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리 칼럼] 버클리 칼럼 | 교통안전 연재 시리즈(21)
제임스 리 / 버클리 & 어소시에이츠 변호사 사무실 한인 사무장 (www.buckleylaw.net
/ 206-909-8289)
비가 오는 날, 도로 위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빗물이 아니라 “평소와 똑같이 운전하려는 습관”입니다. 특히 퇴근 시간대처럼 어둡고 노면이 젖어 있는 상황에서는, 아주 짧은 순간의 방심이 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지난주 실제 사례
지난주 저녁, 한 운전자가 어두운 파이프(Fife) 인근에서 I-5 고속도로로 진입하기 위한 램프를 오르던 중 사고를 당했습니다. 램프 초입 신호등이 적색으로 바뀌어 정상적으로 정차했다가, 신호가 녹색으로 전환되어 다시 출발하려는 순간이었습니다.
문제는 뒤따르던 차량이었습니다. 빗길에서 충분한 차간 거리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고, 제동이 늦어지면서 그대로 멈추지 못하고 후미를 추돌(REAR-END)했습니다. 앞차 운전자는 아무런 위반이 없었지만, 뒤차는 “비 오는 저녁 램프 구간”이라는 조건 때문에 과실이 명확하게 인정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처럼 빗길에서는 고속도로 본선이 아니더라도 램프·신호 대기 구간이 사고 다발 지점이 됩니다.
빗길에서 꼭 지켜야 할 생활 수칙
첫째, 속도는 ‘제한속도 이하’가 기본값입니다. 특히 램프, 교차로, 신호 대기 구간에서는 가속보다 감속을 먼저 준비해야 합니다. 제한속도를 지켰다는 이유만으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둘째, 차간 거리는 평소의 최소 2배 이상을 유지해야 합니다. 빗길에서는 제동 거리가 길어질 뿐 아니라, 앞차가 언제든 갑자기 멈출 수 있습니다. 셋째, 만약 사고가 발생했다면 경미해 보여도 현장 사진 촬영, 차량 위치 기록, 경찰 리포트 확보는 꼭 필요합니다. 빗길 사고는 “누가 더 조심했어야 했는지”가 쟁점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빗길 운전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멀리, 한 박자 늦게 움직이는 습관이 가장 확실한 사고 예방법입니다. 이 단순한 원칙이 불필요한 부상과 분쟁을 막아줍니다.
※ 본 칼럼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사건에 대한 법률 조언으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 개별 사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은 관련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 필자 소개: 제임스 리 / 버클리 & 어소시에이츠 변호사 사무실 한인 사무장 (www.buckleylaw.net / 206-909-8289)
다년간 한인 커뮤니티의 다양한 교통사고 사건을 직접 대응하며 축적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