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요셉한의사] 어린아이 피부병
9살 딸이 피부병으로 고생합니다.
Q. 9세 여아를 둔 엄마입니다. 딸이 2~3세부터 피부염으로 고생해 왔습니다. 팔과 다리, 심하면 얼굴과 목까지 증상이 나타납니다. 벌써 친구 사귀기를 꺼립니다. 여러 가지 의사 처방약을 사용했지만, 별 차도가 없습니다. 의사는 아토피성 피부병이라 합니다. 치료 방법은 없는지요?
[心身 건강 묵상]
세상에서 출세하고 성공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충실히 지키며 사는 것입니다. 자신에 충실한 삶은 자신과 인연을 맺고 있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 대하여 사랑과 믿음을 잃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자기 삶에 운명처럼 엮여 있는 사람들을 끝까지 믿고 이해하며 살아가는 사람을 두고 자기 삶에 충실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성공하고 출세했다는 사람들, 그들이 정말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들인지요? 참으로 많은 사람이 사회적으로 남부럽지 않게 재산을 모으고 지위가 높아져 성공했지만,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신뢰받지 못하고 사랑의 관계가 깨져 있음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주위에서 성공했다고 하지만 갖은 도덕적 타락과 성추행 사건을 보면 삶의 기본이 무너져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겉으로는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것을 잃은 삶입니다. 이웃을 성장하도록 해주고 이웃에게 의미가 되어 주는 인연, 그래서 그들의 삶에 축복이 되어 주는 것이 주님의 이웃 사랑의 정신입니다.
A. 소아 피부병은 흔히 습진 또는 태열이라고 불립니다. 서양의학에서는 아토피성 피부염이라 진단 합니다. 소아 때는 비교적 흔한 피부질환으로 특유한 임상과 만성의 경과를 보이는 급진성 피부염입니다. 원인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으나 환경 오염과 유전적인 요인으로 추정되며 6세 미만의 어린이 중 11.2%가 아토피성 피부염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건조한 계절인 겨울이나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도 악화할 수 있으며 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자극성 식물, 식사성 환원 등으로 피부나 점막이 비정상적인 과민 반응을 일으키며 가려움을 유발합니다. 소아 피부염은 종종 천식, 알레르기 비염, 두드러기 등과 함께 나타납니다.
나이에 따라 비교적 특징적인 분포 양상을 보이지만 전 기간을 통해 심한 가려움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심한 가려움은 정서 장애는 물론 학습과 집중의 능률을 떨어트리고 가렵다고 긁으면 피부염이 악화해 가려움증 역시 더욱 심해지는 등의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유아나 소아에게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은 병변을 긁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얼굴에 병변이 있으면 팔꿈치에 상자 조각을 대어 굽히지 못하게 해서 손으로 얼굴을 긁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편입니다. 사춘기 및 성인기에는 자연 소실되는 경우도 많지만, 이 시기에 이르러 비로소 발현하는 때도 있습니다. 증상은 소아기와 비슷한데, 원래 증상에 색소 침착이 있고 가려운 흔적이 뚜렷하며 건조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생후 3개월에서 시작해 나이가 들면서 점차 증상이 호전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성인이 되면 환자의 약 80% 정도는 증상이 없어집니다.
다음과 같은 악화 요인은 피해야 합니다. 높은 실내 온도, 지나친 비누 사용, 잦은 목욕이나 수영, 사우나, 때밀이, 심한 운동과 땀의 과다 분비, 모직 또는 자극성 직물에 의한 피부 자극, 피부를 긁거나 자극을 주는 행동,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 음식물, 약물, 자극성 화학물질, 감기. 정신적 스트레스 및 진균성 피부질환, 감기 등을 해로운 요소로 꼽을 수 있습니다.
정신적 긴장도 병세를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소아 피부염 환자는 공격적이고 자만심이 강하고 성취욕을 굽히려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환자는 정서적 긴장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되도록 접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어떤 특정 음식을 먹었을 때 악화하는지를 유심히 관찰해 그 음식물을 제한해야 합니다. 닭고기, 돼지고기, 비린 생선, 우유 등의 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될 수 있는 한 비누와 물을 만지지 않는 것이 좋지만 때로는 목욕이 필요합니다. 목욕은 미지근한 물로 5분 정도 샤워하는데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거나 때를 심하게 미는 일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에 직접적인 마찰을 가하는 의복의 경우 합성 섬유 대신 면제품 등이 좋고 급작스러운 온도 변화를 피하며 방안의 습도 조절에 유의해야 합니다. 겨울에는 피부가 건조해지므로 비누, 로션의 사용을 피하며 실내 가습기도 도움이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피부의 이상이 비록 신체 표면에서 일어난다지만 그 근본 원인은 신체 내부에 있다고 봅니다. 피부가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혈에 의해 신선한 산소와 영양 공급을 받아야 합니다. 또한 선천적인 기의 부족, 부적절한 식사, 피로 등으로 혈이 피부에 정상적인 공급을 하지 못하거나, 정신적인 긴장이나 스트레스, 음주로 생긴 풍사나 화열이 체내의 진액을 마르게 해도 피부를 건조하게 해서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급성, 만성으로 구분해 체질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급성에는 열을 내리면서 습한 사기를 몰아내는 비해상습탕이나 방풍통성산 등을, 만성에는 혈과 진액을 보충하면서 풍사나 화열을 제거하는 사물탕, 육미지황탕을 씁니다. 체질에 따라 십이미관중탕, 형방지황탕, 열다한소탕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민간에서의 단방 요법은 다음과 같으므로 응용해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한방요법]
1. 구기자 뿌리의 껍질을 벗겨 달인 물로 씻는다.
2. 인동초 꽃을 달인 물로 씻는다.
3. 도꼬마리 열매의 가시를 제거하고 달인 물을 마시거나 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