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칼럼] “미나리” - 시애틀한인커뮤니티칼럼

전문가 칼럼

[정병국칼럼] “미나리” - 시애틀한인커뮤니티칼럼

교포 정이삭이 감독한 영화 “미나리”가 히트를 쳤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이은 쾌거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국내 일간신문에서는 “미나리의 꽃길이 계속되고 있다”고 칭찬을 하고 있다. 


영화 미나리가 지난달 28일에 진행한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영화 미나리는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덴마크 등에서 출품한 기라성 같은 작품들 가운데서 우뚝 섰고 황금빛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기생충에 이어 골든글로브 영화상을 받은 연이은 한국의 쾌거이다. 이제 한국 영화는 국제 영화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게 되었고 작품의 수준 및 순수성과 예술성이 세계 영화계를 놀라게 했다.


미나리는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니라는 이유로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것이라고 한다. 


미나리는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함으로써 그 존재감을 입증한 셈이다. 


영화 미나리는 한국에서는 아직 정식으로 개봉하지 않았다고 한다. 골든그로브는 오스카(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으로 손꼽힐 만큼 영향력이 크다. 그래서 오스카상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확실한 믿음을 가졌다고 언론에서 기치를 높이 올리고 있다.

 

미나리는 작품상뿐 아니라 미국 배우조합상의 가능성도 엿보인다. 그밖에 앙상불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역), 여우조연상(윤여정) 후보에도 올랐다. 


특히 윤여정은 각종 시상식에서 연기상으로 26관왕을 수상하며 그녀의 연기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영화 예술계의 유수 시상식에서 인정받은 미나리는 사실상 오스카상의 노미네이션에 오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수상 대상으로 기대할만하다. 


제2의 오스카상 수상작으로 사실상 인정을 받은 미나리는 다시 한번 한국 영화가 세계 영화계에 기치를 올리며 우뚝 서게 했다. 참으로 경이롭고 자랑할 만한 경사이기도 하다. 


미나리의 줄거리는 희망을 찾아 미국으로 떠나온 평범한 한국의 한 가족의 일상적인 이민 이야기이며 투자 이민이 아닌 비교적 서민적인 한 가족의 아메리칸 드림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두 내외와 아들과 딸 하나씩을 둔 가족 이민의 애환을 잘 그렸다. 


땅 소유자도 알 수 없는 넓은 평야에 모빌홈을 하나 마련하여 살아가고 있다. 가장(아버지, 정이삭)이 특별한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공부를 많이 한 인테리도 아니다. 그러나 열심히 일하며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젊은 내외와 두 아이, 그리고 한국에서 방문한 할머니(윤여정)와 단출하게 살아가는 일상의 가정 이야기로 시작되고 이야기의 끝이 미나리밭을 가꾸고 기르는과정을 그렸다. 


미나리는 생명력이 강하고 여간해서 죽지 않는 강한 식물(야생 식물)이다. 물론 이 영화에서는 한국에서 할머니가 미나리 씨를 가지고 와서 심었지만... 미나리처럼 강한 가족들의 삶의 내용을 그린 내용이 평범하지만 그럴듯하게 이야기를 끌어간다.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이 감독 겸 주연을 맡았다. 


내 생각엔 정 감독은 영화공부를 정식으로 한 것도 아닌 듯하다. 어찌 되었건 이야기가 평범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는 스토리로 이어지고 있다. 


친구인 미국인 한사람이 등장하여 정이삭의 일을 도와준다. 미국 법과 제도를 잘 모르는 정이삭의 모든 문제를 도와주면서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제작비가 20억 원 정도 들었는데 가족들이 똘똘 뭉쳐서 이 비용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휴먼드라마(영화)를 만들어 냈다. 유명한 배우들도 아닌데 -윤여정은 일류배우지만- 꾸밈없이 열심히 일하는 인간의 삶을 잘 묘사했다. 우리들처럼 초기 이민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간 드라마이다.


배우들이 한 숙소(모빌홈)에서 머물러 살면서 별로 부딪힘 없이 잘 그려낸 영화라고 생각한다.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이 쓴 한국어 대사를 출연하는 배우들이 함께 수정하며 각본을 만들어 낸 점 또한 공감대를 높게 불러일으킨다.

 

이민 초기에 한국인이 겪은 비탄과 애절함이 담겨있는 명작으로 우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 영화로 높이 평가하고 싶다. 오스카상도 문제없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에 개봉하여 히트를 친 기생충도 상을 받았으니 미나리도 별문제 없이 오스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영화가 세계 영화계에 두각을 나타내며 영화 예술의 고차원적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참으로 가슴 벅찬 일이고 흐뭇하다. 이제 이 넓은 미국 땅에서 하늘을 향해 큰소리로 외치며 감사함을 외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내 젊은 날의 꿈도 멋있는 영화를 한 편 만들어 국내는 물론 세계를 놀라게 한다는 희망을 가진 적이 있었다. 작가와 연출, 음악을 담당할 수 있는 삼총사 중 음악을 담당하기로 한 친구(백광제)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수포로 돌아갔다. 영화 미나리를 작은 핸드폰으로 보면서 눈길을 다른 데로 돌릴 수가 없었다. <스포츠서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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