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 "대입을 준비하는 시니어들이 할 일: 에세이 작성"
지난 몇 주간은 여러 가지 굵직굵직한 판결이나 상황들로 인해 대입 준비를 하는 학생들까지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픈 기간이었다. 연방 대법원이 낙태에 관한 중요한 판결을 내려, 이제는 학생들이 대학을 선택할 때, 이를 주법으로 허용하는 주의 대학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이와는 상관없이 대학을 선택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학생들도 있을 거라는 교육 전문가들의 우려가 각종 미디어를 장식했다.
이어서, 앞으로 레거시 제도(부모나 조부모 등이 해당 대학을 졸업했으면, 그 자손들에게 입학 사정에서 어느 정도의 가산점을 주는 제도)가 정당한지를 대법원이 심리할 것이라는 소식이 있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 다른 신경이 쓰이는 소식은 대학 등록금에 관한 것이다.
경제 전문 신문인 Forbes에 의하면 최고 9.1퍼센트를 찍은 인플레 율로 인해 각 대학들이 올해에는 최고 4~5, 적어도 2~3퍼센트 등록금을 인상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뉴저지 주립대학인 럭거스 대학은 지난달 올해의 등록금을 2.9퍼센트 인상하기로 결정하는 등 많은 대학이 이러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대학들이 팬데믹 동안 수입이 줄고, 인플레로 인해 교직원들의 연봉 인상 요구도 거세지니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다고 울상이다.
대입을 위한 환경이 점점 척박해지니, 더욱 시름이 깊어 지는 고교 시니어 학생들과 부모님들을 위해, 이번 ‘여름 동안 무엇을 하면 좋을까’라는 주제로 지난 7주간 말씀을 드린 바 있다. 이제 곧 8월이 오면 각 대학이 받아 주는 공통 원서가 열린다. 물론 너무 조급한 마음으로 초조해 질 필요는 없다. 아직도 조기 전형 마감일까지는 3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즉, 가장 빠르게는 11월 1일에 아이비리그 대학들과 MIT, 스탠포드 등의 명문 사립 대학들의 조기 전형 원서 마감일이, 11월 15일엔 우리 지역의 유덥과 대부분의 명문 리버럴아츠 대학들이, 11월 30일에는 UC 버클리와 UCLA 등이 속해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들이 원서 접수를 마감한다.
이 대학들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각 대학이 사용하는 플랫폼의 원서를 기입해서 제출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대학은 공통 원서인 Common Application이나 Coalition Application과 같은 공통 원서를 사용한다. 하지만, MIT나 Georgetown처럼 동 대학만이 사용하는 고유의 원서를 사용하는 대학들도 있다.
이들 원서에서 물어보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에세이 부분을 제외하면 대체로 약 1시간 반 정도 내외에 마칠 수 있는 정도이다. 각 대학의 원서들에서 가장 시간과 정성이 요구되는 분야는 단연 대입 에세이이다. 가족이나 본인의 신상에 관한 질문들과 출신 학교, 성적 등 비교적 즉답할 수 있는 사항들이 대부분이다.
이와는 달리, 경우에 따라서는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는 에세이가 문제이다. 공통 원서의 경우, 필수로 요구하는 250~650단어 정도의 에세이와 대부분의 명문 대학들이 요구하는 보충 원서 에세이(약 150~300단어 내외)를 써서 제출해야 한다.
보통은 고교 주니어인 11학년 때 수강하는 AP Language and Composition 클래스에서 미리 연습을 시키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아직 원서에 필요한 에세이에 대해 전혀 생각해 보지 않은 학생도 있을 것이다. 이 후자의 경우가 자신이라면 오늘 당장 에세이 쓰기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과연 대입 에세이는 어떻게 써야 할까?
아직도 대입 에세이를 어떻게 시작할지 몰라 고민하며 마음고생이 많을 시니어들을 위해 USA Today가 펴낸 글, '입학 사정관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할 에세이 쓰는 요령 9가지'는 필자가 보기에도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내용으로 판단이 되어 때마다 인용하는데, 올해도 시기적절하다 여겨 여기 간단히 필자의 의견과 대학 입학처장들의 의견을 가미해 2주에 걸쳐 소개한다:
1. 일화로 시작하라: 처음부터 재미가 없는 내용이라면 누가 읽을 것인가? 특히, 단 몇 분 정도만이 에세이 읽기에 할당된 시간이라면! 지원자들은 몇 달에 걸쳐 정성을 들이지만, 읽는 사람들은 몇 분도 채 할당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음을 기억하라. 재작년 가을에 출판된 제프 샐린저의 책에서 밝힌 것처럼, 유덥의 경우 한 지원자의 원서 전체를 읽는데 평균 8분이 할애된다고 하니 과연 에세이 읽기에는 얼마나 시간이 할당될는지를 명심하며 사정관의 눈길을 확 잡아끌 수 있는 글을 쓰도록 노력할 일이다.
그러므로, 학생 자신의 지난 17년간의 경험 속에서, 자신의 성격이나 개성을 잘 드러내 줄 수 있는 순간의 묘사에서 시작해 보라. 그 뒤에, 그 일이 어떻게 지금과 미래의 나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었는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이 과정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간결하게’를 항상 자신에게 주지해야 한다. 명문장으로 꼽히는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이 272단어로 이뤄졌음을 기억하라. (www.ewaybellevu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