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김의 감성과 지성] 엘리엇 김의 감성과 지성 신년 특집 대담

• 윤성재단 이사장 엘리엇 김
(문) 안녕하십니까? 지난 2025년 한해는 한국과 미국을 두고 보았을때 한마디로 격동의 한해 였다고 말할수 있겠습니다. 미국은 치열한 대선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됨으로써 정권 재창출의 기회를 마련하고 연방정부 기구의 축소와 통폐합, IT관련 기업체들의 대량해고, 관세정책등 국내외적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었으며 한국은 계엄령 선포와 그에따른 여파로 윤석열 정권이 실각하고 이재명 정권이 들어서는등 그야말로 격랑의 소용돌이가 몰아친 한해 였습니다. 이 한해를 돌아보며 우리 한국계 미국인들이 관심을 기울여 보아야할 미국내 현상황과 아울러 나아갈 길을 함께 생각해보는 대화의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먼저, 우리 한국계 미국인, (Korean American)은 과연 누구인가? 라는 의미에 대해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엘리엇 김) 한국계 미국인 ‘Korean American’ 이라는 단어에 대해 나름대로의 정의를 먼저 내려보고 싶습니다. 한국계 미국인들은, 특히 아직은 모국어인 한국어에 더욱 익숙한 우리는, 문화적으로나 정서적으로는 분명 한국인이라 할수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또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언어는 그사람의 지성을 포함한 문화와 감성표현의 엣센스 이니까요.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 라고 말한 루트비히 비트켄슈타인의 명언은 이점에서 참 절묘한 표현입니다. 내 세계와 내 문화의 한계는 한국에서 미국에 까지 넓혀져 있고 미국에서 한국에 까지 닿아져 있습니다. 이러한 횡문화를 가질수 있는 우리는 수많은 세계인들 중에서도 축복이자 특혜를 받은 사람 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법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는 엄연히 미합중국 국민 입니다. 한국의 국적법상 우리들의 지위는 ‘외국인’ 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느 외국인들과 동일하게 한국내 정치적, 법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분명히 지켜야할 금도가 있습니다. 문화적, 정서적으로는 한국인이고 정치적, 법적으로는 미국인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항상 옳바르고 현명한 판단을 하여야 할것 같습니다.
(문) 많은 사람들은 미국이 변했다고 합니다. 세계경찰 로서의 역할도 사라져 가고 America First 라는 구호아래 미국은 자국 우선주의로 돌아서서 고립주의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왜그런지 분석해 주십시오.
(엘리엇 김) 이러한 현상의 원인들은 국내및 국제간의 정치,외교적 역학관계등, 수많은 복합적 원인들이 있겠지만 이시간 저는 우선 자원경제학적인 시각에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미국은 원래 건국당시 부터 외교적으로 대외 불간섭주의, 고립주의적인 노선을 유지해 왔습니다. 전쟁과 봉건적 계급주의와 종교적 핍박이 난무하여 환멸을 느끼고 떠나온 유럽에 더이상의 큰 기대나 미련을 갖지말고 신천지 미대륙에서 우리 이민자들끼리 스스로 우리들의 운명을 유럽의 간섭없이 개척해 나가자는 프론티어 정신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유럽에서 터진 1,2차 세계대전에 마지못해 휘말려 들며 전쟁통에 절단 나버린 유럽의 산업생산을 대신하면서 세계적인 산업 생산기지가 되어버려 세계 최대의 대량생산 대량소비 국가가 된 미국은 석유에너지 자원이 바로 산업과 국민생활에 피와도 같은 절실함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은 하루 1,200만 배럴의 엄청난 석유를 수입하여야 유지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석유먹는 하마’가 되어버린 미국은 1970년대에 두차례에 걸친 오일쇼크로 큰 고통을 겪게 됩니다. 1973년, 아랍 산유국들은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이유로 미국과 전세계를 겨냥한 압력수단으로 석유생산량을 줄이자 두달만에 석유가격이 네배나 뛰었습니다. 1979년엔 이란혁명으로 이란이 석유를 무기화 하여 금수조치 하자 2차 오일쇼크가 터집니다. 이를 체험한 미국에겐 중동문제와 석유수송 항로의 안전문제 확보가 사활이 걸린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를위해 중동지역에 미군을 주둔 시켰으며 석유 수송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에는 항상 한척이상의 핵 항공모함 전단을 상시배치, 전개하게 하였습니다. 미 해군이 이 항로를 지켜주는 덕택에 미국의 우방이든 적국이든 관계없이 안전항해를 보장 받았던 것 입니다. 중국조차 이러한 미국의 혜택을 보아왔습니다. 하지만 지구의 석유는 고갈 될 것이고 곧 석유생산은 줄어든다는 세계적인 석유자원 위기론이 단 한방에 사라져 버린 획기적인 사건이 미국에서 일어났습니다. 셰일 에너지를 경제성 있게 캐내는 기술이 개발 되었고 2020년 부터는 미국산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액이 수입액을 초과하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가 백년간 소비한 석유의 총량이 약 1조배럴 인데 미국 그린리버 분지에만 약 3조배럴의 셰일에너지가 매장되어 있는것이 확인 된것입니다. 미국이 에너지 자급자족에 성공하고 세계 최고의 에너지 강국이 되니 미국이 세계를 보는 시각이 확 달라지게 된것 입니다. 그동안 베네쥬엘라든 중동이든 어느 나라든지 미국에 대해 건방지게 조롱을 해도 혹시나 석유를 무기화 하면 석유값이 폭등하고 미국국민 들이 고통을 받으니 참아주고 좋은게 좋다는 식으로 순하게 대해왔는데 이제는 그게 아닌것이 되어버렸습니다. 더이상 참을 필요가 없어진 것이지요. 이제 미국 대통령에게 중요한것은 타국으로 부터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가 아니라 자신을 뽑아준 국내 유권자들을 만족 시키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미국의 대통령과 연방의회 의원들의 눈에는 외국의 일보다는 국내 유권자들의 표와 여론이 더욱 강하게 보이게 된것입니다. 한마디로 미국의 유권자들은, “우리는 이제 더이상 다른나라, 특히 산유국들 눈치를 볼필요도 없고 세계경찰 노릇할 필요도 없어졌으며 미국에 대한 직접적으로 위해, 적대행위를 하지않는 이상 외국의 전쟁터에 우리들의 소중한 아들딸들을 내보내어 전사자, 상이군인들이 되어 돌아오는 그런 처참한 비극을 더이상은 보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유명한 지정학자이자 전략전문가인 피터 자이한은 “미국은 앞으로 한국의 DMZ를 지켜줄 이유가 없게 되었다.” 라고 까지 예측합니다. 북핵문제도 마찬가지죠. 미국은 북한이 미국본토에 까지 날라와 직접 위협이 될만한 핵폭탄 투발수단인 장거리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개발만은 어떻게든 막으려고 조치를 강구하겠지만 북한이 그러한 ICBM 운송수단 없이 겨우 핵폭탄만 들고 겁주는 것에는 크게 신경을 안쓰는것 같습니다. 그러니 김정은이 미국의 관심을 끌기위해 ICBM의 개발과 발사쪽에 집중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 입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의 안보환경과 입장은 미국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한국은 휴전선에서 서울까지의 직선거리가 겨우 약30마일 이며 북한의 원산과 일본 도쿄의 직선거리는 불과 600마일 정도밖엔 안됩니다. 민주당의 바이든 행정부때 라고 별다른것은 없었습니다. 민주당이나 공화당이나 America First는 미국의 기본전략이 된것입니다. “국익을 최우선으로” 라는 말은 미국만 하는말이 아닙니다.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 정치지도자들, 그리고 외교관료들도 다 마찬가지로 이문구는 대외적으로 금과옥조 처럼 내세우는 문구입니다. 전세계 어느나라도 자기나라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내세우지 않는 나라는 없습니다.
(문) 이렇게 변화하는 미국과 국제관계의 역학가운데 있는 우리 미주한인들이 취해야할 바람직한 자세는 어떤 것일까요?
(엘리엇 김) 1년전 한국에서 계엄령이 선포 되었을때 연말에 성탄시즌 이라 가까운 미국친구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았습니다. 미국생활 하는 가운데 대화의 화제로 정치와 종교등 각자의 견해가 달라 의견충돌이 있을수 있는 화제는 금기시 하지만 그정도의 실례는 봐줄수 있는 친구들 이기에 한국에서 일어난 계엄령과 정치사태를 화두로 꺼집어 내본적이 있습니다. 대부분 친구들의 첫반응이, “웬 계엄?“ 하는식 이고, 몇마디 듣다가 나오는 반응들은 “That’s too bad.” 정도였습니다. 한마디로 관심들이 없었습니다. 이렇듯 미국 주류사회의 일반적인 여론은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선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로 흥미도 관심도 없는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우리들의 후세대 들도 꼭같은 mentality를 갖고 있는듯 합니다. 우린 여기서 배워야 할것 같습니다. 우리들의 정치사회적 관심을 태평양 건너 한국에 보다는 바로 이땅, 내동네, 내나라인 미국내에 있는 우리들의 문제에 관심과 신경을 더많이 쓰는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이민역사가 짧은 우리 한인들은 이나라에 갓 시집온 새색시와도 같다.” 라고 말씀하신 하와이 대학교 정치학과의 고 서대숙 교수님의 말씀은 아직도 우리 모두가 마음속에 꼭 새겨 두어야할 참좋은 비유의 말씀 입니다. 시집온 며느리가 먼저 시댁의 가풍과 법도를 잘익히고 시댁의 일에 열심을 내어야 칭찬받을 것입니다.
(문) 그렇다면 우리 한인들이 현실적으로 미국사회에 더 다가가 참여할수 있는 좋은생각이나 방법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엘리엇 김) 우리 한인들 가운데 내가 살고있는 동네의 우편번호 zip code는 모르는 분들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선거구, election district의 번호를 아는 분들과 나와 내가정의 삶의 기반인 우리동네 공동체 에서 부터 거대한 미국이라는 국가공동체에 이르기까지 나를 대신 해주는 대의원인 나의 시의원, 카운티 의원, 내 선거구의 주 상하원 의원, 연방 상하원 의원의 이름을 알고있는 분들은 많지 않을듯 합니다. 이것부터 먼저 검색해서 그들의 프로필을 두루 보시고 우리동네 시청의 웹사이트에 들어가 시의회 미팅날짜와 의제들을 보신후 시의회가 있는날엔 자주 참석하여 구경 하시는것 부터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혼자 가기가 처음에 어색하다면 동네 친한 친구들과 같이가셔서 시의회 의원들, 시장과 경찰서장과 간부들, 시청직원들, 그리고 함께 참석한 동네유지들 과도 서로 인사 나누고 사귀시며 우리동네가 돌아가는 살림살이와 형편도 익히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미국사회의 회의진행법 이나 의사 발언하는 방법들도 배우는 좋은 기회입니다. 우리동네 시의회 미팅에 단골고객이 되어 여러 사람들과 친하게 사귀는 것이 공동체 안에서 나와 우리 한인들의 존재와 위상을 높이는 가장좋은 첫걸음이 될것이라고 저는 봅니다. 그리고 한국문제를 비롯한 외국에 관련된 일들은 연방하원 외교위원회(United States House Committee on Foreign Affairs)와 연방상원 외교위원회(Senate Foreign Relations Committee)의 소관업무 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혹시 이와 관련된 의견이나 청원사항 들이 있다면 각자의 선거구 연방 상,하의원 사무실로 이메일이나 SNS를 통하여 제출하시면 그 선거구 주민의 의견들을 워싱턴 D.C 연방의회의 각 소관부처에 전달하게 됩니다. 아니면 직접 위의 소관위원회를 검색하여 소속 상하원 의원들께 염려하시는 의견이나 청원을 보내어 의회 내에서 다루도록 하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 ) 오늘 좋은 말씀 대단히 감사합니다. 2026년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