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란 장례] 화장 후, 유골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문가 칼럼

[아슬란 장례] 화장 후, 유골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요즘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화장이 가장 보편적인 장례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비용 부담이 크고 시간에 쫓기는 매장보다는, 비교적 저렴하고 여유 있게 장례를 치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화장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화장을 하고 나면, 남은 유골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대부분은 묘지공원 내 실내외 봉안당(납골당)에 안치하거나, 자연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산이나 바다에 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떤 가족들은 고인과의 정서적 연결을 조금 더 오래 이어가고 싶은 마음에, 유골을 일정 기간 집에 보관하거나 일부를 분리해 목걸이나 장신구 형태로 간직하길 원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방식이 가능한지 묻는 분들도 계시는데, 물론 가능합니다. 법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고, 유골은 섭씨 1,000도에 가까운 고온에서 화장된 무해한 인산칼슘 성분으로 부패하지 않습니다. 


다만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는 곰팡이나 해충이 생길 수 있으므로 건조하고 안전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날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기리는 방법도 더 다양하고 창의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매장과 봉안 외에도 아래와 같은 독특하고 상징적인 방식들이 미국 내에서 점점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Parting Stone

유골을 조약돌처럼 만질 수 있는 돌 형태로 가공하여 보관하는 방식입니다.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외형으로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유골 전체가 아닌 일부만 가공된다는 점은 고려해야 합니다.


Eterneva

유골이나 머리카락에서 추출한 탄소로 인공 다이아몬드를 제작하는 방식입니다. 고인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보석으로 만드는 이 방법은 특별함을 더하지만, 제작 기간이 길고 비용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Natural Organic Reduction (NOR)

화장을 대체하는, 인체를 친환경적으로 흙으로 되돌리는 방법입니다. 워싱턴주를 포함한 일부 주에서 합법화되었으며, 자연으로의 회귀를 중시하는 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친환경적이고 탄소 배출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모든 주에서 허용되지 않고 절차에 약 45일이 걸린다는 점도 있습니다.


Celestis

유골을 우주로 보내는 ‘우주 장례’ 방식입니다. Celestis는 지난 20년간 여러 유골 우주비행을 성공적으로 진행해왔지만, 최근엔 유골 회수를 목표로 한 비행에서 캡슐이 추락해 유골이 바다에 흩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희소성과 상징성은 높지만, 실패 가능성도 감안해야 합니다.


이처럼 사랑하는 이를 추모하는 방식은 시대에 따라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돌, 보석, 흙, 그리고 우주까지—그 의미는 단순한 처리 이상의, 기억과 사랑의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방식이든 고인의 삶과 정신을 진심으로 담고 있고, 가족의 사랑과 추억이 그 안에 머물러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오늘, 더 따뜻하고 의미 있는 추모를 고민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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