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칼럼] 미옥 씨(1)

전문가 칼럼

[레지나칼럼] 미옥 씨(1)

서울에 머무르고 있는 중 전철을 타고 파주에 가야 할 일이 생겼다.


우리가 머무르고 있는 지역에서 2호선 전철을 타고 파주로 가는 1호선을 갈아타야 하는 대합실에 앉아서 파주행 전철을 기다리고 있자니 초행길이라 전철이 언제 올까 생각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앉았다 하는 내 모습이 조금은 불안해 보였는지 내 옆의 벤치에 앉아서 새끼손가락만 한 찐고구마 몇 개를 검정색 플라스틱 백에서 꺼내어 옆의 동행자와 나누어 먹던 조금은 한국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 여자가 나에게 작고 새까만 고구마 하나를 권해 온다.


나는 아침을 든든히 먹은 데다가 여자의 모습과 건네어 주는 고구마의 모습이 그리 신선해 보이지 않아서 여자에게 고맙지만 아침을 든든히 먹어서 더 이상 고구마를 먹을 수가 없다고 정중하게 거절을 하니 옆의 여자는 환하게 웃으면서 “아주마이요 밥 배 따로 있고 간식 배 따로 있소”라며 고구마를 다시 먹으라고 내민다.


나는 두 번 거절하는 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새끼손가락만 한 고구마를 받아 껍질을 벗겨 고구마를 입안에 넣으니 고구마는 겉생김새와는 다르게 뽀얀 색깔로 입으로 한 입 베어 문 순간 고구마의 달콤함이 입안에 퍼진다.


옆의 여자는 내가 파주행 전철이 언제 오나 염려가 되어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두리번거리니


“아드마 쪼꼼만 기다리쇼오, 인자 전철 오오.”라며 답을 해주길래


말투로 보아서 이북 사투리 같은데 나이는 아직 50대로 보여 어디서 오셨어요? 물으니 여자는 “내느 중국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일하러 온 조선족 입네다.”라고 답을 한다.


여자와 나는 같은 방향의 전철을 타게 되며 전철을 타고 파주로 가는 동안 긴 이야기가 시작이 되었다.


며칠 전 서울에서 크게 성공하여 꽤 이름난 활동을 하는 지인하고 저녁을 먹으면서 미팅 중에 중국 교포들에 대해서 얘기를 들었었다.


지인의 말에 의하면 가능하면 중국 사람들은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하는데 지금은 중국 사람들이 무비자라 어중이떠중이들이 무비자로 한국으로 들어와 불법으로 일도 하고 사고도 치고 아무 데서나 싸고(더러는 중국 사람들이 급하면 아무 데나 소, 대변도 본다고..)


예의범절도 없고, 아무 데서나 떠들고, 새치기도 잘하고, 중국 사람들 서너 명만 모이면 아니 여기가 중국이야 뭐야 너무 떠들어서 시끄럽다고 하면서 중국 사람은 한국에 아예 못 들어오게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나에게 말을 했었다.


그리고는 지인은 말했다.


기분이 나쁜 게 중국 사람들이 한국에 나와 식당 일이나 마켓 등 뒤에서 하는 일들을 해서 돈을 모아 집도 사고 땅도 사는 것을 보면 이대로 한국이 중국 땅이 되지 않을까 봐 꽤나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중국 사람이 좋은 땅을 아주 많이 샀다고 했다.


내가 지인에게 질문을 했었다.


그럼 그들이 오지 않으면 우리나라 관광사업에 지장이 많을 것 아니냐고?


그럼 왜 한국 사람들이 일자리를 중국 사람, 또는 연변 교포들에게 주는 것이냐고?


지인의 말이 요즘 한국 사람들은 험한 일을 안 하려고 한다고


그래서 식당의 부엌일이나 허드렛일 공장도 마찬가지고, 어렵고 힘든 일들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없으면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인은 다시 말했다.


관광사업을 유럽 사람들에게 돌려야지 중국 사람들은 정말 아니라고!


내 옆에 앉은 중국 여자와 나는 전철을 타고 가면서 긴 얘기를 나누었다.


물론 나도 미국에서 온 교포라고 말을 하니 자기 이름이 “아름다울 ‘미’에 구슬 ‘옥’인 미옥”이라며 소개한 미옥 씨는 자세히 살펴보면 오밀조밀한 얼굴이 이름 그대로 예쁘게 생긴 본인의 말로 자연미인인 미옥 씨는 장백산 근처에서 나고 자란 중국 사람인데 부모님이 한국 사람이었다며 한국계 중국 사람인데 “한국 사람들이 나보구 중국 사람이요, 한국 사람이요 물어보문 내느 중국 사람이라고 말하오.”


“내느 중국 사람 입네다.”


아니, 미옥 씨는 한국계 사람이잖아요?라고 물으니


“아니, 일 없소 내느 중국 사람 입네다.”


“중국에서 나고 자랐으니 중국 사람이지 어데 한국 사람 입네까?”


“한국은 일하러 온 거지 고향은 중국 입네다.”


나는 재차 물었다.


그럼 혹시 중국하고 한국하고 축구나 농구 스포츠 경기를 하게 되면 어느 나라를 응원하나요?라고 물으니 미옥 씨는 “중국팀하구 한국팀하구 시합하문, 내느 중국팀을 응원하오, 중국 사람이니까 중국팀을 응원해야지 않갔소”라며 답을 했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중국 교포들은 당신들이 중국인이라고 단연코 말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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