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의 수명은 점점 길어져 이제 100세 시대가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의하면 인간의 기대수명(Life Expectancy)은 점차 길어지는 추세라고 한다. 이렇게 다가오는 100세 시대가 우리 노인들에게 축복이 될 것인지 불행이 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그것은 100세까지 건강하고 즐겁게 산다면 축복이 되겠지만 병고에 시달리면서 죽지 못해 겨우 산다면 100세 시대는 축복이 아니라 불행이 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건강이 따르지 않는 100세 시대는 개인의 문제와 함께 막대한 사회비용을 유발시켜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것으로 예견된다.  따라서 100세 시대의 필수조건은 건강이라고 하겠다.  

건강을 유지하려면 두 가지 요소가 구비되어야 하는데 하나는 육체적 요소이고, 또 하나는 정신적 요소인 것이다. 육체적 요소는 오직 영양 섭취와 적당한 운동, 그리고 합리적 생활리듬을 지키는 단수한 과제인 반해, 정신적 요소는 여러 가지 복잡한 심리적 작용이 수반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복잡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육체적 요소와 정신적 요소는 별개의 것이 아니고, 서로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문제가 생기면 바로 정신적으로 큰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시설에서 운동을 한다고 해도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면 진정한 건강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육체적 요소에 대해서는 깊은 관심을 가지는 반면에 정신적 요소에 대해서는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연유에서 여기서는 육체적 요소는 생략하고 정신적 요소만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우리 인간은 본시 늙으면 육체적 활동은 어쩔 수 없이 젊었을 때처럼 활발하지 못하지만 정신적 활동은 젊은 시절보다 오히려 더 활발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생활의 현장에서 체험하게 된다. 노후의 정신적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일상생활에서 모든 사물을 긍정적 시각에서 보려는 <마음가짐>이라고 하겠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에 직면해도 긍정적으로 대처하면 새로운 용기가 생겨 해결책이 저절로 보인다.  

<긍정적 사고>와 <부정적 사고>는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나는 지난날 가파른 등산 길에서 체험했다. 무더운 여름철 험준한 산길에서 갈증이 심해 가지고 간 물병이 어느새 반으로 줄어들어 당황했다.  이 때 나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이 물병을 보았다. 하나는 “이제 반 밖에 남지 않았으니 큰일 났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니 앞이 캄캄했다. 반면에 “그렇게 많이 마셨는데 아직도 반이나 남았으니 다행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이와 같이 똑 같은 문제라도 생각하는 각도에 따라 전연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100세 시대를 <축복>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모든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려는 마음가짐이 앞서야 할 것이다. 정신적 건강을 위한 또 하나의 과제는 <적극적 사고>라고 여겨진다. 사람은 늙으면 “이 나이에 이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면서 자포자기하게 마련이다.  이렇게 되면 마음 뿐만 아니라 몸까지도 늙게 되어 노화 현상이 심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늙을수록 “나는 아직도 할 수 있다”는 적극적 자세로 일상생활에 임해야 하겠다.  

정신적 건강에 필요한 또 하나의 과제는 독서라고 여겨진다. 늙으면 시력도 떨어져 책 읽기에 불편하겠지만 돋보기 안경을 끼고서 꾸준히 독서한다면 쇠퇴하는 두뇌를 활성화시켜 노후에 가장 무서운 치매도 예방하게 될 것이다 

100세 시대를 뜻 있게 하는 또 하나의 과제는 일기(日記) 쓰기이다.  일기는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그 날에 생긴 일들을 기록해 두는 개인의 역사라고 하겠다. 일기를 쓴다는 것은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그 날 있었던 일들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반성하는 기회가 된다. 이렇게 날마다 기록한 일기를 먼 훗날 노후에 읽어보면 이미 잊어버린 그 시절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떠오를 것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슬기롭게 노후생활을 관리한다면 五氣(눈에는 精氣, 얼굴에는 和氣, 몸에는 活氣, 마음에는 義氣, 생활에는 潤氣, )까지 구비한 멋진 노신사가 되어 축복 받는 100세 시대를 마음껏 즐길 것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