는데 금관은 왕이 쓰는 것으로 가장 좋은 귀한 선물을 했다. 너희는 나의 면류관으로 너희가 나를 왕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니 너희가 모두 나의 귀한 면류관이 되어야 한다. 나는 11명(타코마에 세 명 포함)이 있고 면류관이 이렇게 많으니 얼마나 감사하냐? 너희가 모두 하나님을 잘 섬기고 할아버지의 훌륭한 면류관들이 되어야 한다.


“(잠 12:4) 어진 여인은 그 지아비의 면류관이나 욕을 끼치는 여인은 그 지아비의 뼈가 썩음 같게 하느니라.”라고 남편은 어진 여인을 만나야 성공할 수가 있으니 하나님께서 주시는 아내를 얻어서 복을 받아야 한다. 잠언은 31장으로 31절까지 있는 지혜의 책인데 어진 아내는 (잠언 31:10-31) 말씀으로 30절에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 위의 성경 구절을 읽게 하고 어진 여인을 설명했다.


딸이 8명의 아이들에게 할아버지께 안수를 받게 하고 설교는 영어로 했는데 안수 기도는 한국말으로 해서 딸이 다 동영상을 찍고 나중에 통역을 해 주겠다고 했다. 아이들이 다 무릎을 꿇고 안수를 받았는데 11살짜리 갈렙이 자기는 한 번 더 안수해 달라고 해서 두 번 받았다. 갈렙은 손자들 중에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favorite)’ 손자가 아니냐고 해서 누구든지 예수님을 잘 믿는 아이가 제일 예쁘다고 했더니 그러면 신학교에 가서 목사가 되려고 공부하는 피터가 제일 예쁘냐고 묻는다.


할머니를 자기가 한 번 안아보고 싶다고 달려들어서 안 된다고 떨어뜨리면 어떻게 하느냐고 하면서 피하다. 그래도 자꾸 안아주겠다고 하고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손자가 아니냐고 어리광을 부려서 너무 사랑스러웠다.


1살 반짜리 아기도 할아버지 발 앞에 와서 머리를 들이대고 기도해 달라고 해서 기도해 주었다. 아기나 아이들은 어른들이 하는 대로, 보는 대로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고 어른들이 신앙의 본을 잘 보여야 하겠다. 아들이 아버지 생신이라고 뉴욕에서 4시간을 달려 매사추세츠에 있는 미라발(Miraval)이라는 큰 리조트에 가서 세 끼 식사를 고급으로 마음대로 메뉴를 시키고 또 뷔페로도 갖다 먹고 온


갖 프로그램으로 즐겁게 해 주고 돌로 마사지도 해 주고 너무나 편안하게 좋은 시설을 즐겼는데 남편은 아이들이 놀러 가는 시간마다 성경을 읽고 나도 성경을 많이 읽고 편안하게 잘 쉬고 좋은 음식을 잘 먹고 손주들과 행복했지만, 아들이 이제는 잠시 출장 갔었던 대만에서처럼 목회자가 되기를, 남은 생애를 말씀과 기도로 주님의 일 하기를 안타깝게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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