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칼럼] “삼국지의 교훈” -시애틀한인로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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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칼럼] “삼국지의 교훈” -시애틀한인로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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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60대 이상은 삼국지를 거의 읽었을 것이다. 나는 이문열이 쓴 삼국지를 세 번 읽었다. 읽을 적마다 새로운 경지를 맛보았고 느꼈다. 나는 성경 다음으로 삼국지를 많이 읽은 셈이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위치적으로 중국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큰 나라인 중국이 우리나라를 여러 번 쳐들어 왔지만 그때마다 잘 막아냈다. 작은 섬나라 일본의 속국은 된 적이 있지만 중국의 속국이 되어 지배를 받은 적은 없다. 당, 원, 청국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협박과 대소 간의 전쟁이 있었지만 잘 견뎌냈다. 삼국지를 읽으면 여러 걸출한 이들의 전술이 나오는데 각기 특색이 있다. 위, 촉, 오 세 나라의 격한 대립과 진의 통일 과정에서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있다. 그 중에서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의결과 조조와의 대립, 그리고 제갈량의 기지 등 흥미롭고 묘한 일들로 엮어진 작품이 곧 삼국지이며 이 삼국지엔 3대 전쟁이 있다. 즉, 유비, 손권 연합군과 조조와의 적벽대전, 손권과 유비와의 이릉대전, 그리고 조조와 원소군의 관도대전…. 이 전쟁의 승패는 모두 병력의 대소가 아니라 전략이라는 점을 들 수가 있다. 한 예로 조조는 1만 여 군력으로 원소의 10만 대군을 기습전으로 승리했다. 때로는 원수까지도 내 편으로 만드는 전술이 난관 속의 현실을 유리한 쪽으로 만든다. 우리 인생도 한 편의 전쟁터와 같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인간 전투에서 승리로 이끌려면 기본에 집중해야 하는데 그 기본이 곧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약 1,800년 전 최고의 전략가로 손꼽히는 제갈량은 상대방의 마음을 공격하는 공심술을 최고의 전략으로 꼽았다. 제갈랼이 남만왕 맹획을 일곱 번 잡았다가 일곱 번 풀어준 것은 그의 공심술의 걸작이다.(칠종칠금) 칠종칠금이란 당장 이익을 취하기보다는 얻고자 할 때 줄줄 알고 펼치고자 할 때 억누를 줄 아는 지혜를 말한다. 모든 인간사와 전쟁은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얻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다. 유비는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았지만 관우와 장비는 좋고 그름을 너무나 확연하게 선을 그었다. 세상은 때로 원칙만을 고집하며 적을 만들기 보다는 상대방의 호감을 살줄 아는 겸손한 미덕이 승리한다. 우리는 예수님에게서 이런 겸손의 미덕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821호 정병국칼럼이 편집상의 실수로 잘못 게재됐기에 애독자분들과 정병국 칼럼니스트께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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