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칼럼] "겸손할 수밖에 없는 은혜 " -시애틀한인종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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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혜칼럼] "겸손할 수밖에 없는 은혜 " -시애틀한인종교칼럼

나는 참으로 욕심이 많고 교만한 여인이고 그래서 괴로움과 아픔이 너무 많다. 방 한 칸 마련할 수도 없는 가난한 신학생 전도사와 결혼할 때에 학장님을 비롯하여 어머니와 형제들과 이웃들이 남편이 세계적인 주의 종이 될 것이라고 나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어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주의 종의 길로 들어서서 개척교회로 시작하여 단독 목회로만 35년이 되었고 한국에서 한번 미국에서 처음으로 개척교회를 시작하고 지금의 타코마연합장로교회와 연합하고 21년째 목회하고 있다.


  우리 교회는 한참 부흥되다가 세 번씩 갈라지는 이민교회의 아픔을 당했고 지금은 비록 작은 교회지만 부목사님과 세 분의 전도사님과 더불어 목사님 중심으로 성도들이 거의 십일조와 주일 성수를 하는 은혜롭고 아름다운 교회다. 


그러나 나는 이 세상이 훌륭한 우리 목사님을 왜 알아주지 않는지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하나님께서 왜 크게 써주시지 않는지 원망스러워 많이 눈물 흘리고 애통해 한다. 


그리고 나의 세 자녀들을 요셉 같고 링컨 대통령 같은 위대한 인물들이 되게 해 달라고 안타까운 소원으로 기도한다. 나와 남편과 사람들이 모두 너무나 교만한 것을 알기에 겸손하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는데 문득 주님이 우리에게 겸손할 수밖에 없는 큰 은혜 주신 것을 감사하라는 감동을 받았다. 남편은 전도사 시절에 개척한 교회 목회도 계속하고 대학원을 졸업하고는 신학대학교수를 하고 자비량 목회를 했다.

  

  나는 남편이 신학대학교를 다닐 때에 결혼했고 남편이 장차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와서 교수가 되도록 한국에서 아이들을 기르면서 기다릴 생각으로 직장을 계속 다니고 있었다. 


공무원으로 10년 퇴직을 하고 가난한 산천동에 아담한 교회를 세우고 미국으로 유학 온 남편을 따라 세 아이들을 데리고 왔는데 그 교회 부지가 개발되면서 오 층짜리 큰 빌딩의 교회를 세우더니, 1대 후임자는 미국으로 이민을 오셨고 2대 후임자가 다른 교단에 교회를 팔고 미국으로 들어왔다. 내 집 한 칸 없는 성도들과 바글대는 어린이들과 학생들과 공무원 10년 퇴직금과 많은 빚을 내어 세운 교회가 그렇게 흔적도 없이 우리 손에서 떠난 것일까? 너무나 억울하고 분했다. 


남편은 하나님의 교회이고 우리는 오직 하나님께 바쳤으니 우리가 간섭할 일이 아니라고 한다. 서울신학대학에서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고 생활비를 50%를 주고 대학원을 마쳤는데 그 당시 대학생들이 학교마다 모두 데모를 요란하게 하더니 유학을 보내주신 학장님이 밀려나시고 총애하던 남편도 다시 재임용을 받지 못하게 되어 학교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고소하라고도 했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개척교회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때 학교에서 퇴직금을 주었는데 남편이 한국 돈을 미국으로 가지고 올 수 없다고 서울에 세운 교회의 가난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라고 해서 아이가 셋이나 되고 개척교회 사례비는 너무나 부족한데 남편이 너무나 밉고 원망스러웠다.


  이곳에서도 가난한 사람들과 목회하면서 교회가 크게 부흥되지 못하고 부자들은 말씀이 좋다고 나왔다가도 큰 교회로 가버리는 것이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미국 이민교회는 교포들의 사교장이기도 하고 그런 사람들은 쉽고 편안한 교회로 가기 때문이고 우리 목사님의 설교는 너무 날카로워 견딜 수 없기도 할 것이다.


  남편은 하루에 신약 한 권을, 일주일에 구약 한 권을 읽고 헌 가게에서 구두를 사 신고 물질에 욕심도 없는데 주님은 왜 우리 목사님을 높여 세상에서 크게 유명한 목사님으로 써 주시지 않고 이렇게 묻혀 지내게 하실까? 언젠가는 써 주실 거라고 믿는데 도대체 언제란 말인가? 원통해서 많이 울고 기도했는데 문득 주님은 교만한 자는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고 강제로 붙들어 주시고 큰 은혜를 내려주시는 것을 감사하게 되었다.


   “네가 받은 은혜가 얼마나 크냐? 교회가 작아도 온 성도들이 목사님을 지극히 잘 섬기고 일심으로 선교하고 해마다 오시는 선교사님들을 정성껏 대접하고 네 아들은 뉴욕에서 변호사로, 사위와 며느리는 의사들로 만들어 주었는데 네가 무엇이 부족하냐? 그 위에 교회가 크기라도 하면 너는 얼마나 교만하겠느냐?”라고 말씀하신다. 의사, 변호사들은 이곳 큰 교회에 다 몰려있어서 “주님 우리 교회에도 십일조 잘 하는 믿음이 좋은 의사 한 사람쯤은 보내주셔야지요. 


너무 불공평합니다.”라고 기도했더니 성도로 보내주지는 않으시고 내가 기도도 안했는데 자녀들을 그렇게 만들어 주셨다. 


교회를 약하게 하시고 부족함을 주셔서 사모하고 기도하게 하시고 겸손할 수밖에 없게 하시고 천국으로 인도하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주님, 욕심을 다 버리게 하소서. 그리하여 사는 동안 행복하게 하소서. 감사하고 만족하게 하소서. 그러나 안타까운 소원으로 기도하게 하소서. 우리 교회는 아름다운 천국 분점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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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15년 전, 2006년에 쓴 내 글이고 그때의 내 마음이고 간증이다. 

  나는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을 새벽에 기도할 때마다 암송하면서 그렇게 살기를 원하지만, 마음이 괴롭고 안타깝고 우울할 때가 더 많다. 유명한 여류작가이신 박완서, 박경리 씨가 똑같이 “인생을 또다시 살고 싶지 않다”라고 하셨다고 한다. 


그렇게 남 보기에 보람 있는 값진 생을 사신 것 같았는데 얼마나 괴로우셨기에? 말씀에 인생은 고난을 위해서 태어났다고 하셨다. 


고난은 나를 겸손하게 하시고 주님 앞에 더 가까이 나아가게 하시고 세상 사랑을 끊게 하시고 주님만 바라보게 하시니 고난의 유익을 만끽해야 하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다. 


나에게 있어서 예나 지금이나 행복이나 기쁨은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고 내 마음속에 믿음과 사명이 뜨겁고 보람을 느낄 때에 있었고 천국 갈 날이 가까운 지금은 더욱 나는 오늘 무엇을 해야 할까로 기도하며 안타까운 삶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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