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칼럼] 아들과 남편과 파리 여행(10)
아침에 아들이 룸서비스로 음식을 가지고 오라고 주문을 해서 2인분을 가지고 오는데 2인분의 식사가 셋이 먹고도 남았다.
그릇들을 내놓고 예배를 드렸는데 내가 기도하고 에베소서 6:1-4의 말씀으로 남편이 설교를 했다.
남편은 파리에 있는 한국 교회를 인터넷으로 찾아가려고 했지만 마땅한 교회를 찾을 수가 없어서 우리끼리 예배를 드리고 11시에 나와서 싸크레 코르(Sacre Coeur - 거룩한 마음) 교회를 찾아가는데 돌이 깔린 길을 한참 걸어 올라가고 층계도 한참 올라가서 수많은 관광객들로 들끓는 성전 안에 들어가니 주일 미사를 드리고 있는 것 같았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교회로 산꼭대기에 우뚝 솟아 있고 파리 시내가 다 내려다보이는 유명한 관광지의 하나로 아들은 이곳에 오므로 주일예배를 대신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곳에 오기 전에 거쳐오는 물랑루즈라는 곳이 있다. 미국에서 그곳이 음란한 곳이라는 것만 듣고 자세한 것은 몰랐는데 이곳이 그곳으로 밤에는 여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와서 남자들을 유혹하고 낮에도 음료수 한 잔만 사달라고 하고 유혹을 한다고 한다. 사방에 섹스라고 써져 있고 음란한 그림들이 있다.
이 마을은 가난한 창녀촌이고 산 위에는 "거룩한 마음"의 크고 아름다운 교회가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뮤지움 돌새 (Musee d'Orsay)
5층까지 있는 젊은이들이 좋아한다는 박물관인데 그림, 사진, 조각 등이 화려하게 진열되어 있다.
맨 처음 들어가면 타락한 프랑스를 상징하는 큰 그림이 있고 층계를 올라가면 원반을 던지는 하얀 동상이 있고 그 앞에서 젊은이들이 같은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는다.
아들은 반 고호 이야기를 많이 하고 그림 앞에서 오디오로 설명을 듣고 많은 시간을 보냈다.
로댕의 조각으로 지옥문 위의 세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을 셋으로 표현하였다고 하고 그 밑에 로댕의 ‘생각하는 사나이’가 있다.
그 생각하는 사나이의 모델은 신곡(神曲)을 쓴 단테라고 하는데 로댕이 단테를 많이 존경하였다고 한다.
그의 책 신곡에 나오는 이야기를 많이 조각하였는데 우고리노가 아들을 잡아먹고 있는 잔인한 동상도 있다.
프랑스를 전쟁에서 구하고 순국한 소녀 잔다크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어떤 조각은 머리 긴 중국 남자가 있고 또 많은 나라의 여인들이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데 노예가 있고 그 사슬을 미국 아메리카 여인이 발로 밟고 있어서 가슴이 아팠다.
나폴레옹 무덤
프랑스의 영웅 나폴레옹의 무덤이 있는 박물관으로 지붕을 황금색으로 하여 눈에 띄고 안에는 황금으로 번쩍이는 기념교회가 있고 나폴레옹의 업적을 소개하는 것들이 있는데 전쟁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적으로도 많은 개선을 하였다고 기념하고 있지만 타국 사람들에게는 인기가 없다고 한다.
로뎅(Rodin)의 정원
아름다운 숲으로 싸인 곳에 로뎅의 “생각하는 사나이”의 조각이 있고 많은 사람이 그곳에서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는다.
또 호수 가운데에 자식을 잡아먹는 “우고리노”의 조각이 있고 숲속 군데군데에 아름다운 조각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박물관 실내에도 로뎅의 아름다운 작품들이 있는데 로뎅은 손을 섬세하게 잘 조각했다고 한다. 형이 자기 아내를 동생에게 돌보아 달라고 맡겼는데 동생과 아내가 사랑하게 되어 키스하다가 형에게 들켜 형이 창으로 찔러 죽여 지옥에 갔다는 유명한 단테의 이야기 속에 나오는 둘이 키스하는 아름다운 조각이 있다.
노틀담 성당
교회는 입장료가 없이 들어가는데 주일 미사(오후 4시 30분)를 드리고 있었다. 성전을 나와서 입장료를 내고 한 번에 50명씩 들어가는 곳이 있는데 가파른 층계를 255개 올라가면 파리 시내를 다 내려다볼 수가 있는 전망대가 있고 기다리고 힘들여 올라간 보람이 있도록 전망대는 시원한 바람이 불고 아름다웠다.
르네쌍스 호텔 저녁식사
음식은 물론 무척 비쌌고 아들이 먹은 양파에 치즈를 넣은 죽 같은 스프가 맛이 있었고 빵도 많이 주었는데 어찌나 딱딱한지 미국 식당에서 주는 부드러운 빵이 생각이 났다.
저녁식사는 68.50유로로 달러로는 100불도 넘을 것이었다. 호텔비는 하루에 149유로이고 이틀을 쓰면 100유로를 쓸 수 있는 쿠폰을 준다고 한다.
삼 일 동안의 지하철 표는 18.25유로이고 이틀 동안 30곳을 갈 수 있는 박물관 패스는 30유로인데 30곳을 다 갈 수는 없고 골라서 좋은 곳만 가야 하니 바쁘게 다녀야 한다.
아들이 우리가 오기 전 2주 동안 런던에서 일하는 비자를 얻기 위해 파리에 있으면서 지하철을 타고 여러 곳을 돌아보고 우리를 안내하게 되어 가장 좋은 곳, 꼭 보아야 할 곳을 골라 보게 되었다.
파리의 개선문(Arc di Triomphe)
저녁식사 후에 남편은 더 이상 못 나가겠다고 침대에 누웠고 아들이 엄마는 나가서 더 구경을 하겠느냐고 해서 지하철을 타고 파리의 개선문에 갔는데 입장료를 내고 가파른 층계를 올라가야 하는 곳이어서 남편이 오지 않기를 너무나 잘했다고 이야기하며 나도 다리가 잘 옮겨지지 않아 죽을힘을 다해 올라갔다.
나중에 보니 장애자와 노인을 위한 엘리베이터도 있었다. 올라가서 보니 너무나 아름다워서 참 잘 왔다는 생각이 들고 다리 아픈 것을 다 잊었다.
모든 길들이 개선문 쪽으로 곧게 아름답게 나 있었고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거리라는 유명한 가로수 길(Champs Elysees)이 개선문 앞으로 곧게 뻗어 있었다.
헝가리에 갔을 때에 파리의 이 거리를 본따서 똑같이 지은 길을 유네스코가 문화재로 지정한 길이라고 했던 생각이 났고 그 거리에 한국 영사관이 있었던 것이 생각난다.
개선문 전망대를 돌아가며 아름다운 파리 시내가 다 보이고 에펠탑도 보이고 우리가 머물고 있는 비즈니스 마을에 쭉쭉 하늘 높이 솟은 건물들도 보인다. 남편과 같이 오지 않은 것이 좀 아쉬운 마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