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칼럼] 아들이 택한 길(1)
아들이 대학을 마치고 물리치료 의사가 되겠다고 인턴 생활 중의 어느 날이었다.
아들이 뭔가 할 말이 있는 듯하는데 우물쭈물한다.
그리고는 할 말이 뭔데라며 재차 묻는 나에게 조금은 불편한 듯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한다.
엄마, 나 하고 싶은 게 있는데?
뭔데?
아들이 한참을 말 못 하면서 주춤거리더니 엄마,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섭섭해하지 마요?
아니, 애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이렇게 뜸을 들이지 생각해 보면서 아들, 섭섭한 것은 내 마음이지만 너에게 적용은 안 할 거야!
그런데 무슨 일인데 이렇게 어렵게 이야기를 하니?
아들은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엄마,
나, 레스토랑 비즈니스가 하고 싶은데!!!
나는 뜬금없이 아들이 하는 이야기에 잠시 생각이 멈추었다가 아니 왜
아들은 나의 질문에 잠시 생각에 잠긴 아들이 엄마, 나는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야!
음, 음, 재미있게 일하고 싶어서…
나는 별안간 닥친 상황에 아들의 얼굴을 쳐다보며 아들, 나 지금 아무 생각이 나지를 않으니 며칠 후 생각해 보고 다시 이야기하면 좋겠다 하니 아들은 엄마 그래, 그럼!
아들과의 대화를 며칠 뒤로 미룬 후 남편과 나의 가슴에는 마치 무거운 앞덩어리가 짓누르는 듯한 느낌에 빠지고 내 이야기를 전달받은 우리 언니는 아니, 애가 왜 그런다냐? 정신 차리라고 해!
아니, 멀쩡하게 잘하다가 뭔 일이니?
그리고는 네가 막내라서 너무 쉽게 받아주니까 그 애가 그렇게 가볍게 생각하는 거라면서 나에게 아들 단도리 잘해서 공부 마치고 의사의 길을 가게 해야 한다면서 너 알지? 조카 누구누구는 치과의사, 조카 누구는 교수 등등 나열하며 “사”자가 붙은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를 하면서 애, 너 정신 단단히 붙잡고 아기 잘해라.
온 집안이 뒤집어졌었다.
아니, 번듯하게 대학 공부 잘 마치고 물리치료 의사 실습 중, 그것도 물리치료계의 유명한 ATI에서 실습을 하면서 ATI CEO의 강력한 추천사와 학교를 마치면 특채를 하겠다는 공문까지 받았던 것이다.
아들은 성실한 성격이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 마음이 너그럽다.
앞으로 훌륭한 물리치료 의사로서 활동을 할 생각을 하면서 아들의 길을 축복하는데 이건 뭐지?
웬 날벼락!!!!
우리 가족이 천둥번개에 맞은 사람처럼 기운 빠져 헤매고 있는데 아들은 앞으로의 인생 진로를 바꾸겠다고 선언한 후 룰루랄라!!!
어찌하였든 아들은 행복한 길을 찾아가겠노라고…
물리치료 의사 5년 과정을 하던 중 아무 미련도 없이 그만두더니 어느 날부터 아들은 아침 새벽부터 깨워 주지 않아도 혼자서 깨어나서는 행복한 출근을 하기 시작했다.
아들은 식당에서 검정 앞치마를 두르며 바닥 청소부터 시작하였다.
매일 저녁 10시경 집에 들어오는 아들을 보면서 아들 안 피곤해?
아니, 엄마 너무 재밌어!
나는 아들의 말에 반쯤 시비조로 아들을 보며 뭐가 재밌어?
아들은 엄마의 시비조의 말투에도 아랑곳없이 엄마, 음 다 재밌어요!
나는 아들에게 아니, 남의 음식 먹은 것 치우는 게 재미있다고?
아들이 매일 저녁 온몸에 음식 냄새와 청소 치우는 냄새 풍기고 들어올 때마다 음, 조금 저러다 지치겠지.
지치면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지!
아들이 식당에서 청소 담당 일 한 지 3개월째 되던 어느 날 아들이 여전히 신이 난 얼굴로
엄마, 할 말이 있어요.
나 내일부터 웨이터로 일 시작해요.
나는 떨떠름한 얼굴 표정을 숨기느라 아들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그래!
아니, 웨이터로 진급하는 게 뭐가 신이 난 일이라고 보고를 해!
아들에게는 말할 수 없어서 표정을 숨기고 아들에게 시큰둥하게 아니, 잘되었네!
아들이 7개월째 식당에서 웨이터로 승진해서 일을 하는 중 어느 날 아들은 뭐가 그리 신이 나는지 엄마 나 내일부터 스토어 매니저로 일해요.
그래!
덤덤하게 대답하면서 나는 깊은 한숨을 푹푹 쉬고…
(아들이 일을 하다가 힘들어서 식당 집어치우기를 간절히 소망하던 중이었기에)
아들은 행복한 얼굴로 몸도 마음도 가볍게 행복하게 룰룰라라! 행복하게 일을 했다.
<다음 호에 계속>













