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칼럼] 만남과 헤어짐(會者定離)의 인생

전문가 칼럼

[나은혜칼럼] 만남과 헤어짐(會者定離)의 인생

“언제 또 오세요?” 한 달이 훌쩍 지나가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날이 왔다. 이번의 한국 방문은 나에게 뜻깊은 방문이었다. 칼로스 사역자들의 파트락으로 팔순 잔치 겸 책 출판기념 예배를 드렸고, 임마누엘교회 오전 예배는 남편이 말씀을 전했고 나는 오후 2시 예배에서 설교했고, 에스더기도운동에서 화요일 밤 11시 철야 예배에 간증 설교도 했고 모두 동영상을 찍어서 내가 다시 보면서 부끄러웠지만 너무 감사했다.


내 책은 20년 전에 쓴 책인데 이번에 한국어와 영어로 냈고 교보문고와 쿠팡과 아마존에 나와 있다. 예전에 책을 내면 한 번에 큰돈을 들여서 1000권씩 내야 했는데 지금은 필요한 만큼만 내고 그런 곳에 내걸면 사람들이 사 간다고 한다.


내가 이번에 책을 낸 목적은 미국과 세계의 교회 한국 학생들이 “탈북자 혜성의 증언”을 꼭 읽고 북한의 비참한 현실을 알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또 다른 책은 “망가진 삶이 다시 빛날 때(RESET)”인데 너무나 아름다운 청춘남녀의 숭고한 사랑 이야기 3개의 단편이 들어 있는데 이 음란하고 악한 세상에서 감동의 참사랑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왕이면 베스트셀러가 되어서 많이 팔린다면 전액을 다 선교비로 쓸 것이다. 이번에 무료 숙소에서 필리핀 선교사 내외분과 같이 지냈는데 부엌과 식탁이 좁아서 힘들었지만 서로 사귀면서 너무 좋았다. 한국에서 차가 없는 사람은 먼 거리에서 오려면 종일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갈아타면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


출판기념 예배에 참석하려고 멀리서 오느라고 예배에 참석도, 식사도 못 하고 축하금만 주고 그냥 가신 분이 계시다. 몸도 많이 약한 분이신데 너무 미안해서 왜 오셨느냐고 했다. 그 집에서 지낸 적이 있는데 시내에서와 지하철도 너무 멀어서 교통이 불편했다. 우리가 찾아가서 식사라도 한 번 사야 하는데 세 자매가 같이 살면서 고깃집에 가서 자기네가 꼭 산다. 언제 오시느냐고 사모하고 기다려주는 사람들로 마음이 떨린다.


93세의 연로하신 Y 박사님 내외분이 계시는데 Y 박사님은 미국에서 영문학 박사님이 되셔서 미국 사람들에게 영문학을 가르치셨고 영어 원문의 책을 많이 읽으시고 책도 많이 내신 박사님이시고 사모님은 서울대 법대를 나오셨고 성악가 못지않게 찬송을 아름답게 부르시는 분이시다.


노년에 미국 아드님 댁에서 사시려고 좋은 집과 자동차를 다 팔고 미국으로 오셨다가 도저히 미국에서 살 수가 없으셔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셔서 방 2칸 자리 아파트에서 월세 100만 원을 내고 사신다. 90세의 사모님께서 너무 많이 아프시다. 물질이야 부족하지 않으시겠지만 연로하셔서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살고 계신다.


미국에 오시면 우리가 대접하겠지만 너무 연로하셔서 미국에 오시기 힘드시고 만나 뵐 때마다 정성껏 식사 대접을 해 주셔서 이번에는 내가 먼저 계산을 했다.

예전에 63빌딩에서 또 호텔 식당에서 박사님 내외분이 우리에게 정성으로 대접을 해 주셨고 미국에 오시면 오리건 온천에 모시고 가서 한 사람씩 하는 온천에서 목욕을 했는데 너무 좋아하셨다.


연세가 11살이나 위이신 오랜 친구로 남편을 성경박사님이라고 겸손하게 대해 주시고 어린아이 같으신 너무 훌륭한 분이시다.

둘째 아들을 심장마비로 잃으시고 사모님이 그때부터 마음이 상하시고 몸이 너무 약해지셨다. 사모님이 나에게 팔순이라고 봉투를 주시고 집에 있는 많은 생선과 반찬들을 잔뜩 주신다.


사람들이 많이 가져오는데 다 드실 수가 없으시다고 하신다. 언제나 우리에게 넘치게 주셔야 마음이 편하신 것 같고 그 사랑이 너무 죄송하다. 우리가 대접해야 하는데 언제나 대접만 받는다. 한국에 자녀도 없으시고 교회 분들이 정성껏 돌보아 주신다.


남편의 기독인 동창들도 83세로 많이 돌아가셨고 아프시고 아직 사회에서 사업을 하시는 장로님 동창생이 샤부샤부 식사를 사고 선물도 주셨다. 당신 교회의 좌파 젊은 목사가 너무 마음에 안 들고 여러 가지 기독교 모임에도 좌파 목사가 와서 성경이 틀렸다는 이야기만 하고 은혜가 안 되어 모임에 안 나간다고 하시고 나라도 너무 어지럽고 기도도 잘 안 되고 말씀도 잘 읽히지 않는다고 삶이 괴롭다고 탄식하신다.


또 한 분의 친구는 경기고에서 서울공대 화공과를 1등으로 입학하신 분이 어떻게 해야 성령 충만하게 살다가 주님 앞에 가야 하는지를 어린아이처럼 물으신다. 다음에는 이 동창 기독 모임에 하루라도 세미나를 해야 하겠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언제 또 오느냐고? 한국에 가면 돈만 많이 쓰고 힘들고 다시는 안 가겠다고 생각하다가도 이렇게 사모하는, 얼굴이라도 보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하늘의 넘치는 소망을 주어야 하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또 한국으로 향하게 되는 것이다. 만남과 헤어짐의 인생 속에서 사랑으로 따뜻하게 서로 그리워하면서 위로를 주고 기도해 주는 아름다운 삶을 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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