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리 칼럼] 감사와 자긍심으로, 함께 가는 길

전문가 칼럼

[버클리 칼럼] 감사와 자긍심으로, 함께 가는 길

지난주 페더럴웨이에서 열린 한인 커뮤니티 생활법률 세미나는 많은 분들의 도움과 관심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마무리될 수 있었습니다. 준비 과정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들도 있었습니다. 한 예로, 발표 당일 오전, 빔 프로젝터와 노트북이 서로 연동되지 않아 급히 장비를 교체해야 했습니다. 


순간적으로 긴장했지만, 여러 분들의 신속한 협력과 배려 덕분에 그 문제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었고 의미 있는 자리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 지면을 빌려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준비하는 동안 제 마음속에는 작은 불안이 늘 존재했습니다. “과연 많은 분들이 와주실까?”


 “혹시 비와 교통 체증 때문에 참석이 어려워지지는 않을까?” 그러나 행사 당일, 비를 뚫고, 도로 공사로 인한 정체까지 감수하며 찾아오신 여러분을 보며 저는 다시 깨달았습니다. 우리 시애틀 한인 사회는 느슨하게 보이지만 어느 순간 굳건히 뭉치며 서로를 지탱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요. 그 ‘연결의 힘’은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올해를 돌아보면, 저는 다시 한 번 ‘감사’라는 단어의 무게를 생각하게 됩니다. 어떤 성취도 혼자 이룰 수 없었으며, 늘 누군가의 도움과 격려가 함께했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낍니다.

미국에서 우리 동포가 살아가는 과정은 때로 쉽지 않습니다. 경제적 부담, 언어 장벽, 삶의 고단함이 있더라도 우리는 우리 나름의 품격과 자존심을 잃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선조들이 보여준 느긋함, 유머, 그리고 때로는 ‘순박함’으로 표현되던 너그러움이야말로 우리 공동체가 이 땅에서 뿌리내리게 한 힘이었습니다. 그 정신이 지금의 우리를 지탱하는 자긍심입니다.

2025년을 마무리하며 저는 한 가지를 더 강조하고 싶습니다. “같이 갑시다.”


우리 시애틀 한인 사회는 서로 연결될 때 더 강해지고, 더 멀리 갈 수 있습니다. 오피니언 리더분들, 각 기관, 각 교회와 단체들, 그리고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이 같은 방향을 바라볼 때 우리는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갈등보다 협력, 경쟁보다 상생. 이는 우리 공동체가 앞으로 지켜야 할 길이자, 다음 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가치입니다.


제가 그동안 교통안전 칼럼을 통해 강조해 온 ‘방어 운전’의 원칙은 삶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고, 분노는 내가 만들어내는 감정임을 알고, 시간을 기다릴 줄 아는 지혜. 이것은 단순한 운전 기술이 아니라 삶의 태도입니다. 우리 사회도 이런 마음으로 서로를 대한다면,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다가오는 새해, 우리 모두가 더 평온하고, 더 안전하며, 더 행복한 길을 함께 걸어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제임스 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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