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영칼럼] 가을은

전문가 칼럼

[박미영칼럼] 가을은

무더웠던 여름이 엊그제 같았는데 어느새 가을이다.

달력 한 장을 남겨 둔 이 시점, 사람들은 입버릇처럼 “세월은 유수와 같다.”고 빠른 시간에 공감한다.

자연은 불볕더위도 거짓말처럼 풀이 꺾이게 한다. 마무리가 다가오는 시점에 맞춰 그동안 모아왔던 뒤늦은 여유를 즐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가을 하면 드높은 푸른 하늘이 먼저 떠오른다. 광활한 하늘만큼 내 마음의 깊은 영혼을 영글어 가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변화하는 계절 속에 깨닫지 못하고 지냈던 시간을 반성하는 계절이 아닌가 싶다.

아침에 눈을 뜰 때 어떻게 보낼 것인지 하루의 그림을 설정하고 시작한다면 좀 더 희망적일 것이다.

작은 일이라도 계획 있는 하루를 보낸다면 뿌듯하다.


이렇게 모여진 시간들이 습관이 되고 계절이 되어 알찬 연말로 마무리가 될 것이다.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하루의 에너지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고요하고 원숙한 생명감 넘치는 계절인 가을을 닮으라고 말한다.


무르익은 계절만큼 마음속의 양식도 넉넉하게 채워나가야 성숙할 것이다.

가을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다음 해의 자신의 모습이 보일 것이다.

가을은 여름 내내 무성했던 잎들을 고운 단풍으로 물들이고, 겨울이 오기 전에 그 잎들을 내려놓고 겨울을 준비하는 계절이다.


짧게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손님과도 같다.

단풍으로 가득 찬 가을 산이 나오기까지 온 힘을 다해 가장 붉고 아름다운 단풍을 뿜어낸다.

그 열정이 다하면 가장 낮은 곳으로 낙엽이 떨어지는 겸손도 가르쳐 주는 계절이다.

가을은 머물러야 할 때와 떠나야 할 때를 알려준다.


우리 인간들도 벌어들이고 싸워 이기는 경쟁에 집착하지 말고, 마음을 허물고 가을처럼 고요하게, 깊게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그다지 길지 않은 이 계절을 몸소 느끼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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