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칼럼] 미옥 씨(2)

전문가 칼럼

[레지나칼럼] 미옥 씨(2)

<지난 호에 이어>


중국하고 한국하고 싸우면 어디 편을 들까요?


물으니 미옥 씨는 눈을 찡긋하며


“내 어데 가서 얘기 못 하오.”


“그런데 아주마이는 여기 사람 아니잖소.”


“내 솔찌기 답을 하면 중국 편을 들어야디요.”


“내느 중국 사람 입네다.”


혈통 언어 문화는 한국하고 가깝지만 국적과 성장 과정은 중국이라는 것이다.


재중 교포는 어떤 사람들인가?


일반적으로 재중 교포라고 하면 중국 국적을 가진 한민족 사람들을 말한다.


그중 가장 큰 집단이 조선족이다.


중국의 동북 3성 등을 중심으로 형성된 역사적 공동체이고 이들 중 한중 수교 이후 상당수가 한국으로 이주를 했다.


이들이 한국으로 온 목적도 단순하지만은 않다.


건설, 제조, 서비스업 취업


결혼과 가족 형성


장기 정착


자영업, 창업


전문직 진출.


자녀 교육,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사업 등


내가 글을 쓰기 위해 자세히 조사해 보니 노동시장의 중국 교포들의 존재감은 아주 큰 폭이다.


2024년 대한민국 내 건설 현장 외국인 근로자 가운데 한국계 중국인이 83.7%였다.


한국인이 보는 조선족을 보면서 동시에 “우리와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중국 국적의 외국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물론, 내가 만난 지인의 생각이 옳고, 그름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나도 이민자이다.


젊었을 때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사람들이 하지 않으려고 했던 일들을 열심히 하면서 남편은 아침에는 대학을 다니며, 밤에는 치킨 공장에서 치킨 내장 치우는 일을 오래 해서 한동안 치킨은 입에 대지도 않았고 나 역시 빌딩 청소하면서 공부하느라 피곤한 중에도 시간을 만들어 공부를 하고 학위를 받고 밤낮으로 잠을 줄여가며 힘든 일을 하며 모은 돈으로 주거 환경이 좋은 곳을 찾아 집을 사기도 하였고 열심히 노력하며 일구어 놓은 지식을 자산으로 미국인들과 경쟁도 하면서 살아온 이민자이기도 해서 중국 교포들의 입장이 되어 보게 되었다.


물론 초기의 중국 교포는 대한민국으로 일자리를 찾아서 온 사람들이 “주”를 이루었었다.


우리 미국 교포들도 둘로 나뉜다.


조금 나은 환경에서 살 만큼 살다가 좀 더 공부하러 온 유학생들과 어려운 한국의 생활에 좀 더 잘살아 보려고 아메리칸드림을 갖고 미국으로 온 사람들은 맨땅에 헤딩하듯 닥치는 대로 물불 가리지 않고 일하여 자산을 모아 성공한 사람들도 꽤 많다.


이렇게 오랜 시간 미국에서 최선을 다하고 살아온 우리들에게 선거권, 아니면 미국에 사는 영주권자로서의 권익을 주지 않는다면 우리가 미국에서 살아갈 이유가 없어진다. 생각해 본다.


나는 20대 초에 미국에 온 이민 1세대이다.


만일 스포츠 경기에 미국과 한국이 붙는다면 아주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을 목 놓아 응원할 것이다.


빨간 머리띠를 이마에 두르고 빨간 셔츠를 입고 붉은 악마팀에 합류해 두 손 높이 들고 미친 듯이 태극기를 흔들 것이다.


그런데 미국과 다른 나라가 시합을 하게 되면 물론 미국 편이 되어서 “오 뷰티블 훠 스페시아스 스카이즈” O beautiful for spacious skies”를 부르며 힘차게 성조기를 흔들 것이다.


그럼 미국에서 태어난 우리 아이들은?


물론 우리 2세들은 미국인인 것이다.


한국과 미국이 스포츠를 하다가 경쟁을 하게 되면 우리 2세들은 부모들 때문에 조금은 눈치를 보겠지만 아마도 90%는 자기들의 조국인 미국을 응원할 것이다.


중국 교포들의 정체성, 그들이 한국에서 살아가야 하는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보면서


미국 교포로서 미국에서 살아가는 내 삶이 겹쳐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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