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의 산 이야기] 야생 해바라기 산행길 '도그 마운틴'

전문가 칼럼

[김수영의 산 이야기] 야생 해바라기 산행길 '도그 마운틴'

쳇바퀴 생활의 도시에서 벗어나고 싶기도 하고, 긴 겨울 동안 기다리던 봄의 향기가 그리워 찾은 곳이 콜럼비아 강변의 '도그 마운틴(Dog Mountain)'이다. 해바라기가 만발한 아름다운 이 산의 이름을 왜 '도그 마운틴'이라고 지었는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유유히 흐르는 콜롬비아강을 옆으로 두르고, 허리가 휘어진 노목들이 빽빽이 늘어서 있는 급경사선을 몇 번 꺾어 오르다 보니 취나물의 사촌쯤 되는 풀들이 양옆으로 푸른색 융단처럼 경쟁이나 하듯이 하늘을 향하여 자라고 있었다.   


마지막 오름세에서 숨을 가다듬고 쉬어 보려니 몇 다발의 거대한 야생 해바라기가 뜸뜸이 보이기 시작한다.


산행 정보에서 'a good leg burner' 코스라고 표현할 정도로 제법 가파른 능선을 따라가다 발을 멈추고 보니 바로 앞에서 아...!! 소리가 절로 나게 하는 수천 아니 수만 에이커에 황금물결을 이룬 노란 꽃들이 막 피어나고 있었다. 


그날따라 아침부터 비와 바람, 운무가 섞여서 더욱 신비스러운 비경으로 살아 움직였다.

위로 아래로 옆으로 앞으로 해바라기가 바람, 구름과 어우러져 흥겨운 어깨 춤을 추고 있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니 콜롬비아강 옆으로 기차가 지나는 모습은 한 폭의 수채화가 되어 구름을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아침 일찍 출발하고 왕복 8시간이나 걸렸지만, 야생 해바라기가 불어넣어 준 활력 덕분에 장시간 운전의 피로감도 잊고 집에 도착해보니 밤 10시가 넘어 하늘에는 맑은 초승달이 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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