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칼럼] “싼 게 비지떡이다”

전문가 칼럼

[레지나칼럼] “싼 게 비지떡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비지떡은 두부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인 콩비지로 만든 덩어리를 말하는데 비지는 두부를 만들어 내고 남는 찌꺼기로 만들어진 것으로 먹을 것이 부족한 시절 가난한 사람들이 허기를 달래려고 먹고는 했습니다.


콩비지가 떡처럼 뭉쳐져서 허기를 달래려면 이러한 콩비지떡으로 배고픔을 메꾸고는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영양분이 다 빠져나간 콩비지가 맛이 있을 리 없겠지만 그래도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물건을 살 때 예상외로 값이 싸면 단순히 싸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물건의 품질과 가치를 함께 보아야 한다는 교훈이 이 말 속에 있는 겁니다. 아는 지인이 집에서 콩을 갈아서 두유를 만들어 마시니 속이 편하고 영양분도 골고루 그대로 있고 또한 시중에 파는 두유처럼 설탕을 가미하지 않고 소량의 소금으로 간을 하니 참 좋다고 하면서 콩물을 만드는 기계를 보여주었습니다.


나도 두유를 만들어 마시고픈 생각에 한국 백화점에 가서 두유 제조기를 살펴보는데 중국 제품과 한국 제품 몇 대가 진열이 되어 있는데 중국 제품과 한국 제품의 가격 차이가 배나 되어 생각해 보니 콩을 가는 건데 뭐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으니 싼 중국 제품 두유 제조기 두 대를 사서 하나는 내가 사용하고 하나는 친지가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나도 검정콩을 구입하여 콩을 30분간 불린 후 아침마다 두유 제조기에 두유를 만들어 마시니 속도 편해지고 건강도 좋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두유 제조기를 한 달 조금 넘게 사용을 하는데 두유를 만드는 도중 두유기에서 별안간 연기가 나더니 휴즈가 타는 냄새가 나서 얼른 스위치를 빼 버리고 살펴보니 아뿔싸! 


두유 제조기 모터가 있는 뚜껑 부분에서 타는 냄새가 나서 더 이상 사용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중국산 두유기는 더 이상 사용할 수가 없어서 버렸습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늘 자기 이익만을 생각하면서 쉽게 친한 척하는 사람은 어려울 때 곁에 있을 수가 없습니다.

진심보다는 조건만 보고 맺은 관계는 금방 틀어질 수가 있습니다.

시간과 믿음을 들이지 않고 급하게 만든 인간관계는 깊이가 부족할 수가 있습니다.

노력 없이 얻은 인맥은 오래 못 가는 것입니다.


서로의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양쪽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인간관계에서도 진심, 시간, 신뢰가 들어가야 좋은 관계가 된다는 의미인 거죠.

어떤 여자분이 상담을 해 오셨습니다.


가깝게 지내온 친구가 한인 사회에서 꽤 열심히 활동을 하는데 친구를 도와서 열심으로 친구가 하는 일도 도와주고 또 그 친구가 주도적으로 하는 행사가 있으면 빠지지 않고 참여하며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는 하면서 오랜 기간을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떤 기회에 많은 사람들


이 모여서 행사를 하는 자리에 친구와 함께 상담을 해 온 본인도 참석하는데 행사나 특별한 모임을 자주 했던 친구에게 많은 사람들이 아는 체를 해 오며 인사를 청해 오는데 친구는 상담을 해 온 친구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아니, 아예 잘 모르는 사람 취급을 하면서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아는 체를 하지도 않다가 사람들이 떠난 후에야 자 가자! 라면서 동행을 요구하더랍니다.


나는 혹시 오해는 아니세요?

그리고 본인을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할 자리가 아닌 것 아니고요? 라고 물어보니 아니, 선생님 함께 행사 자리에 가서 서로들 다 안면이 있는 사람들이었는데 친구가 어떻게 그렇게 완전 쌩까는지! 아마 제가 친구를 너무 믿었던 것 같아요! 라면서 친구에게 공들여 온 시간과 세월을 생각하면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친구를 더 이상 중요한 비중으로 생각치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공연히 마음을 주고 시간도 써 가며 친구에게 도움이 되고자 했던 그 많은 시간들이 너무나 아깝다고 했다.


“싼 게 비지떡이다”는 겉으로는 편하고 쉽게 보이지만 결국 마음의 가치나 깊이가 부족한 상태를 뜻하는데 외로워서 쉽게 마음을 주는 경우는 잠깐은 위로가 되지만 나중에 더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혼자서 생각을 해 보고 심사숙고하지 않고 빠른 위로나 즉각적인 만족만 찾을 경우는 근본적인 이유나 치유는 이루어지지 않기에 노력 없이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또 위에 말한 상담해 온 분의 친구 입장에서 보면 진심보다는 필요에 의해서 가벼운 관심으로 사람을 상대해 온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본인은 자기의 이익을 위해 필요하니까 그다지 가깝게 지내고 싶은 사람은 아니고 또 내가 성공하기에 별로 도움이 될 사람은 아니지만 필요한 때만 사용하는 친구 정도로 생각해 온 관계가 아닐까?

마음의 세계에서는 시간, 진정성, 성찰이 없이 얻으려는 것들은 결국 허전함이나 불안으로 돌아오는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면으로는 나는 최선을 다해서 친구에게 정성을 다했는데 친구라고 생각했던 상대방은 나처럼 정성을 다한 것이 아니고 그냥 쉽게 대할 수 있는, 곁에 있는 필요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볼 필요성도 있지요.

영어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Quality comes at a price”

좋은 품질에는 그만한 값이 따른다.

참, 저는 한국산 두유 제조기를 다시 구입했습니다.


처음에 싼 가격만을 보고 싸니까 중국 제품 두 개를 구입해서 하나는 친지에게 드리고 하나는 내가 사용하다가 한 달 만에 고장이 나서 다시 한국 백화점으로 가서 튼튼하게 만들어진 한국 제품을 구입을 해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격은 두 배 이상이었어요.

며칠 전 친지도 연락이 왔네요.

지난번 사다 준 두유 제조기가 이제는 콩이 안 갈려!


상담을 해 온 분은 참으로 현명한 분이셨다.

나에게 상담을 해 오시면서 그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다 토해 내면서 분해하시고 그동안 정성껏 자기가 친구라 생각하면서 시간과 에너지, 돈을 투자해 도와주었던 그 모든 것들에 화가 난다며 이제 내가 정신을 차려야지요!


내가 너무 엉뚱한 곳에 시간 낭비를 했네요 하면서 억울해하시다가도 결론을 본인이 내셨다.

그 친구를 중요한 비중의 사람으로 생각치 않겠다고!

내가 왜 그랬나?라고 생각하면서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면 화만 난다고 했다.


나는 상담해 온 분의 말을 들으면서 이분이 얼마나 성실한 마음으로 친구를 돕고 함께 해 온 깊은 심정을 볼 수가 있어서 마음이 아팠지만 이분은 꽤나 똑똑하신 분이었다.

오랜 시간을 친구를 위해 써 버린 시간을 되돌릴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분도 더 이상 바보처럼 취급받는 자신을 더 이상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자신이 결정을 해야 한다고 했다.


속상하시지만 상대방 친구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진심으로 친하게 지낸 것이 아니라면 그분은 진실한 관계보다는 필요한 관계를 해 온 친구라 생각이 되네요.

그리고 그러한 관계는 진실성이 없기 때문에 또 다른 누군가에게도 같은 결과가 올 수 있답니다.

너무 마음 상하지 마세요.

“You get what you pay f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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