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칼럼] 지금이 기회인 거야(Now is the New Chance) 2

전문가 칼럼

[레지나칼럼] 지금이 기회인 거야(Now is the New Chance) 2


16살에 살던 집을 뛰쳐나와 거리를 배회하던 중 배가 고파 우연히 들어간 작은 마켓이 한국 여자가 운영하던 마켓이었단다. 너무나 배가 고파서 가게 안에서 튀겨 팔던 치킨 중에서 몰래 치킨 다리 하나를 숨겨 나오다 주인 여자에게 들켜서 잡혔는데 주인 여자는 몰래 나가려는 쟌을 붙잡아 가게 뒤에 앉으라고 하더니 “너 치킨 먹고 싶으면 우리 집에서 일을 해 볼래?”라고 물었고, 그날부터 쟌은 친절한 한국 여자 가게에서 일을 하면서 가게 뒤에 만들어 놓은 침대에서 잠을 자고는 했는데,


여자는 친절하게 쟌을 대해 주면서 일당도 잘 주어서 쟌도 자립을 하면 독립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여자의 마켓에서 열심히 일을 하던 어느 날 밤에 잠을 자려고 뒤로 간 쟌에게 주인 여자가 함께 잠을 자자며 유혹을 해 잠을 자기 시작하였단다. 쟌은 갈 데가 없는 자기를 친절하게 대해 주며 숙식을 제공하는 여자가 고마웠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여자가 쟌이 마켓에 오는 여학생들하고 말도 못 하게 하고 구박을 하며 질투를 하면서 때로는 “너 그 여자애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면 내가 너 이곳에서 쫓겨 내보낼 거야.”


라며 협박을 하여서 16살 쟌은 또다시 길거리를 배회하는 것이 무서워 여자의 말을 고분고분 따르며 밤에는 여자의 상대가 되어 함께 잠을 자고는 하면서 시간이 흘렀는데 이렇게 사는 것이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그 마켓을 말없이 떠나와 이곳 시애틀이 홈리스 프로그램이 잘되어 있다고 해서 무작정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타고 왔단다.


이곳의 거리에서 만난 친구들에게 우리 프로그램에 대해서 얘기를 듣고 우리 사무실로 찾아온 것이었고 쟌은 그날 이후 우리 사무실이 운영하는 쉼터에서 컴퓨터도 하고 피곤할 때는 잠도 자고 하면서 나의 권유로 GED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고 내가 소개해 준 미국 식당에서 버스보이로 일을 하면서 자립의 꿈을 키워오고는 했었다.


어느 날 내 사무실에 찾아온 쟌이 고민이 있다고 했다.

시애틀 거리를 걷다가 일본에서 방문 온 여학생을 만나서 사랑에 빠졌는데 그 여학생은 쟌이 대학생인 줄 아니 어떻게 했으면 좋은가 물어왔다. 나는 쟌에게 “어머, 그것은 너에게 아주 좋은 찬스인 거야. 네가 고등학교 졸업장을 땄으니 이제는 커뮤니티 칼리지에 가서 공부를 하면 너도 대학생인 거지!”


나의 말에 쟌도 정신이 드는지 “그래, 그럼 그렇게 해야겠다.”며 기뻐하는데 나는 가까운 시애틀 커뮤니티 칼리지의 소셜 워커와 연결을 해 주었고 쟌은 다음 가을 학기부터 학업을 시작하게 되었었다. 술중독 엄마에게서 태어난 쟌은 모든 학습 능력이 부족하고 급하고 돌출적인 행동이 있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배우려는 의지로 학교에 다녔었다.


쟌은 미국 식당에서 일도 하고 학교도 다니면서 열심히 살아가며 매주 우리 사무실에 찾아와 라이프 스킬 지도를 받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다른 과목보다 손으로 하는 목공 일을 배우던 쟌이 졸업을 몇 달 앞두고 홀연히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가 오늘 예고도 없이 몇 년 만에 아니 거의 7년 만에 짠! 하고 나타났던 것이다.


쟌은 엄마가 죽음을 며칠 앞두고 있다고 해서 엄마가 살고 있는 지역으로 갔다가 형들과 동생의 감옥 뒷바라지를 하느라 그곳에서 건축하는 곳에서 잠깐 배운 솜씨로 목공 일을 하면서 돈을 벌면서 머무르게 되었고 결혼도 해서 아이도 생겼었는데 여자가 그냥 말없이 아이와 함께 떠나버려 다시 혼자가 되고 나니 예전에 하던 공부도 마치고 싶고 또 레지나를 만나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찾아왔단다.


“그래! 너무 반갑다. 그런데 아직 술중독에서 못 벗어난 거니?”라는 내 질문에 “레지나, 정말로 노력 중인데 쉽지는 않네!”

쟌은 쟌의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중독된 아이였기에 (Alcohol Spectrum Disorder)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오기는 쉽지 않은데 이유는 술이 태아의 뇌와 신경 발달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쟌의 경우는 증상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이지만 학습이 어렵고 집중이 어려우며 충동 조절이 심한 경우로 완전히 회복되기는 어려운 상태였던 것이었다.

나는 돌아온 쟌에게 “그래, 지금 다시 시작해 봐.

지금이 또 새로운 기회인 거야!”라고 말해 주었다.

0 Comments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