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칼럼] 어떻게 인생을 마무리할 것인가?(2)

전문가 칼럼

[레지나칼럼] 어떻게 인생을 마무리할 것인가?(2)

자기가 시집을 간 남편은 50대 중반이었는데 이미 3명의 부인들이 있었고 

그 부인들의 나이는 첫 번째 부인은 46살, 두 번째 부인은 35살, 

세 번째 부인은 24살, 자기가 네 번째 부인인데 13살이었단다.


나이가 어린 00는 먼저 집안에 살고 있던 세 부인들의 마음에 들기 위해 

갖은 궂은 일들을 해야 했고 밤에는 나이가 많은 남편을 상대로 함께 지내야 하다 보니 

겨우 초경을 시작한 소녀였던 00의 삶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세 부인들과 가족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늘 울며 지냈다고 한다.


세 부인들과 남편의 사이에는 이미 19명의 자녀들이 있었는데 

자기보다 나이들이 많은 자녀들이 있어서 그들의 잔시중도 들어야 하는 마치 종같은 생활을 12년이나 하면서 살았단다. 


그녀는 선교센터에서 배웠던 글쓰기와(아마 릭 랭귀지) 읽기 등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남편과 가족들 몰래(여자가 공부하면은 안된다고 믿는 곳이라) 틈만 나면 흙에다 글을 써서 읽기도 쓰는 법도 연습을 하고는 했는데 가족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늘 글쓰기를 하려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해 마음을 졸였다고 했단다.

 

그럼 글은 어디에다 연습을 한 거지? 라고 질문을 하니 마당 바닥에 글을 쓰고 읽어보고 누군가 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면 발로 지워버리고는 했단다.


그녀는 남편과의 12년 동안 살면서 아이를 낳을 수가 없었는데 아이를 생산하지 못하는 00를 남편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여자라며 온갖 구박과 매질까지 해서 늘 남편의 매질과 첫째 부인의 매질을 피할 수가 없었다며 얘기를 하면서 눈가에 눈물이 어렸었다.


혹시 어떻게 매질을 한 거지? 라고 질문을 하니 가늘고 긴 소가죽 같은 것으로 등짝을 때렸는데 매질에 소리를 지르거나 신음소리를 내면 더욱 매질을 당했다며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무서운 생각이 난다며 몸을 부르르 떨고는 했다. 


잠시 이 청소부의 얘기를 듣는 동안이 벌써 한 시간이나 지나버렸다.


그때 마침 아래층 로비에서 나를 찾아온 고객이 있어서 우리의 대화는 여기서 멈추고 

내가 다시 이 젊은 청소부와 얘기를 시작할 수가 있었던 것은 일주일 후 화요일 점심때였다.


시간이 조금 여유가 생겨서 젊은 청소부 그녀를 찾아서 내가 오늘 시간이 되니 함께 점심을 하자고 하니? 그녀는 너무나 반가워하며 점심을 나가서 먹을 돈이 없단다.


자기가 이곳 우리 사무실에서 시간당 받는 돈을 모아서 자기 나라에 살고 있는 가족들과 부모님을 도우려 돈을 보내주고는 하기 때문에 식사를 사먹을 수 있는 여유가 없단다


나는 오늘 점심은 내가 사주려고 한다고 하니 그녀는 뛸 듯이 기뻐하면서 자기는 모슬렘이라서 돼지고기는 먹지를 않지만 풀을 먹는 소나 양고기는 먹는다며 나의 점심 초청에 너무 기뻐하였다. 


00와 나는 사무실 근처에 있는 미국식당에 들어가 맛있는 점심을 시켜 먹으면서 00의 얘기를 더 들어 보았다.


그녀는 자기가 남편하고 살면서 몸이 너무 말라가고 아기를 낳고 싶은데 

아기가 생기지 않아서 쓸모없는 여자라며 매질이 반복되자 몸도 너무 아프고 마음도 괴로워 고민을 하고 살던 중 오랜만에 부모님을 만나게 되어 남편이 매질을 한다며 

상의를 하니 아버지는 너는 남편에게 속한 것이니(아버지가 남편의 나이하고 비슷했단다) 남편이 하는 대로 따라야 한다며 얘기를 들어주지도 않았고 얘기를 함께 듣고 있는 엄마는 구석에서 울고만 있을 뿐 별말이 없으셨다고 한다.


이날로 00는 자기는 자기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을 하며 어떻게 이곳에서 탈출을 할 수가 있을까? 생각을 하면서 매일 매일을 보내던 중에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 반란이 일어나 온 동네가 쑥밭이 되며 매일 매일 포소리가 들리고 총소리로 인하여 

모든 치안이 없어진 상태에 미군들이 들어오게 되면서 미군 여자 군인들이 그곳 여자들을 돕는 기관도 함께 들어왔는데 그곳 마을까지 찾아가려면 걸어서 11시간을 걸어가야 하는데 달빛도 없는 어느 날 밤 자기가 살고 있던 남편 집을 떠나기 전 남장을 하고 무작정 미군 여성보호소가 있는 곳 쪽으로 11시간을 걸어서 (밤새도록) 누군가가 자기를 쫓아올까 봐 가슴을 졸이며 찾아가게 되었단다.


00가 아침에 여성보호소에 도착을 해서는 거의 실신을 한 후 쓰러져서는 고열에 시달리다가 이틀 후에 깨어난 후 그곳의 도움으로 그곳에서 6개월 동안 지내면서 지내던 중 다민족 여성 보호기관의 도움으로 먼저 다른 나라로 갔다가 000에서 1년을 지낸 후 이곳 미국으로 오게 되었단다.


미국에 와서는 미네소타의 모슬렘 여성보호단체로 갔었는데 그곳이 너무나 날씨가 추워서 마침 그곳 보호소에서 알게 된 아는 친구 언니 소개로 시애틀로 오게 되었단다.


시애틀에 와서는 모슬렘 단체의 도움을 받아서 우리 사무실 청소부로 일을 하게 되었단다.


나는 이날 나에게 자기의 고통스러웠던 삶에 대해서 얘기를 해준 00를 꼭 껴안아 주며 이 젊은 모슬렘 여자를 도와주어야겠다고 작심을 하고 며칠후 00를 만나서 00를불러서 질문을해보았다. 


너는 어떻게 인생을 마치고 싶은거냐고?


인생의 시작은 누구나에게 같을 수는 없지만(빈부의 차이 학식의 차이 등등으로) 인생을 어떻게 마칠 것인가는 본인의 선택과 과정의 결과라고 얘기를 해주었다.


00는 동그랗고 맑은 눈을 크게 뜨며 나를 쳐다보는데 물론 청소부도 귀한 일이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너는 공부를 해보는 것이 좋을듯하다고 하니 자기나라에서는 여성들이 다닐 수 있는 학교가 없어서 학교를 다닌 적이 없는데 어떻게 공부를 하느냐고 묻는다  


이날 나는 00에게 다운타운 센트럴 커뮤니티칼리지의 고등학교 졸업을 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으로 가보라고 한 후 그곳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미국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놓았다.


00가 학교를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팬데믹이 시작이 되었다. 


감사하게도 00는 온라인 공부를 통하여 영어 기초부터 시작하여 공부를 하면서 지금은 꽤나 많이 진도가 나아갔다. 이제는 영어도 곧 잘하니 휴지를 아무 데나 버리는 이들에게 야단도 할 수가 있다.


이제 내년쯤이면 청소부 00는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자격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우리 사무실 청소부 00의 멘토가 되어 가끔씩 밥도 사주고 자주 얘기를 해주었다. 

누가 뭐래도 너는 너를 사랑해야 돼

 

너는 귀한 사람이야!


그리고 네가 무슨일을 하든지 그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고 항상 당당해져야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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