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 교육칼럼] 유덥의 합격자 발표 : 시애틀 한인 로컬 교육 칼럼

전문가 칼럼

[민명기 교육칼럼] 유덥의 합격자 발표 : 시애틀 한인 로컬 교육 칼럼

이제 3월도 중순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만연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곳저곳에서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과시하듯 터트리는 꽃망울처럼, 동부 서부 중부의 대학들이 저마다 자랑스런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미 동부의 명문들인 MIT와 좐스 홉킨스 대학 등이 지난주에 합격자를 발표했고, 서부에서는 Cal-Tech과 몇몇 UC 대학들이 이미 입학 사정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 지역의 유덥은 지난 3월1일부터 15일 사이에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는데, 많은 사립 명문대학들은 다음 주부터 4월 초까지 사이에 영예의 합격자들을 발표할 예정이며, 모든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발표는 26일로 계획되어 있다.

이 중에서, 단연 가장 대다수 워싱토니안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올 해 유덥에 어떤 학생들이 합격했는지의 여부일 것이다. 이것은 유덥이 우리 지역 나아가서는 미국 전역을 따지더라도 상당한 수준의 명문대학일 뿐만 아니라, 우리 워싱턴주 거주민들의 학비를 기준으로 따지자면 투자 대비 효율성(Return on Investment: ROI)면에서 어느 명문 사립 대학에도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은 올해 학생들의 통계는 발표되지 않았기에 작년에 입학한 학생들의 각종 연관 통계를 소개하니 참조하시면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작년 2019년에 유덥에 합격한 신입생들의 합격률은 50%를 약간 상회하는 51%였는데 (45,584 지원자 중에서 23,606명이 합격), 이 중에서 약 30%인 6,984명이 실제로 유덥에 등록한 바 있다. 이 중, 백인이 34.4%, 아시아계 학생이 27.3%, 인터내셔날 학생이 16%, 그리고 히스패닉 합격생이 9.3%이며 흑인 학생의 경우는 단지 2.6%에 지나지 않았다. 이 전체 합격자들의 고등학교 중간 학점은 3.84였는데, 이 중에서 워싱턴주 거주민 학생의 점수는 3.89, 타주와 유학생들의 점수는 3.84인 것으로 나타난다. 한편, 이들의 ACT와 SAT 중간 점수를 각각 살펴보면, 전체 평균이 SAT가 1340, ACT가 30이었는데, 거주민 학생의 경우가 각각 1330/30, 그리고 비거주민 학생의 경우는 상당히 높은 1435/32점을 기록했다. 즉, 유학생이나 타주 출신 학생들의 경우는 워싱턴주 거주민 자녀들의 경우보다 고교 학점은 약간 낮은 반면에 SAT나 ACT와 같은 대입 학력고사 점수는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작년부터 유덥의 컴퓨터 사이언스와 엔지니어링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원서를 접수할 때 자신의 희망 전공을 이 두 가지로 정해서 지원하며, 편입생을 제외한 모든 정원을 이 신입생들로 충원하는 방식을 [각각 Direct to major admission(computer science)과 Direct to college admission(engineering)]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유덥의 컴퓨터 사이언스 학과와 공과 대학에 들어가는 학생들의 학력은 어느 명문 대학에 들어 가는 학생들과 비교해서도 낮지 않은 정도인데, 작년 합격생들의 경우를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엔지니어링 대학의 합격자 고교 성적 중간 점수는 3.94, ACT와 SAT 중간 점수는 각각 34와 1465였고, 컴퓨터 사이언스에 합격한 학생들의 고교 점수는 거의 만점인 4.0에 가까운 3.97이었고, ACT와 SAT 중간 점수도 역시 최상위인 각각 35(36점 만점)와 1490(1600점 만점)을 기록했다. 

올해 합격자 발표를 끝낸 유덥에 합격 되지 못한 학생들의 경우는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거나 불합격된 경우로 나뉘는데, 이들의 경우도 아주 희망의 끈을 놓을 필요는 없다. 작년의 경우 대기자 명단에서 합격자로 바뀐 경우가 약 80%를 상회했으나 그 이전에는 한 학생도 구제되지 못한 경우도 있었으니, 운이 좋을 경우라면 기대를 해도 좋다. 또한 대기자 명단에 있든지 불합격을 한 경우이든지, 만약에 원서를 제출한 이후에 괄목할 만한 어떤 진전이 있었다면—예를 들어 시니어 첫 학기에 상당히 어려운 과목들을 수강하고 아주 좋은 성적을 받았다든지, 어떤 과외 활동 종목의 경연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든지 등의 업적을 이룬 경우라면 어필(petition)을 제출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에 합격으로 바뀌는 경우가 약 5%이니 상당히 높은 확율이라 할 수 있다. 대기자 명단에 오른 경우에도, 마냥 손을 놓고 기다릴 것이 아니라, 아직도 유덥이 나의 제1지망 대학이니 대기자 명단에서 벗어나 합격되면 꼭 등록할 것이라는 의사를 표명하고, 혹시라도 원서 제출 이후에 이룬 업적들이 있다면 대학의 입학처에 그러한 사항들을 업데이트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유덥에 가지 못하더라도 다른 선택지를 선택하고 최선을 다하면 된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면서, 우리는 안다. 어떤 대학을 나오든지 바이러스는 구분을 하지 않으며, 건강하게 남을 배려하며 사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을. (www.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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